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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희망으로 민족 치유


조세제 목사
(서초중앙교회)


 


신앙인들은 더 이상 이념의 희생양이 되거나 이념논쟁을 부추기지 말고 십자가를 통한 평화의 사도로서만 일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선교사들에 의한 복음 전파 이전에 이미 재외 한국인들이 복음을 수용하고 전래시키는, 교회사에 독특하고도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외국인 선교사들의 헌신적 섬김도 있었다. 1885년 4월 5일 부활주일 아침에 한국 땅에 첫발을 디딘 아펜젤러 목사가 한국인 여학생의 생명을 구하며 목포 앞바다에 순교하기까지 그의 삶은 하나님께 헌신된 것이었다. 한국감리교회는 지난 120년 간 아펜젤러 목사가 이 땅을 디디며 처음 기도한대로 사망의 결박을 끊고 부활과 생명의 복음이 민족을 인도하도록 온전히 섬겨왔고 지금도 섬기고 있는가에 성실히 대답해야 한다. 또한 미래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를 물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한국감리교회사를 통하여 삼일 만세운동 중에 민족대표로 서명하였던 7분의 감리교회 지도자들의 역할과 아우내 장터에 만세의 함성을 요동치게 하였던 유관순 열사의 역할 등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지난날의 발자취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감리교회의 역사적 역할이 예전처럼 두드러지지 못한 것은 퍽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제 한국감리교회는 새로운 선교적 도전과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민족과 세계에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가 되기를 소원하며 변화를 모색하는 중에 있다.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가 되려면 먼저 민족의 상처와 아픔에 깊은 관심을 갖고 그 치유책을 마련해 실천해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은 지난 세기 열강의 각축 속에 식민지 피지배 민족의 고통과 설움을 경험하였다. 이념대립으로 인한 세계적 흐름 가운데 마치 희생양처럼 동족 간에 총부리를 겨누는 아픈 역사도 있었다. 그러하기에 한국감리교회에는 민족의 아픔과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의 숙제가 부여되어 있다. 민족의 화해를 위해 쓰임 받는 한국감리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십자가 고난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화해의 본을 보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철저한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예수님과 더불어 성경에서 화해의 본을 보여준 좋은 예는 요셉의 경우이다. 17세에 형들에게 시기를 받아 외국에 종으로 팔려간 요셉, 그가 13년이 지나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서 형제들에게 복수의 칼을 뺄 수도 있었지만 결코 그리하지 않았던 것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요셉의 믿음을 두 가지로 요약해 보면 형제애(의식)와 섭리의식이다.


신앙인들은 한 아버지 하나님을 모신 자매요 형제라는 믿음의 특권이 있으니 하나님 아버지께 구하고 맡기면 해결된다. 신앙인들은 서로 간에 용서하기 어려운 상처 때문에 더 이상 반목해서는 안 된다. 신앙만이 고착화된 이념을 넘어서서 민족의 화해를 도모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성소 휘장이 두 갈래로 찢겼던 것처럼 이 민족 분단의 장막도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의 복음으로 제거되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 신앙인들은 더 이상 이념의 희생양이 되거나 이념논쟁을 부추기지 말고 십자가를 통한 평화의 사도로서만 일해야 한다.


요셉에는 섭리의식이 있었다. 개인과 공동체의 삶이 반드시 하나님의 계획 아래 놓여져 있고 진행된다는 분명한 믿음이 있었다.
당장은 상처와 아픔 속에 고통을 당하지만 이것이 어떻게 선으로 바뀌어 질 것인지 기다리며 기대해야 한다. 신앙인들은 마치 아우를 판 형들의 죄악 같은 우리 민족간 전쟁의 상처가 하나님의 어떤 계획 가운데 치유되며 하나님의 선하심이 분명히 드러나게 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우리의 민족 드라마는 아마도 끝까지 가 봐야 할 것 같다. 하나님께서 주님을 일으키셔서 부활의 감격을 맛보게 하신 것처럼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부활 체험 이전의 제자들은 실패를 거듭했지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제자들은 능력있는 종들로 거듭 태어난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부활을 아직 체험하지 못한 동포들에게 부활을 이미 경험한 한국감리교회가 부할의 능력을 드러내지 못하면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될 수 없다. 부활의 희망으로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능력있는 한국감리교회가 되자.

관리자  lit11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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