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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목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정한식 목사
   
 
     
 

군목! 그 활동에 대해 정말 멋지게 묘사할 만한 아이템이 많습니다. 종교와 무관하게 수많은 장병들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에게 희망과 활력을 주며, 현재의 고달픔이 아닌 현재의 어려움을 통과하여 미래의 찬란함을 바라보며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위로자, 비전 제시자,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복음전도자와 목회자의 역할을 하니까요.

저의 초임지 인근교회의 기갑장교 출신으로서 은퇴를 앞두신 감리회 선배목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우리 때는 군목도 군인이냐, 군목도 목사냐 라고들 했어…” 물론 저를 앞에 두시고 선배 목사님께서도 그리 생각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아닙니다.(아마도) 그 당시 저는 ‘군 생활을 3년 의무복무만 하고 얼른 전역해야겠다. 나에겐 안 맞는다’라고 생각하며 6개월 간 마음속으로 방황을 할 때였습니다.

‘정말 나는 목사로서의 성숙함도, 장교로서의 소양도 없구나. 나는 뭐지?’하고 자문하다가, 애써 자답했습니다. ‘완전한 하나님이시고 완전한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처럼, 나는 목사인 동시에 군인이다!’제 정체성에 대한 자답은 그 이후 호랑이 지휘관님께 혼난 후에도 더 이상 좌절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 주었고, 오히려 나중엔 칭찬도 받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 정체성에 대한 자답은 목사로서 나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을 하게 하는 추진력이 되었습니다.

모든 군목들이 그렇듯, 저는 군인인 동시에 목사로서 끊임없이 체력과 영력을 끌어내도록 요구하는 군 선교현장 속에서 살아갑니다. 군인과 목사라는, 어찌 보면 이질적인 두 영역 속에서 교집합 영역을 확대해 가시는 훌륭한 선후배님들도 많이 계시지만, 사실 여전히 중간지대에서 헤매는 분들을 사실 더 많이 보아왔던 것 같습니다. 군목들이 각자의 상황에는 다소간 차이가 있어도 근본적으로 자신의 이중신분 속에서 오는 역할 갈등 즉, 내가 장교인가, 목사인가 하는 정체성 문제로 혼란에 빠질 수 있는 긴장 속에서 살아갑니다. 왜냐하면 군목은 단지 ‘군복 입은’ 성직자가 아니라, 실제로 ‘목사’이고 ‘군인’이기 때문입니다.

타교단의 군목님이 약 두 달 전 어느 날 전화 통화 중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목사! 할 만해? 난 요즘 내가 복음증거하는 일을 해야지, 내가 지금 왜 이걸 하고 있나 생각이 들어. 이렇게 살아야 돼?” 군종장교로서 업무에 지쳐서 동료에게 나누는 푸념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복음을 증거 하기 위한 댓가 지불 아니겠어요? 어디서 이런 청년들을 만날 수 있겠어요? 힘냅시다.” 어찌되었건 군인정신이든 복음에서 오는 능력이든, 뭔가 없이 그냥 맨 정신으로는 군목의 길에서 롱런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시간이 갈수록 아쉽고 힘 빠지게 되는 때는 이 모든 활동이 복음전파와 영혼 구원에 얼마나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 복음이 능력 있게 역사하여, 뭇 심령이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칭의 받고, 중생하여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향해 나가는, 거룩하고 사랑하는 천국백성으로 인도되었는지를 점검한 후, 기대치에 못 미칠 때입니다.

그러나 다시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일어납니다. 이곳은 주께서 보내신 선교지이고, 주께서 나를 믿고 내게 영혼들을 맡기셨으며, 천사도 흠모할 만한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우리에게 주셨을 뿐 아니라 필요한 능력 또한 주심을! 분명 주께서 이루신 복음의 능력은 존재적인 죄인인 나를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도록 하고, 나를 통해 그리스도의 생명이 흘러가 불신자의 영혼도 살릴 수 있음을!

대한민국 군대처럼 청년들에게 마음껏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곳이 세계 어디에 있을까요? 군목 한 명에게 맡겨져 있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전도영역은 어마어마합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와 군을 위해 기도하시는 분이시라면, 우리 군목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군인교회에 주께서 친히 역사하시길!

 

   

정한식 목사

육군 제1862부대(대위)

신동명 부장  journalist.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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