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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세상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기독교타임즈가 택한 첫 책 ... CBS 굿 뉴스 굿 피플에 연재
<서평 = 방원철 목사. 세검정교회>

중독! 결코 좋은 단어라고 할 수 없다. 웬만한 단어는 이 단어와 짝짓기를 하고 나면 영락없이 좋지 않은 뜻이 되고 만다.

   
▲ 유경동의 굿뉴스, "거룩한 중독 <사랑>"
‘일’이란 단어는 나쁜 뜻이 아니다. 그러나 ‘일 중독’은 결코 좋은 말이라고 할 수 없다. 극소량의 ‘마약’은 질병치료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마약 중독’은 인체에 치명적인 해가 된다.

왜 그럴까? ‘중독’이란 단어에는 그것이 갖고 있는 치명적인 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독이라는 단어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성이 그것과 결합된 대상을 강하게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외 없는 규칙은 없다”는 속담처럼,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바로 중독이 사랑(아가페)과 결합되었을 경우이다. ‘사랑 중독’이라는 말은 결코 나쁜 의미로 쓰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중독보다 사랑이 더 크기 때문이다. 오직 ‘사랑’만은 중독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성을 다 해독시키고도 남을 만한 강력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유경동 박사의「거룩한 중독, 사랑」이란 책이 출판되었다. 이 책은 크게 네 가지의 ‘사랑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의 중독’과 ‘사랑의 능력’은 저자가 주로 CBS 라디오와 CBS TV를 통해 방송된 굿 뉴스와 굿 피플의 주인공들을 소개한 내용이고, ‘사랑의 표정’과 ‘사랑의 용기’는 기독교타임즈를 비롯한 여러 기독교 언론지를 통해 소개한 내용으로, 사랑을 ‘시대의 옷을 입혀 미학적으로’ 표현했던 글들이다.

저자는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찾기 위해 전국 공공 기관의 홈페이지, 기업, 병원, 학교 등을 검색하고 인터뷰하면서, ‘사랑’이 무엇인가를 새삼 느끼게 되었고, CBS TV 프로그램에서 만난 많은 주인공들과의 대화를 통해 사랑의 위대한 힘에 감동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그 감동을 이렇게 적고 있다. “사랑은 문자가 아니라 삶이었으며, 구호가 아니라 행동이었고, 우연한 선행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이 있는, 그러나 요란하지 않은 거룩한 몸의 언어였다.”

이 책의 저자인 유경동 박사와 가깝게 지낸 지가 15년쯤 되었다. 유 박사는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신학을,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도미해서 Emory와 Vanderbilt에서 기독교윤리학으로 박사학위(Ph.D)를 취득한 후 현재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윤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런 그의 학문적 이력에 비추어볼 때, 좀 더 두툼하고 보다 학문적인 주제의 책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어떻게 보자면, 이 책은 그의 이력과 잘 어울리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더 귀하게 느껴지고, 이런 책을 펴낸 그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많은 경우에 연구를 많이 한 학자의 책이 너무 전문적이어서 보통 사람들이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멀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책이 필요 없다거나, 그런 학문적인 노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나와 같은 보통 사람은 때때로 학자들이 삶의 현장에서 부대끼며 체득한 내용을 보통사람들의 언어로 풀어낸 그런 종류의 책을 대할 때, 전공서적에서 결코 발견할 수 없었던 기쁨을 누릴 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저자가 자기의 전공인 ‘기독교윤리학’을 딱딱한 강단의 자리로부터 삶의 현장으로 끌어내린 ‘성육신적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이따금 그를 만날 때마다 그의 학문적인 이력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학문적 노력의 결과가 교회와 세상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성육신적 학문의 자세’ 때문에 고개가 숙여지곤 한다.

강림절기, 이 세상에 아가페의 사랑을 전염시키기 위해 성육신하신 예수님을 기리며 보내는 이때에, 이 책을 통해 ‘과연 나는 교회와 세상에 어떤 모습으로 성육신하고 있는지’ 자문해 본다.

김혜은 기자  sky@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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