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사설 / 감리교회의 나아갈 길

지난 6월 5일 감리교회는 환경선교주일을 앞두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및 한반도 운하와 관련한 감리교회의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즉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협상하라는 입장과 한반도대운하 계획을 재고하라는 입장을 취하며, 국민 건강과 화합을 위하여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정부로 거듭나기를 충고하고, 감리교회는 오늘의 사태해결과 사회안정화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였다.

이 사안에 대하여 연회감독들과 전국장로회는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여 예정된 장로회전국연합회 영성수련회 설교자로 내정되었던 감독회장을 다른 이로 교체하였고, 뿐만 아니라 이 일을 다룬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의를 제기하는 내용은 세 가지이다. 첫째는 입장표명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절차를 무시하였다는 것이고, 둘째는 감독회장의 개인적 판단과 사고가 감리교회의 다수의 의견을 대변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며, 셋째는 그로 말미암아 감리교회의 선교와 교회성장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먼저 지적된 사항은 절차상의 문제이다. 촛불정국에 대한 감리교회의 입장 표명은 환경선교주일을 앞두고, 본부의 환경선교위원회가 모여서 개체교회가 기도할 제목을 주기 위한 사안으로 시작된 것이다. 환경선교위원회는 진실한 불편의 문제인 환경보전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촉발시키고자 입장표명을 환경선교위원회의 이름보다는 감리교회의 이름으로 공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여기고, 본부 선교국을 거쳐 감독회장에게 요청한 것이다.

감독회장은 마침 쇠고기 파동으로 온 나라가 소요를 겪고 있고, 또 환경선교주일을 앞둔 시국을 고심하고 있던 차였기에 그들의 의견을 수용하여 감리교회의 입장 표명을 허락한 것이다. 오히려 담당 부서에서는 문서와 기독교타임즈를 통해서도 발표되기를 요구하였지만 촛불정국으로 첨예하게 긴장된 정국에 혹시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염려하여 감리교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으로 제한되었다.

물론 환경선교주일을 목전에 두고 감독들과 충분한 협의하지 못한 것에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마땅하다. 다만 이 일로 말미암아 감리교회의 지도력을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민감한 사안은 환경선교위원회 이름으로 표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안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절차상의 문제보다 감리교회의 입장 표명에 담긴 내용 때문이다. 현재 쇠고기 문제와 한반도대운하 문제는 가장 큰 정치적인 잇슈가 되어 온 나라를 진보와 보수로 나뉘게 하여 첨예한 대립을 만들고 있음이 사실이다. 이제 이 사안은 정치적 이해에 따라 폭력까지 사용하는 일이 빈번하게 되고 또한 설득보다는 강제적인 법집행으로 국민들을 의아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6월 5일에는 쇠고기 문제가 추가협상 이전의 상태였으며, 한국의 검역주권을 무시한 협상으로 말미암아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국민들이 다시 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대두되던 시점이었다. 5월 31일 갤럽 여론조사에 의하면 한반도대운하에 대한 반대가 70%로 절대적으로 지지를 잃은 시점이고, 재협상 요구도 81.2%로 절대적인 추세에 있었다.

이러할 때 감리교회가 침묵만 하고 있는 것은 마땅한 자세라 여겨지지 않는다. 오히려 적합한 시점에 국민의 소리를 품어낸 시의적절한 입장표명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러한 감리교회의 입장표명이 감리교회의 선교에 지장이 된다고 지적하였지만 오히려 교회성장에 사회적 호감도를 회복하는 것이 절대적 요인이라고 한다면 시국에 대한 이러한 감리교회의 입장표명은 호감도 회복에 다행한 것이라 여겨진다.

작금 교회의 문제가 무엇인가? 한국사회로부터의 격리현상이다. 교회가 교인들만 모여 있고 사회와 소통하지 못한다는 것임을 학자들이 누누이 지적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를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은 교회의 지난한 문제이다. 사회는 정치적 이해에 따라 진보와 보수를 논하고 있지만 역사를 돌이켜 보면 보수는 역사를 거스르는 편이 많았고 진보는 역사와 함께 가곤 하였다.

이제 교회는 진보냐 보수냐 하는 정치적 입장에 고착하기 보다는 하나님 나라 가치의 기준으로 사고하고, 21세기의 최대의 과제인 하나님의 창조질서 보전을 실천하여 과연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 신실한 사람들”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타임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3
전체보기
  • 박찬훈 2009-02-12 11:06:45

    그정적 사고가 중요합니다 감리교회는 미래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 하셨습니다 주님을 믿습니다   삭제

    • 미래와 어둠 2008-07-21 15:12:35

      나이든 장로들과 감독들은 미국산 쇠고기 먹어도 걱정 없고 온나라가 삽질로 망가져도 살아생전에 그 폐해를 보지 못하니 관심 없겠지만 젊은 친구들은 그 폐해를 온전히 물려받아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 어리석은 자들이 설치면 피곤합니다. 더 무서운 것은 어리석은자들이 권력을 잡으면 피곤한게 아니라 위태로워집니다. 어리석은자들이 권력을 잡고 불도저처럼 일을 저지르면 죽음입니다. 감리교회의 미래가 그래서 없다.   삭제

      • 안국동 2008-07-09 09:16:45

        이명박 장로와 그 일당들 말씀이시죠?   삭제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