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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자에게 우연은 없다"

“기도가 신음”이란 사실을 교회건축을 하면서 알았습니다.
새벽마다, 혹은 시도때도 없이 신음할 때가 많아졌습니다. 지연되는 건축공정 때문에 신음하고, 떠난 인부 때문에 신음합니다. 움직이지 않는 몇몇 교회 중직들의 완고함 때문에 신음하고, 임금을 달라고 거칠게 항의하거나 혹은 눈물로 하소연하는 인부 때문에 신음합니다.
수십년 된 결혼패물을 아낌없이 바치는 교우 때문에 신음하고 양계장에서 밤새워 일해 3만 5천원 받는 권사님이 빚 얻어 바친 2천만원의 헌금 때문에 신음합니다.

<남의 염병이 제 고뿔만도 못한 세상> 인지라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 마을이 부자 마을이거나 혹은 교우 중에 돈 많은 이가 있어서 건물이 척척 올라간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겨우 80호 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인데다 남양면 안에 있는 36개 리(理) 중에서 빚이 제일 많고 자립도가 제일 약한 마을이라면 믿겠습니까? 지금 농촌의 형편은 최악입니다. 극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시작된 교회건축이 왜 난항을 겪지 않겠습니까?

5월 초까지 3천만원의 건축비가 필요했습니다. 인부들은 당장 폭동이라도 일으킬 기세로 도급 맡은 사장님께 거칠게 항의하며 제게 시위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다급했습니다. 하는 수없이 대예배 시간에 건축의 어려움을 말하고 교우들께 기도하자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곤 작년 11월에 찾아뵈었던 <안산광림교회> 유기성 목사님께 다시 편지를 띄웠습니다.
사정 이야기를 소상히 적은 뒤 도와달라고, 은혜는 잊지않고 두고두고 갚겠노라며 3천만원을 부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나와 같은 처지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교회나 목사가 얼마나 많은데 나까지 이런 부담을 드리면 되는가...”자괴감이 일었고 스스로 생각해도 당돌하다고 느꼈습니다만 교회를 위해서라면 이보다 더 한 일도 할수 있다는 생각에 그야말로 체면불구하고 편지를 올렸습니다.

1주일이 지난 어느날 장로님 3분이 오셔서 소상히 건축사정을 알아보고 가셨습니다. 장로님들은 젊은 목사의 기를 세워 주실량 겸손과 너그러움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4월 4일 부목사님으로부터 요청한 액수는 어렵고 대신 5백만원의 건축비를 지원하기로 교회에서 결의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좀 더 기도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담임목사님이 애를 쓰고 계십니다” 라는 희망의 여운을 남겼습니다. 그날 저녁 수요기도회 때 교우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릴레이 금식기도>를 요청했습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 기도를 들어주실 것입니다. 낙심하지 마십시다. 1달 동안만이라도 금식기도하며 매달려 봅시다. 반드시 응답주실 것입니다.”

큰 소리를 쳐놓자 이젠 건축비가 문제가 아니라 기도의 응답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간절한 기도는 반드시 응답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게 더 큰 숙제였습니다.
그렇게 한달 여가 지나 온몸의 피가 증발하는 듯한 나날이 계속될 즈음 유기성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정목사님, 요청하신 금액을 지원해드리기로 교회에서 결의가 되었어요. 어떻게 전달해 드릴까요? 편하신대로 알려주세요.....” 여유로움과 상대를 배려하는 겸손한 목소리 속에 하나님의 음성이 있었습니다. 전화를 끊은 후 너무 기뻐 소리를 질렀습니다. 웃으며 좋아라 할 교우들 얼굴이 떠오르자 울컥 목이 메었습니다. 기적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5월 4일 철야기도회 때 설교를 하고 건축지원금을 받아왔습니다. 밤늦게 돌아오는 차 안, 자꾸 눈물이 나왔습니다.

혹자는 우연이라고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믿고 기도하는 자에겐 필연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안산광림교회를 움직이셔서 도움주신 것이라 믿습니다. 믿지 않는 자들에겐 우연일지 모르지만 기도가 끝나면 우연도 그치고 마니 어떻게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교회건축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정학진목사

관리자  lit11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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