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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호 사설

궤변으로 불법을 비호하는 이들

가수 유승준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13년 전 한창의 인기를 누리던 그는 입영통지서를 받은 다음 해외공연을 핑계로 출국해서 미국 시민권자임을 주장해 입대를 거부했다. 국민적 공분을 사 결국 입국이 금지됐고, 국내 활동도 중단됐다. 13년이 지난 지금 그가 이제라도 군대에 가겠다며 눈물로 호소하였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세금을 피하려고 한국에 돌아오려 한다느니, 입대 불가능한 나이를 넘겨서 일부러 지금 사죄를 한다느니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부정적 반응과 비난이 쏟아졌다.

유승준의 경우는 13년이란 세월동안 입국할 수 없음으로 이미 죄 값을 치렀다는 동정여론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유승준의 잘못은 말하지 않고 과도한 인권침해 운운하며 그를 비호하는 것은 분명 문제다. 또 그런 식의 용서가 유승준의 국내 활동 재개 및 돈벌이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는 사실에 대해 눈감는 것도 양심적인 태도는 아니다.

감리교회 안에서도 논란이 되는 사건이 있다. 기독교타임즈 재정사고와 관련한 책임자들이 총회 재판에 기소된 일인데, 기소 결정 이후 몇몇이 이들을 비호하려 하고, 교단 내 중책을 맡은 이는 자기 자리까지 던져가며 이들을 옹호하려 든다. 그런 목소리에 힘입어서인지 기소된 당사자와 변호를 자처하는 이가 인터넷 언론에 나란히 글을 보내 이번 일을 마치 정치적 분풀이처럼 묘사했다. 

상황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런 주장이 어느 정도 먹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유승준의 경우처럼 수년 전 사건을 정치적 혹은 감정적 이유로 다시 끌어내 단죄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소된 이들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단지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 때문에 분풀이로 처벌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에 대한 명백한 왜곡이다. 이 사건은 기독교타임즈가 교단의 관리 감독을 거부하며 4년여 동안 밀실 경영을 한 결과 십 수억 원의 손해가 발생했고, 그 책임을 교단 본부에 떠넘겨서 비롯된 일이다. 직원 급여에 대한 부분이 상당하기에 정당성 있다고 주장하는 피고발인이나 이에 동조하는 이들은 기독교타임즈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급여를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은 의도적으로 감추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일은 수년 전 사건이 새삼스레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에 손실을 떠넘긴 2011년 당시부터 총회 실행부 대책위 조사 결과와 총회 감사의 지적, 기독교타임즈 이사회의 거듭된 결정, 그리고 총회 보고 등을 통해 범과들이 숱하게 드러나고 관련자들의 교회법 및 사회법 징계가 결정된 사항이다. 피고발인이나 비호 주장을 펴는 이들은 그런 범과나 총회 결정 등의 과정은 언급하지 않는다. 

더욱이 화해와 상생을 위해 용퇴하겠다는 총특재 위원장은 기독교타임즈 사태 초기 총실위 대책위원장을 맡아 범과들을 조사 정리하고 난 뒤 바로 지금의 피고발인들을 처벌하라고 요구한 분이다. 이후 진행된 총회 감사나 기독교타임즈 이사회 결정 등이 모두 이 조사보고를 근거로 했다. 그 책임을 맡았던 분이 이제 와서 문제될 것이 없다거나 화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합의 파기 주장도 마찬가지다. 이미 공개된 것처럼 합의서의 내용은 일방적으로 피고발인이 유리하게 돼 있다. 본부는 현재 단 한건도 소송당한 것이 없는데 양측의 모든 소송을 “일괄 취하한다”는 식으로 합의서를 만들어 결국 본부만 소송을 취하하도록 하고, 개인이 제기한 소송까지 교단이 포기를 책임져야 한다는 희한한 주장, 수사도중 해외로 도피해 귀국을 거부하고 있는 피고발인에 대해 아무런 조건 없이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합의까지 강요한 것은 애초에 성립될 수 없는 내용이었다.

피고발인 중 하나가 김국도 목사를 지지했기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대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들이 고발된 범과 중에는 편파적으로 신문을 만들어 경영 악화의 원인이 되었다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극히 일부다. 그보다는 신문사 임원들이 조직적으로 부정 및 비리에 공모하고 개입해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는 혐의가 크다. 이를 왜곡하고 부풀려서 김국도 목사 측을 자극함으로 구명운동에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굳이 사족을 달자면 기독교타임즈 징계과정에서도 그렇고, 총특재 심의과정에서도 특정 후보를 지원했기에 징계 혹은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말한 이는 없는 것으로 안다.

무슨 자격인지 몰라도 총특재 위원장의 입장을 대변하고 나선 이도 마찬가지다. 제3자가 왜 나섰는지는 모르겠는데, 사실관계를 교묘하게 비틀고 스스로의 해석을 덧붙여 가공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피고발인과 다르지 않다. 사적인 의리 때문인지 혹은 어떤 이해관계가 얽혀있는지 알길 없지만, 정의를 말하려면 스스로 알고 있는 사실부터 솔직하게 인정하고 억지를 부리지 말아야 한다.   

분쟁을 조장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그런 주장을 하기에 앞서 대답해야 할 질문들이 있다. 감리교인들의 소중한 헌금 십 수 억원의 손실은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교단 총회 차원에서 조사되고, 판단되고, 수년간 진행된 내용이 모두 잘못된 결정이란 말인가? 기독교타임즈에서 수년간 벌어진 불법과 비리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총특재위원들의 태도 변화를 탓하기 이전에 그 원인을 제공한 부당한 합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범과를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던 입장이 불과 3년여 만에 정반대로 뒤집힌 이유는 무엇인가?    

‘용어감즉살, 용어불감즉활’(勇於敢則殺, 勇於不敢則活)이란 말처럼 군자의 진정한 용기는 치우치는 일이 아니다. 무슨 이유가 있는지 모르지만 스스로도 충분히 알고 있는 진실을 억지로 왜곡하는 일은 그만둬야 한다.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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