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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돌리고

15년 전, 기독교타임즈 창간을 위한 준비모임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지령 600호를 발간하게 되었다. 당시 준비위원들은 이 신문의 정체성과 맥락을 찾기 위하여 선교초기에 감리교의 인쇄물들이 어떻게 변천하였는지를 살펴보기도 하였다. 아펜젤러 선교사에 의하여 발간된 죠선그리스도인회보를 비롯하여 배재학당에서부터 출발한 감리교의 출판과 인쇄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크나큰 자긍심을 지니며 기독교타임즈의 발간을 가슴 벅차게 그림 그리는 시간들이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태어난 기독교타임즈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오늘과 같은 모습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15년이란 시간은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막상 이를 위해 일하는 이들에게는 자신들의 인생을 바친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오늘의 모습은 그들의 인생과 이 신문을 그동안 꾸준히 구독해온 독자들의 관심과 배려가 응집해 이루어낸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하는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더욱이 교단 정론지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면서도 신문 고유의 본질적 사명을 다하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다. 기독교타임즈를 통해 감리회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기를 바랄 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등에 대한 정통한 소식을 접하기를 바라는 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기독교타임즈를 통해 세상을 보는 매체로서의 역할을 다하려고 애써온 것만은 사실이다.

이제 지령 600호를 맞은 이 시점에서 무언가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현재 이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을 행사하는 직업군단으로 정치인, 경제인, 종교인, 언론인이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언론인의 영향력이란 다른 어떤 것보다 지대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누구든지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내용들을 모두 진실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독자들은 언론인이 어떠한 입장에서 어떤 생각으로 기사를 썼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기사에 드러난 것을 진실로 알고 받아들임으로써 사회적 여론이 조성되고, 이는 천파만파의 파문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인은 항상 사실만을 보도해야 하는데, 사실만을 보도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독자들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항상 앞설 수밖에 없고, 보도내용을 작성하는 이의 개인적인 식견이 드러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기독교타임즈는 600호를 맞으며 사실보도의 원칙 속에서 감리회의 선교의 사역의 지평을 넓혀나가기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질 것이다.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기고 모든 사안을 불편부당한 입장을 견지하며 겸손히 그러나 따뜻한 마음으로 휘두르는 필봉을 기대한다.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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