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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이 아빠’ 개그맨 김종석 집사“제 몸에서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DNA가 있어요”

한 우물만 22년째다. ‘김종석’이란 이름보다 ‘뚝딱이 아빠’란 별명을 더 좋아하는 이 사람, 뚝심 하나는 정말 대단하다. ‘딩동댕 유치원’(EBS)의 MC에 선 뒤 다른 프로그램은 다 마다하고 오직 어린이 프로만 고집하는 김종석 집사(동산교회). 아이들이 좋아서, 그들의 동심을 지켜주고 싶어서 우스꽝스런 모자와 수수깡 안경을 손수 만드는 ‘열정’이 오늘까지 현재진행형이다. 아이들을 향한 사랑만큼이나 하나님과 이웃 섬기기의 ‘중심’을 잃지 않는 김종석 집사를 지난 7일 만났다.



아이들 사랑 깊어 직업도 바꿔

   
 
  ▲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아이들의 친구로 남고 싶다는 개그맨 김종석 집사  
 
누가 개그맨 아니랄까 수화기 건너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애사롭지 않다. 목소리 뿐이랴. 위트 있는 유머와 장난기 어린 말투로 첫 대면의 어색함을 단숨에 ‘격파’하는 실력, 역시 경력 25년 차 답다.

김종석 집사는 지난 1983년 MBC 3기 개그맨으로 방송에 입문했다. 이후 ‘청춘 만만세’ ‘폭소대작전’ ‘웃으면 복이 와요’ 등 다수의 개그 프로에 출연했지만 그리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선배들처럼 웃기질 못하겠더라구요”라고 당시를 회상하는 김 집사. 우연한 기회에 ‘뽀뽀뽀’에서 찰리 채플린 역을 맡은 후 그의 ‘길’을 확인하게 됐단다.

‘모여라 꿈동산’ ‘파란마음 하얀마음’ 등에 출연하며 어린이들에게 얼굴을 알린 후 1992년부터 ‘딩동댕 유치원’에 전력투구했다.

어린이 프로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본업인 개그맨도 포기했다. 그 대신 아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모든 수고와 시간을 투자했다.

직접 디자인한 옷과 모자를 제작하기 위해 영화 소품사를 수시로 찾아다녔다. 토종 한국 캐릭터 ‘뚝딱이’를 개발해 디즈니, 키티 등 세계적인 아동 캐릭터와 맞서온 것도 김 집사의 몫이었다.

지금은 웬만한 분장실 못지않은 의상과 소품을 소유하고 있다. 원색 계통의 각양각생 티셔츠가 5백여 벌, 기기묘묘한 모양의 모자가 3백여 개, 톡톡 튀는 안경도 2백50여 개가 넘는다. 금방 싫증내고 질려하는 어린이들에게 20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장수 비결이다.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니 활동 영역 확대

“오늘 7시까지 우리 교회로 의상 좀 가져다 줘.”

입사 초기 시절, 한 선배가 유독 김 집사에게 심부름을 자주 시켰다. 그것도 꼭 교회로, 예배가 있는 날만 그랬다. “언제 끝나요?”라고 물으면 그 선배는 그저 손만 꼭 잡을 뿐 “예배 끝날 때까지 기다려”라는 대답만 했다.

그렇게 6개월. 심부름 차 드나들기 시작한 교회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신앙을 갖게 됐다.

“그 선배 아마 전도의 고단수였던 것 같아요. 방송 일을 시작하며 많이 힘들어하던 저에게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소개해 주셨죠. 선배 덕에 크리스찬으로 이제 18년 째입니다.”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게 된 이후, 그는 주일예배를 빼놓지 않는다. 전국 각지, 아니 세계 곳곳을 누비며 전문 MC로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지만 ‘주일은 하나님의 것’이라는 일념을 놓지 않자 신기하게 스케쥴이 조절되고 예배 시간이 허락되더란다.

   
 
   
 
그의 신앙 간증이 궁금했다.

“누구는 죽을병에 걸렸다 살아났다하고, 다른 이는 가족의 죽음으로 오히려 신앙이 성숙됐다고도 하는데 저는 그런 드라마틱한 간증거리는 없어요. 대신 지금까지 한 가지 직업에 충실할 수 있었고 갈수록 일의 범위가 확대되어 가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지요.”

그의 말처럼 현재 김종석 집사는 소위 잘나가는 어느 후배 못지않게 동분서주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얼마 전 한 설문조사에서 그는 ‘가장 믿을만한 행사전문 MC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식과 부산 아시안 게임 개막식 등 굵직굵직한 행사의 MC는 물론 8년 연속 전국체전 사회를 맡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기업체 행사만 5천회 이상 진행했다니 그의 스케쥴표가 그려진다.

“제가 가야 할 길을 일찌감치 보여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죠.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아이들 곁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다양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전문 어린이 교육에 헌신할 터

김종석 집사의 명함에는 이색적인 직함이 가득하다. 국내 첫 ‘음성동요학교’ 교장, 어린이 창의력연구소 소장, 굿네이버스·어린이백혈병재단·정보통신부 홍보대사, 서정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등 신앙을 바탕으로 삼은 그의 삶과 신조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런 ‘뚝심’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일까. 지난 5일 ‘2007 전국 자원봉사자 대회’에서 자원봉사 유공자로 뽑혀 행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보다 앞서 2002년에는 대통령 표창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또 최근 방송 80주년을 기념한 시상식에서는 방송진행 부문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차지했다.

“20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어린이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했어요. 현장에서의 경험과 학문을 접목시키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부단히 노력했지요. 그런 점에서 동요학교와 창의력연구소를 개원하게 됐고, 또 어려운 상황의 아이들을 돕기 위해 구호단체에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김 집사는 ‘공부하는 방송인’으로도 유명하다. 동국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후 중앙대에서 광고학 석사 과정을, 다시 동국대에서 아동연극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또 국어 2급 종교사 자격증도 땄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곳에 ‘아멘’으로 순종하기 위해서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배우는 중이란다.

그가 독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Dream comes true! 꿈은 이뤄집니다. 하나님의 역사 안에서 말이죠. 우리의 몫은 행복한 크리스마스, 웃음 크리스마스 그리고 즐거운 새해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김종석 집사. 어린 아이들을 사랑하신 예수님의 마음이 그에게서도 전해지는 듯 하다.

윤선주 기자  sun@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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