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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쉼터 사랑의 둥지 이야기(1)

1999년 여교역자회의 추천으로 여선교회전국연합회 후원을 받아 여선교회관 안의 입주자와 지역직장인들을 위한 선교를 하고자 선교교회를 개척하였다.


어린이선교와 방송(극동방송, 북방선교방송)선교에 주력하던 나로서는 국내선교의 일환으로 세워지는 선교교회 초대 담임자라는 사실이 커다란 부담이었다. 여선교회 측에서는 나를 개척담임자로 선정한 가장 큰 이유가 목회자들이 갖고 있지 않은 여러 자격증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여선교회가 교회와 더불어 꿈꾸고 있는 일이 있는데, 그 일은 곧 고통당하는 여성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하여 선교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일에 내가 안성맞춤일 것이란 확신이 있으셨다고 한다.


나는 신학교 때부터 어린이선교에 많은 헌신을 해온 터이고 친구의 권유로 사회복지시설에서 교육을 담당했던 경험이 있었지만 여성 쉼터에 관해서는 생소했다. 또 생활시설을 운영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기에 선뜻 그 일에 대해 동의 할 수가 없었다.


선교교회만으로도 내겐 벅찼기 때문이다.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 두 아이 엄마라는 사실은 개척교회를 담임한다는 것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었다. 특히 문화적인 혜택조차 누릴수 없는 현실적인 제약들은 많은 갈등과 고민을 불러왔다. 많은 재능과 능력에도 불구하고 개척교회 담임자로서만 살아야하는 삶은 쉽게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4대가 모여 살았던 어린시절, 어른들과 지역사회에서 듬뿍 사랑을 받고 성장한 나로서는 ‘여성들을 위한 쉼터’라는 것에 개념 정리가 잘 안되었다. 머리로는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들을 사랑할 수도, 받아 들일 수도 없었다. 그래서 많은 날 동안 고통스러워 하였다. 그러나 여선교회에서는 그 일을 내가 감당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국가적으로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실업자가 늘어났고 가정들이 해체되며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들이 생겨났다. 우리 가정에도 경제 위기로 인한 어려움이 닥쳤다. 전세로 있던 집에 주인이 문제가 생겨 우리는 전세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건강에도 문제가 생겨 신체의 일 부분을 적출해야 하는 큰 수술을 했다.


이런 어려움으로 인해 내 자신의 내면을 더욱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지만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한꺼번에 몰아닥친 일들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여선교회에서는 안식관 별관을 수리하여 담임자 사택으로 주택 문제를 해결해 주었고 수술 또한 잘 되었다. 어느날 건강이 회복되지 않은 무기력한 자신을 돌아보며 환경으로 인한 불평과 원망이 감사로 변하였다. 감사하기로 작정한 것도 아닌데….


돌이켜보니 경제적인 손해도 건강의 문제도 ‘모두 하나님이 하셨구나’하는 깨달음이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고통이고 어려움이지만 하나님께선 작정하신 일을 이루어가고 계셨음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쉼터를 제가 해야겠군요. 그래요 제가 할게요. 아직 아물지 않은수술 상처를 움켜 쥐고, 상처입은 치유자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오신 예수님의 심정으로.’
이렇게 내 삶의 여러 정황들을 디딤돌로 놓고 가정폭력 피해자 여성쉼터 ‘사랑의둥지’가 문을 열었다.  <계속>



정순영목사 (선교교회, 사랑의 둥지)

관리자  lit11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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