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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6호 사설

‘2년 전임’이 최선일까

장정개정위원회가 ‘2년 전임 감독회장’ 제도로 개정안을 만든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여론이 분분하다.  

장정개정위원회는 최근 온양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2년 겸임제와 2년 전임제를 놓고 토의한 뒤 무기명 투표를 통해 2년 전임제를 채택하기로 했다는 것인데, 일단은 4년제에 대한 감리교회 전반의 부정적 여론이 임기를 단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감리교회가 감독회장의 임기를 단축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본다. 감독회장의 임기가 2년 혹은 4년이라는 점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독회장의 역할과 기능 부분은 2년제 혹은 4년제, 전임과 겸임에 따라 차이가 있어야 정상이다. 2년 임기를 택하면서 교회를 겸할 수 없고 전임으로 일하도록 한 부분이나, 차별성이 없는데 연회 감독과 감독회장을 구분해 두는 개정안에 대해서는 한번쯤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전임제의 성격상 교회를 내놓고 출마해야 하는 부분이나, 관련 서류를 변경하는 행정만으로도 몇 달은 훌쩍 지나가 버리는데 2년의 임기를 둔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생각이다. 현재 관행처럼 연회 감독을 지낸 이가 감독회장에 출마한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만에 하나 출마자격에 제한이 없을 경우 일반 목회자가 전임 감독회장이 되어 본부 구조와 행정의 특수성을 배우고 익히는데 2년은 짧을 수밖에 없다.

연회 감독의 경우 전임제도 아니고, 업무를 전담하는 총무가 있어 2년 임기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연회 감독과 감독회장의 업무가 성격이나 규모에서 판이하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장개위 일부에서는 부작용을 최소화기 위해 현재 감독회장의 권한을 일부 분산하자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감독회장의 직무 자체를 아예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행정이 복잡해지고 지휘계통의 혼선만 초래할 위험도 있다. 

개정안을 만드는 것은 장개위의 권한이다. 또 이번 결정이 장개위 내부의 토론과 결의과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존중해야 함도 분명하다. 하지만 2년제를 택하면서 굳이 전임으로 한다거나 연회 감독과 다를 바 없는 위상의 감독회장을 두도록 한 것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대목이다. 시쳇말로 ‘최적화’도 아니며 ‘가성비’도 떨어진다는 생각이다. 이게 최선일까?

한기총 이단재검증을 재검증해야

한국교계 보수 진영을 대표한다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이단 문제와 관련한 수렁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무분별한 이단 해제로 곤경에 빠졌던 한기총은 이영훈 대표회장 체제로 진영을 바꾸면서 한국교회의 의견을 들어 당초의 이단해제 결정을 재검증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후 감리회와 예장 통합 등 주요 교단에서 전문위원을 추천받아 검증작업을 진행했고, 이전의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을 것이란 기대치를 높인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결과는 ‘다락방 등에 대한 이단 해제가 유효하다’는 당초의 입장을 확인하는데 그쳐 한기총에 대한 불신과 비난 여론이 다시 일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기총의 검증특위가 교단 파송위원으로 구성된 전문위원회의 결과 보고를 왜곡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이다.  

교단 파송위원들로 구성된 전문위원들은 “2013년 한기총의 이단해제 결의는 원천 무효”라는 것과 “한기총과 같은 연합기구는 이단 결의나 해제를 하지 말고 각 교단에 맡겨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최종 보고서를 채택했다는데, 이는 검증특위가 한기총 실행위에 제출한 내용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어떤 이유로 보고서 내용이 뒤바뀐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드러난 결과만 놓고 볼 때 한기총의 이번 결정이 한국 교회 전체를 우롱한 것처럼 비쳐질 가능성은 높다.

어느 전문위원은 “백일몽으로 끝난 한기총 개혁의 꿈”이란 표현으로 개탄했는데, 아직은 잘못을 바로 잡을 시간이 남아있다. 이번 결정에 관여한 책임자를 문책하고 전문위원들의 최종 보고서를 수용하는 것은 잘못을 바로잡고 한기총이 회생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상식적으로 보면 전문위원들의 판단이 옳다. 이단성에 대한 판단은 각 교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고, 따라서 2013년 한기총의 이단해제는 원천 무효라고 확인하면 된다. 

아울러 감리교회가 좀 더 신중한 처신을 해야 했다는 사실을 다시 지적해 두고자 한다. 회원으로 참여하지 않는 단체의 이단해제 논란과 내분 수습에 감리회가 굳이 전문위원을 보낼 이유는 없었다. 본보가 당시 사설(845호)에서 우려했던 것처럼 ‘화사첨족’(畵蛇添足)의 고사를 떠올려야 한다. 불필요한 일을 해서 오히려 일을 그르치고 체면을 구긴 셈이라는 말이다. “이단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감리교회의 입장을 전달하거나 필요한 행동에 공동보조를 취하면 충분하다. 한기총의 이단 검증기구에 위원을 보내는 것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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