상단여백
HOME 문화
너의 삶으로 말하게 하라
‘한밤의노크소리 (클레이본 카스·피터 홀로란 엮음/홍성사 출간)’는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목사의 설교집이다. 이 책은 현재 진행중인 ‘킹 논문 프로젝트’(킹 목사의 설교, 연설, 출판물 등을 열 네 권의 책으로 출판하는 사업)의 산물이다. 우리는 대부분 그를 흑인들의 인권을 지켜냈던 민권운동가로, 사회의 모순과 불평등을 시정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졌던 투사로서 기억한다.
그러나 그는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열정적인 목사요, 설교자요, 신학자였다. 1929년에 태어나 1968년 3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신의 조상의 숨결이 깃든 에버네저 교회를 중심으로 목회를 했고 수많은 대중 집회와 교회에서 연설과 설교를 했다.
이 책에는 그 중 책 제목인 ‘한밤의 노크소리’를 포함한 11편의 감동적이고 역동적인 설교가 담겨 있다. 특히 여기에 수록된 설교들은 대부분 녹음되었던 것으로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활자화된 것이다. 따라서 이 설교를 듣는 그 당시의 회중들의 반응과 화답이 잘 나타나 있다. 마치 판소리 명창과 고수와의 호흡을 느끼는 것처럼, 현장에서 그 때의 회중이 되어 설교를 듣는 그런 가슴 벅찬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우선 그는 회중들을 휘어잡는 뛰어난 언변과 웅변술의 소유자 일뿐 아니라 깊이 있는 성서해석과 이를 통해 회중들의 개인적이며 공동체적이고 관계적인 삶에 적용하는 설교가로서의 뛰어난 면모를 볼 수 있다.
책을 읽기 전에 그의 설교는 흑인이라는 특정한 계층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의 설교 속에는 인종과 특정한 계층을 넘어서서 피아노 위의 흑백의 건반처럼 조화롭고 평등한 하나님의 보편적 사랑을 선포하고 있다.
또한 그의 설교 속에는 사회적인 복음의 메시지뿐만 아니라 목사로서 지도자로서,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잘 말해 주고 있다.
그는 「군악대장 본능」이라는 설교에서 “나에게는 유산으로 남길 돈이 없습니다. 나에게는 유산으로 남길 만한 좋고 값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다만 헌신한 삶을 뒤에 남기기를 원할 뿐”이라고 고백한다.
어둡고 순탄치 않은 시대 속에서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다했던 그가 남긴 설교는 그 자신의 삶의 여정이며 복음의 빛에 인도되어 살고자 했던 그의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단순히 공중에서 흩어지는 언어적인 소리가 아니었다. 그의 말씀은 사건이며 삶 자체였다. 킹 목사의 설교도 자신의 삶의 내용이며 흔적이며 발자취다.
요즘 설교의 위기를 자주 말하곤 한다. 그래서 다양한 설교 방법과 기법, 화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물론 그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함께 기억해야 할 것은 목회자는 강단에서 회중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줄 뿐 아니라 그것을 일상의 삶을 통해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킹 목사는 오늘도 우리에게 그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선포하고 있다. “너의 삶으로 말하게 하라(Let your lives speak)”

이강진 목사 (양의문교회)

관리자  lit1109@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리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