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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거룩한 우물파기마음 속 거룩한 우물을 파라!

 



내 영혼의 우물파기
이선영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어떤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면 그것은 그 이야기 속에 진실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진실된 이야기는 거창하거나 극적인 요소가 없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선영 목사의 ‘내 영혼의 우물 파기’는 그런 힘을 지닌 책이다.
이 책에는 호기심을 자아내는 특별한 사건도 없고, 읽는 사람을 놀라게 할 만한 신비한 신앙 체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목사로 살다가 목사로 죽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인생”이라고 고백하는 한 목회자의 소박한 진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인 이선영 목사는 한국에서 목원대학교와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웨슬리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1991년 한인연합감리교회를 개척하는 선교사로 미국에 파송되어 앨라배마 주에 있는 버밍햄교회를 섬기다 지금은 콜로라도 덴버에 있는 그리스도중앙교회를 섬기고 있다. 이민목회만 15년 가까이 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이민목회를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그러나 그 이야기들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한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목회 성공 스토리는 아니다.
이 목사는 이민목회를 하면서 겪어야 했던 내적 공허감과 분노, 안타까움, 절망, 자책, 후회 등등 어찌보면 목회자로서 숨기고 싶을 법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내보인다. 이 같은 저자의 솔직한 고백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이다. 그의 고백은 우리의 고백과 다르지 않다. 보통의 그리스도인들이 매일의 삶에서 겪는 일, 느끼는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그것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열리게 한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책과의 친밀감이 형성된다.
교회는 뜻대로 성장하지 않고, 신앙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고, 일상생활도 거룩함과 거리가 멀고…. 저자에게는 너무나 괴로워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선영 목사는 결국 이런 고백을 하게 된다.


“예수가 좋았다. 나 같은 사람을 불러서 목사가 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게 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살게 하시는 예수님이 너무도 좋았다. 가끔 내가 목사가 되지 않았으면 어떤 사람으로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그럴 때마다 목사인 내 삶이 그렇게 기뻤고, 나를 목사 되게 하신 예수님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런 고백이 가능하게 됐을까? 이선영 목사는 ‘양심 위에 세워진 십자가’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아무도 양심의 가책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아무도 행위로서 구원을 얻을 수는 없다. 그러나 십자가, 양심(혹은 율법) 위에 세워진 십자가를 바라보는 자는 평강의 은총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을 버리고 오직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온전히 받아들일 때만이 기쁨과 감사의 생활을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 책의 구석구석에는 일상의 삶에서 그리스도와의 온전한 만남을 조금씩 이루어나가는 저자의 깨달음이 진솔하게 묻어나온다. 조금씩 변해가는 그의 삶이 그 어떤 회심이나 기적보다 더 마음을 울리는 것도 저자의 이러한 진솔함 때문이리라.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일상적인 신앙의 기록에 그치지는 않는다. 이야기는 평이하고 쉽게 읽히지만 그리스도론, 성령, 칭의, 구원 등 기독교의 근본 교리들을 폭넓고 깊이 있게 다룬다. 또한 이 책에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 문제도 함께 등장한다.
저자의 이런저런 신앙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새 삶과 신앙의 깊이, 그리고 신학적인 깊이도 깊어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4:14)


저자가 책의 후반부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저마다의 마음속에 있는 거룩한 ‘우물’을 ‘파라’는 것이다. 이 목사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라는 우물이 있다고 말한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그 우물은 우리의 삶에 희망과 용기를 솟아나게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안에 있는 우물을 발견하고 그것이 제 기능을 하도록 파내야 한다. 그것은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다만 예수 그리스도에게 온전히 자신을 맡기면 된다. 그럴 때 우물이신 그리스도가 우리를 생명이 넘치는 삶으로 인도하리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 여인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 여러 길을 찾아보았지만 그의 삶을 만족케 하는 우물은 없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고 그가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되었을 때, 그분이 그녀의 우물이 되어 있었다. 누구에게서도, 그 어디에서도 얻지 못한 것을 예수님을 통하여 얻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만이 가지고 있는 우물의 신비함이다. 예수님이 우리의 마음에 계시면 그분은 우물이 되어 주신다. 그 우물에서 힘이 나고 소망이 생기며 용기가 솟아나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욥의 우물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는 고난을 참고 견뎌 드디어 갑절의 복을 받은 욥의 나머지 생이 단순히 기쁘고 즐겁지 만은 않았으리라고 추측한다. 모든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음을 삶에서 직접 맛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목사는 욥이 자신의 인생을 하나님의 손에 맡긴 채로 살았을 것이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기다리며 겸손하게, 그리고 두렵고 떨리는 자세로 살았을 것이라고 상상한다.
그런 욥의 우물은 시원하다 못해 그동안 힘들고 어려워 불평하며 살았던 모든 여정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고통을 감싸주며 답답한 인생을 넉넉하게 하고 기다리게 한다. 미래의 불안을 참을 수 있게 하고 오늘의 부족함을 인내하게 한다. 그리고 미래에서 오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한다. 거룩한 우물은 그런 것이다.
우리도 욥과 같은 우물을 길러내며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사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고 즐거운 삶인가를 이 책은 잘 보여준다.
짤막한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특히 처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나 성장하지 않는 신앙에 지친 성도, 그리고 변화를 꿈꾸는 모든 성도에게 적합한 신앙생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이 한 권의 책으로 메마른 세상과 강퍅해지려는 마음을 촉촉이 적셔보는 것은 어떨까.


김혜은 기자 sky@kmctimes.com

관리자  lit11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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