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770호 사설

하디1903, 이제부터 시작이다

최근 세제 개편안 파동과 관련해 우리나라 중산층이 복지 확대를 위한 조세 부담 증가에 ‘심리적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복지혜택을 늘리는 것은 찬성하지만 막상 내 주머니에서 세금이 더 나가는 것은 반대하는 이른바 ‘눔프(NOOMP:Not Out Of My Pocket)’ 현상이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도 있겠으나 최근 감리교회의 내부에는 하디1903 성령한국 성회를 전후해 회개운동에 대한 일종의 눔프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오늘의 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평신도들이 회개운동을 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데, 막상 회개의 주체가 누구인가 하는 부분에서는 미묘한 입장의 차이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회개가 필요하긴 한데, 회개해야 할 사람은 ‘나보다는 너’라는 심리적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5년의 혼란을 반성하고 회개하는 것까지는 함께 하는데, 정작 그것이 나의 잘못이고 책임이라고 고백하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렵고 ‘우리의 잘못’으로 포장하거나,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나보다는 다른 누군가의 잘못을 대신 회개하는 것처럼 들리기까지 한다. 

인터넷 상에서는 한술 더 떠서 이번 성회를 퍼포먼스 정도로 폄하하거나, 억지스러운 트집 잡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회개운동을 한다면서 대형 행사를 벌였다는 상황에 대해서는 비판적일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하디를 갑작스레 부각시키는 상황도 쉽게 공감하지 못할 수 있다. 성회를 주도한 이들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의 감리교회 현실에서 회개운동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누구도 이견을 달지 못할 것이다. 하디를 추종하자는 것이 아니라 회개의 기도가 꼭 필요한 오늘의 감리교회 현실에서 하디가 촉매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다는 말이다. 

이번 성회를 그런 시각에서 보면 아쉬운 점도 있겠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고 본다. 2만여 성도들의 열기가 폭염의 날씨조차 이겨낼 정도로 뜨거웠다는 점이나, 2시간 넘게 진행된 성회의 대부분이 단상에 올라온 지도급 인사들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참가자들의 뜨거운 기도와 찬양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성회에서 채택한 감리교회 결단선언문이나 감리교인 5대 규칙도 상투적이고 어려운 문장대신 쉽고 분명한 표현으로 만들어진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다 아는 말이겠지만, 회개는 누군가의 강요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조직적인 행사로 가능하다고 믿을 사람도 없다. 감리교회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다른 누구부터가 아니라 나부터 회개해야 함을 깨달을 수만 있었어도 이번 성회는 이미 성공한 것이다.

굳이 한 가지 당부하자면, 그러한 회개가 진실성을 갖기 위해서는 2만여 명이 모였다는 행사의 감동에 그치지 말고, 앞으로의 기도운동과 변화된 삶의 모습으로 이어가는 각오와 결단이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감리교회의 ‘하디1903 성령한국’ 운동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통일대비한 선교정책 필요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합의가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은 을지훈련이란 변수도 있고, 금강산 관광재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부담감이 남아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불과 며칠 전의 상황을 떠올리면 남북관계가 화해 국면으로 전환한 것은 틀림없는 것처럼 보인다.  

일단은 남북한 당국이 민족화해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환영과 지지의 뜻을 표한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사한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남북한 당국이 좀 더 책임 있는 자세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남북의 신뢰와 민족동질성 회복 노력에도 큰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는 개성공단 중단기간 동안 불필요한 남남 갈등이 빚어졌고, 북한에 대한 불신과 통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크게 늘어났다.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특구가 남북화해와 협력의 상징이며 가능한 한 유지해야 할 가치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국민의 희생과 인내를 요구할 만큼 통일을 위한 절대적 사업이며 가치가 있다는 점에는 국민들 사이에 상당한 이견이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라기는 이번 일을 계기로 통일에 대한 환상적 기대보다는 실제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과 사업들이 추진되길 기대해 본다.

또한 민간단체들도 우리 정부의 원칙과 입장을 신뢰하고 존중하면서 북한과의 협력관계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교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당장 북한과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일들도 필요하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통일을 대비하고 북한 선교를 준비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최근 교계가 북한의 복음화 및 교회 재건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것은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19일 북한교회세우기연합이 주최한 연석회의에서 교단 대표들은 북한교회 세우기 및 재건 사역의 루트를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하니, 통일 이후 북한 지역 교회 재건사업에 보다 많은 교단들이 참여하여 보다 실질적인 논의와 효과적인 협력체제가 가동되길 기대해 본다.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타임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