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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벗 예수’ 처럼 살고 싶어

예수운동은 ‘살맛나는 세상만들기’
주민운동가 교육훈련관 운영 ‘꿈’



‘톡톡’ 튀는 남자

누가 인생에 가장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거침없이 민중의 벗, 해방자 예수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서울시 성동구 소재 성동 희망나눔 교육팀장 최종덕(한양대 화학공학과 88학번, 성수교회).
최팀장은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과 기독교사회선교협의회에서 간사로 일할 때, 사업 기획력과 추진력, 깔끔한 일 처리로 교회연합운동의 본산지 종로 5가에서는 연합운동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종로5가를 떠나 군소공장이 밀집해 있는 서울시 성동구에서 주민운동의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와 관련된 개인 파일을 들춰보면, 흔치 않게 평신도로, 그것도 공대출신이 기독교 운동에 투신하고 있다는 점과 그와 접촉한 주변 인물들은 ‘CO(주민운동)에 미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그 외에는 평범한 기록들이다. 가족은 부인과 딸 하나. 가장 행복한 순간은 딸 예지와 골목을 같이 걸어 갈 때라고 적혀 있다.


예수가 좋아 산다

한양대 화학공학과 출신이 어떻게 기독교운동에 뛰어 들었을까(?).
이런 질문에 “온 몸을 던져 가난한 자의 친구가 되었고 가난한자들과 함께 살았던 예수를 너무 좋아했고 그가 살았던 모습처럼 살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시절에 예수 운동에 미쳐 기독학생운동을 했다. 대학 2학년 때는 성수교회에서 야학을 하면서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을 접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했다. 그 대답이 예수처럼 이었다”고 최팀장은 말한다.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과 기독교사회선교협의회 간사로 활동했던 시절은 좌절과 희망을 느끼는 시간들이었다고 회고하는 그는 “일은 정말 재미있었다. 예수 운동을 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 곁에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현재의 연합운동이 과거의 업적에 집착해 자가당착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겉으는 평신도 운동을 말하지만 그 뒷면에는 평신도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며 종로5가에서의 희망과 좌절을 토로했다.
그는 종로5가를 떠나 그의 인생의 항로를 바꿔준 서울시 성동구 공단지역으로 다시 찾아 들어가 주민운동 교육훈련 프로그램 실무 담당자로 활동하고 있다.


살맛 나는 세상을 위해

매주 2-3회 진행되는 주민운동 교육 훈련 프로그램 때문에 잦은 지방출장과 자료수집 등에 하루 25시간을 지내면서도 그는 지금처럼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껴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주민운동’에 뛰어들게 된 이유에 대해 “열정은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운동을 할 것인가를 몰랐다”며 “나의 장점을 살리면서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98년 2월 필리핀에서 열린 주민조직운동 교육에 참여하게 되면서 주민운동에 뛰어 들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주민운동에 대해 “생활 터전에서 주민들 스스로 자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한 뒤 “쉽게 말하자면, 마을에 공중전화박스를 필요하다고 하자. 공중전화박스를 마을 유력 인사 또는 목사가 설치하면 그것이 과연 제대로 관리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목사나 유력 인사는 자신이 설치해서 애착이 있을지 모르나 마을 사람들 (교인들)은 그렇지 않다”며 “주민운동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주민(교인) 스스로 공중전화박스 필요성을 제기하고 관공서를 찾아 민원을 접수해 설치한다. 그리고 그 관리까지 주민들이 논의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팀장은 “모든 일에 주민들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조언하고 협조하는 것이 주민운동가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살맛 나는 세상’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스스로 어떤 문제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에 나갈 때 살 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왜 주민운동 이어야 하나

주민운동이란 말이 나오면서 그는 주저하지 않고 현재 대 사회적으로 실추된 교회의 위상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주민운동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교회는 지역사회의 삶의 질 향상에 고민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지역 사회 내에서 안고 있는 문제를 주민(교인)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교회가 조언자와 협조자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이러한 역할은 교회의 건강성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내의 신뢰를 쌓아 가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최팀장은 좀더 구체적으로 “주민운동은 생활근거지를 중심으로 환경, 교통, 불공정거래, 빈곤, 학교내 폭력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고민하고 그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점에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장소제공과 모임만 주선해도 지역주민들에게는 큰 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할 일에 대해 “주민운동을 전 사회적 운동에 확산시키는 한편 교육훈련기관을 세워서 주민운동 운동가를 양성 해내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최종덕팀장은 자신의 묘비에 이렇게 적혀 있기를 바란다.
“큰 열정과 삶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늘 새롭게 도전하며 예수같이 살다간 사람”
그는 오늘도 어디선가 ‘주민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을 것이다.

김기원 기자 kkw517@gamly.com






주민운동 (?)
Community Organization


주민운동은 주민들의 생활로부터 출발하는 운동이며 지역주민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것을 뜻한다.
산업화 물결에 따라 빈부의 격차가 날이 갈수록 심화 되어가던 1969년 한국사회에 주민운동은 가진 것 없는 사람에게 큰 힘이 되었다. 판자촌과 무허가 불량촌에서 폭력을 동원한 강제철거와 노점상철거가 이뤄질때 그 반대편에는 주민운동가가 중심이 된 도시빈민선교협의회가 있었다. 이후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반정부투쟁에서 벗어나 주민운동은 공부방과 탁아소, 주민도서실, 야학 운영과 주택과 고용, 환경, 학교폭력, 교육,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개 되고 있다. 특히 과거 도시빈민선교 중심이 된 주민운동은 이젠 확대 재생산 돼 일반교회에서도 실직자 쉼터, 놀이방 운영, 먹거리 나눔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교인(주민)들이 문제의 주체가 되지 않은 개교회에서는 교역자 개인의 역량에 따라 성패를 좌우하는 기형적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교역자와 교인들간의 불협화음을 낳는가 하면 전개되던 사업이 도중에 중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와관련 주민운동가들은 “주민운동에 대한 이해 없이 일회성 행사와 치적위주의 사업이 개 교회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민운동은 단편적 시각이 아니라 장기적 안목을 갖고 사안에 접근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최종덕팀장은 “모든 사안의 주체는 주민(교인)이어야 한다”며 “주체가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최팀장은 “일방통행식 의사구조로 사업을 전개할 경우 그 사업은 한사람의 의지에 따라 단명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종덕(성동 희망나눔 교육팀장)

대 사회적으로 실추된 교회의 위상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주민운동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관리자  lit11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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