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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조롱 ·무시… 혹시 나도 악플러?자살한 가수 유니 감리교인으로 드러나

신앙으로도 감당키 어려운 '악플 상처'

   
 
  ▲ 유니의 영정 사진  
 
앨범 발매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수 유니가 감리교인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가족들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 집을 비운 시간, 유니는 유서 한 장 없이 '영원한 이별'을 택했다.

교회에서 돌아온 외할머니가 그녀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이미 숨진 후였다. 어려서부터 어머니, 외할머니, 삼촌을 따라 신앙생활을 했던 유니는 얼마 전부터 교회에 나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혹시 하나님과의 단절이 죽음을 야기한 것일까? 인기에 대한 심적 부담감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일까?

유니의 사인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그가 평소 악플(악성 댓글)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터넷 문화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지난 1월 8일 언론 매체들은 그의 새 앨범 소식을 보도했다. 기사마다 달린 댓글의 90% 이상이 악플이었다. “니가 인조인간이냐? 꼴도 보기 싫다. 나오지 마라” “또 벗게? 돈 떨어졌나보네” 등 비판과 조롱 섞인 악플 일색이었다.

이러한 인신 모독성 댓들이 유니의 우울증을 악화시켜 자살에 이르게 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실제로 유니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하나님 오늘도 흔들리지 않게 도와주세요” “악플에 제가 상처 받는답니다” 등 악플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악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의 자살 기사가 나가자 “성형 수술한 돈이 아깝다” “자살해서 앨범 홍보하려고 하는 거 다 안다” “교회 다니는 얘가 그렇게 벗고 다녔냐” 등 도덕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악플이 쏟아져 나왔다.

“이제 유니를 볼 수는 없지만 하나님이 계신 나라에서 편안하게 고인이 잠들길 기도합니다.”
그의 장례식에 울려 퍼진 기도소리도, 악플러들에게는 비난과 공격의 대상일 뿐이었다.


   
 
  ▲ <삽화 = 최병철 장로>  
 


열등감 감추려 공격적 악플  매년 증가 추세

인터넷 악플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선지 오래다. 최근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악플로 인한 사이버 범죄는 지난 2002년 3천1백55건에서 2006년 7천8백81건으로 5년 동안 2.5배 가량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예훼손, 성폭력 등 악플로 인한 범죄의 발생 및 검거 건수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왜 악플을 다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악플러’를 “일상생활에 자신감이 없고 심리적 열등감 등으로 위축되어 있는 성인이거나 철없는 어린이”라고 설명한다. 익명성이 보장된 인터넷 공간에서 마음속에 억압된 감정들을 발산하면서 긴장감과 쾌감을 느끼려 한다는 것이다.

학생이나 무직자, 성격이 소심하거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독신자가 악플러가 되기 싶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최근 악플러들은 더 넓은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은 지성인들이 정치적·사회적 이유 또는 인격적 나약함에서 충동적으로 댓글을 쓰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악플에 대해 ‘강도 높은 법적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악플을 댄 네티즌을 최고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는 법적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가수 비와 임수경 씨, 이명박 전 서울시장, 탤런트 김태희 등에 대해 악플을 단 네티즌들은 실제로 처벌을 받기도 했다.



건강한 인터넷 문화는 크리스찬의 사명

유니의 죽음을 계기로 “이제 인터넷은 단순한 웹페이지가 아니라 하나의 사회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 이에 따라 최근 인터넷실명제 도입이 현실화 되고 있으며, 이벤트나 행사를 통해 인터넷 문화를 선도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KT문화재단은 ‘인터넷 사랑, 가족사랑’ 캠페인을 열어 건강한 댓글 공모전을 벌이고 있여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갓피플닷컴(www.Godpeople.com)은 “인터넷 영역의 주인도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더 이상 악플로 상처주는 일이 없도록 서로 감싸주고 격려하는 인터넷 문화가 정착되도록 기도하자”며 기도운동을 펼쳐 이슈가 되고 있다. 이 기도운동에는 현재 많은 크리스찬 네티즌이 참여했으며 다양한 중보기도 댓글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나님 제가 혹시 악플을 남겨 상처준 일이 있다면 용서해 주세요. 이제는 하나의 글을 쓸때에도 그리스도인임을 깨달아 사랑을 남기는 자가 되게 하소서”

크리스찬이 건강한 인터넷 문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사명감이 네티즌 사이에 전해지면서, ‘악플 퇴치’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윤선주 기자  sun@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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