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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8호 사설

광복 70년 기도회에 거는 기대

광복절 70주년을 맞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범 교단적인 기도회가 추진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기도회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감리회를 비롯한 70개의 크고 작은 교단이 공동 주최로 참가하고 한기총, 한교연 등 연합기관도 대거 참가한다는 점이다. 주요 교단 중에는 기장이 그리고 단체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빠져있긴 하지만 현재 참가 규모만으로도 한국교회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어 일치와 협력의 새 장이 될 것이란 기대를 높이고 있다.  

우선은 한국 교회 대부분의 교단이 참여하는 광복 70주년 행사가 평화통일 기도회로 열린다는 점에서 그 취지를 공감하고 환영한다. 또 대형 집회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곤란하지만, 기왕에 한국 교회가 하나가 돼 민족의 통일을 기도하는 자리인 만큼 서울에서 30만명, 전국적으로 70만명을 모아 한국 사회에 감동을 주겠다는 계획도 성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한 가지 짚고 갈 것은 교인들이 많이 모이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해서 한국교회가 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간절한 기도만큼 한국 교회와 교인들이 통일을 향한 구체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 또 행사 목적에 있는 대로 갈등과 분열에 빠진 이 사회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역할도 감당하려면 교회가 먼저 회개하고 세상을 바르게 섬기는 자세를 회복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모처럼 함께 하는 이번 일이 그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기왕이면 한국교회의 회개와 자정과 개혁을 이끄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감리교회의 입장에서는 한 가지 더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 감리교회가 주도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같은 날을 북한 교회와 함께 공동 기도주일로 지킨다는 점이다. 북한교회와 합의한 기도문이 발표됐고, 예배자료도 이미 감리교회 전체에 전달된 것으로 안다. 같은 날, 같은 취지의 행사를 하면서 둘로 분산돼 진행하는 것은 모양새가 그다지 좋지 못하다. 감리교회가 참여할 일이라면 교회협의회를 평화통일 기도회 행사에 참여토록 유도하는 방법은 없었을까? 범 교단 행사측도 북한교회의  참여를 바란다는데, 그렇다면 교회협이 북한교회와 합의해 진행해 온 공동 기도주일의 취지와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도록 감리교회가 적극 주도했으면 어떨까 하는 뒤늦은 아쉬움이 있다.

장정개정 공론화 과정이 있어야

입법의회에 상정될 장정개정의 윤곽이 떠오르면서 감리교회 안에서 다양한 논의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감리교회 모두가 공감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통해 법과 제도가 정비돼야 한다는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다양한 논의를 통해 감리교회 안의 의견을 수렴해 가야 할 장정개정위원회가 돌연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한다 하여 답답한 마음을 갖게 한다.

정확한 사정은 모르겠으나, 장개위 안에서 논의중인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반대의견이 속출하는 것도 부담되고, 장개위 위원들에게 개인적으로 어떤 요청을 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부작용도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하지만 그런 부작용이 있다 해도 장개위의 논의는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거듭 강조하지만 장개위가 감리교회의 법과 제도를 바꾸는 어떤 특권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비단 장개위뿐 아니라 어떤 기구, 어떤 조직도 법과 제도를 마음대로 바꾸는 그런 특권은 없을 것이다. 단지 절차상 필요에 의해 감리교회 안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조문을 작성할 책임과 의무가 일차적으로 장개위에 주어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인식에 동의한다면, 장개위의 책임은 독창적 아이디어를 내놓고 최대한 많은 분량을 처리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감리교회 현실에서 필요한 법을 만들거나 고치는 일을 해야 하고 그 과정은 철저하게 감리교회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 일로 진행돼야 한다. 결국 소통과 합의의 과정이 필요한데, 그것은 가급적 모든 논의가 공개될 때 가능한 일이다.

문을 닫고 논의를 한다면 내부적으로는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겠지만, 감리교회 구성원들이 법 개정의 취지나 관련 기구의 입장, 논의과정의 쟁점 등을 알 길이 없다. 회의 결과를 브리핑 한다 해도 결정된 내용만을 전달할 뿐이어서 외부에서 자세한 사정을 알 길 없다. 감독제도나 연회 통폐합처럼 예민한 사안이라면 어느 정도 내용을 파악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당한 부분들은 미처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개정안을 접하게 될 뿐이다. 단적인 사례로 서부연회를 폐지하는 제안이 나왔다는데,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 무슨 이유로 그런 요구가 나왔는지 알 길이 없다는 말이다. 통일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설립한 연회인데, 다시 선교국 안으로 넣는 이유가 무엇인지 당혹스럽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공청회 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과거의 사례로 볼 때 한 두 번의 제한된 공청회에서 감리교회 안의 이견을 조정한다거나 개정안이 바뀌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장개위가 모든 논의를 공개하고 자연스럽게 공론화(公論化) 과정을 만들어 여론을 수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어떤 문제가 공론화 되면 협상과 타협의 여지가 줄어드는 단점이 있겠으나 협상과 타협의 주체를 특정한 몇몇이 아니라 감리교회 전체로 확대해 생각해 본다면, 공론화가 갈등을 최소화하고, 결정된 내용의 수용성을 확보하는 길이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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