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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2호 사설

개혁특위 제안을 환영하며

오는 10월 입법의회를 앞두고 감리회 개혁을 위한 논의들이 속도를 더해가는 느낌이다. 
감리회 개혁특별위원회가 지난 4일 대전에서 워크숍을 갖고 자체적으로 준비해 온 장정개정안을 공개한데 이어 은급재단도 그동안 검토해온 제도개선의 큰 틀을 제시했다.

개혁특위의 경우 전체회의라는 최종 절차를 남겨놓고 있지만 어떤 방향에서 감리교회가 개혁돼야 하는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연회와 지방회를 대폭 조정하는 부분이다. 현재 11개로 된 연회를 5개로 축소하고 지방회도 100개 안팎으로 대폭 줄이도록 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려면 연회와 지방회는 지금보다 광역화될 수밖에 없다. 개혁특위의 제안대로라면 충남과 대전,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지역을 모두 관리해야 하는 남부연회가 지나치게 광역화된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겠지만, 연회 및 지방회의 재편이 감리회 구조 개혁의 핵심이 돼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이 같은 제안을 공감하며 환영한다.

입법의회를 폐지하고 장정 개정은 필요할 때만 총회에서 하도록 한다는 내용도 매우 바람직한 제안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감리교회가 겪은 혼란에는 2년마다 반복되는 불필요한 입법과 개정작업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 장정개정위원회가 조직되면 마치 어떤 의무처럼 법을 고치려 하고 이런 부담감이 ‘개정’보다는 ‘개악’에 가까운 사례들을 양산해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굳이 2년마다 교회법을 바꿀 이유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또 의회제도와 관련, 여성 및 50대 이하의 참여를 일정 비율 보장하자는 내용이나 교역자 생활보장법의 도입, 재산관리의 강화나 변칙 세습을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 등은 세부적인 부분에서 다소간의 이견이야 있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감리교회의 개혁을 위해 꼭 필요한 내용들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감리회 법원 설치, 본부 임원 선출시 인사 청문회제도 도입 등의 제안은 참신하긴 한데, 입법 과정을 거치려면 상당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개혁특위의 제안이 공개되고, 은급제도 역시 개선의 방향을 제시한 만큼 이제 공은 장정개정위원회로 넘어간 셈이다. 장정개정위원회 안에서도 다양한 제안과 논의가 가능하겠지만, 개혁특위의 수고와 은급재단의 신중한 연구 결과를 최대한 반영하는 장정 개정안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우리 사회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9일 현재 감염자가 95명, 사망자는 7명이나 된다. 감염 의심자도 1632명이고 격리자는 2508명으로 늘어났다. 메르스 발생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고, 초기 대응 실패와 정부의 컨트롤 타워 부재는 사회적 공포를 확산시키며 국제 사회 속에서 국가의 위상을 실추시켰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정부의 상황 설명과 대책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엔 부족했고, 보건 당국과 의료 기관의 안이한 대처는 사태의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 무능한 위기대처 능력과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시스템의 부재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달라진 게 없다는 국민의 질책을 정부는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  

메르스 공포의 확산은 다중 이용시설이나 모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주말 수도권 놀이공원 방문객이 평소보다 30-40%가량 줄어들었고 프로 스포츠 경기장을 찾는 관중도 눈에 띄게 줄었다. 공연이나 모임이 줄줄이 취소되고 식당이나 쇼핑거리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학교나 교회 등에도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휴업 중인 학교가 전국 1800여 개로 늘어났으며, 정확한 통계를 조사하긴 어렵지만 주일 예배를 위해 교회에 나온 교인도 전 주일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예배실 앞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교인들에게는 메르스 예방을 위한 마스크를 나눠주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분당의 어떤 교회는 주일 예배를 인터넷으로 대치하려는 교인들이 늘 것으로 보고 동시접속 수를 평소 두 배 이상 늘렸다는 보도까지 나올 지경이다.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가 현재의 메르스 공포는 과장돼 있고 건강한 사람이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인 만큼 주일 예배까지 꺼리는 것은 지나치단 생각이다. 참된 신앙인이라면 근거 없는 소문에 흔들려 과도한 공포심을 갖기보다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담대한 삶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나 보건 당국의 지시 사항을 잘 지켜 성숙한 시민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이 문제가 생명과 관련된 문제이고 몇몇 몰상식한 사례에서 확인되듯이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이 주변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번 세 번 조심할 이유는 충분하다. 교회나 관련 단체들도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행사나 모임을 자제하면서 교인들의 불안도 덜고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볼 때 교회학교전국연합회가 13일로 예정했던 전국찬양경연대회를 연기한 일이나 여선교회전국연합회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선교사자녀 모국방문 프로젝트를 연기한 일은 지혜로운 선택이라 말할 수 있다.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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