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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에서 얻은 교훈군선교현장에서 : 정기원 목사
   
 
     
 

성경을 읽다보면 배가 등장하는 말씀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동시에 배를 많이 이용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선교여행을 할 때 주 이동수단이 배였습니다.

풍랑이 치는 배를 타보지 않았을 때는 무심코 지나쳤던 말씀들이 지금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장기간 배를 타며 겪는 에피소드는 그야말로 성경의 이야기를 몸소 체험하게 해주는 훌륭한 선생님이었습니다.

함정을 타면 둘째 날은 반드시 멀미를 합니다. 다행히 그날이 지나면 적응이 되기에 그것 또한 감사한 일이지요.

2014년 5월 림팩 훈련참가를 위해 이지스함을 타고 하와이로 출항을 했습니다. 둘째 날 일본 쓰가루 해협을 지날 때 너울을 동반한 파도가 매우 심했습니다. 하루 종일 누워 있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장병들이 상담이나 이야기를 하러 와도 오히려 제가 뱃사람들에게 상담을 받아야 할 처지입니다.
저는 그 때 예수님께서 풍랑을 만난 배에서 주무시고 계셨다는 것이 참으로 위로가 되었습니다. 예수님도 어부가 아닌 이상 멀미를 하지 않으셨겠습니까? 주무시지 않고는 견딜 수 없으셨을 거라 엉뚱한 생각을 해 봅니다.

다음 날이 주일인데, 목사로서 멀미 중에 설교를 못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음 날은 잘 적응되어 주일 사역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4개월 간 함정 생활을 하며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은 사람입니다. 바다 위에서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것도 사람입니다. 함께 기도하며, 예배를 준비하는 동역자들이 저의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3개월 정도가 되면 모두들 감정이 민감합니다. 집에 가고 싶고, 땅을 밟고 싶은 마음에 서로 짜증도 많아지지요. 그럴 때일수록 우리 동역자들은 더 섬기고 사랑하고 희생하자며 함께 기도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이 이 함정을 살리라고 보내신 사역자들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림팩 훈련 4개월 동안 사도바울처럼 배에서 하나님의 선교사역을 함께 했던 장병들을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하나님이 사도바울 한 사람 때문에 배의 모든 사람들을 살리신 것처럼 저는 저들이 배를 이끌었던 주인공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모두들 선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셨을 것입니다. 함정도 함장이 매우 중요합니다. 함장이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은 모든 함정의 대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도 우리의 선장이신 예수님만 잘 따라가는 배의 선원들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각 교회의 선장으로 있는 목회자들이 진정 선장다운 목사가 된다면 우리 감리교회 정말 멋있는 구원의 방주가 되지 않겠습니까.

이런 이유들 때문에 저는 함정에 올라 탈 때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킬 겨를이 없습니다. 풍랑이 일어날 때면 남몰래 손을 들고 기도도 합니다. “바다야 잔잔해져라~”

 

   

정기원 목사
소령 해병 2사단

신동명 부장  journalist.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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