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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3호 사설

성숙한 선거문화를 기대하며
젊은 세대가 자주 사용하는 신조어 가운데 ‘헬 조선’이란 말이 있다. 2010년 생겨난 이 말은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지옥에 비유한 자조적 표현이다. 정말 우리 사회가 지옥에 비교될 정도로 문제가 많은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젊은 세대가 느끼는 우리 사회의 현실은 희망이나 행복 같은 표현과는 거리가 있고 그저 탈출하고 싶은 나라처럼 평가된다는 말이다.
올해 발표된 세계 행복지수에서 우리나라는 58위에 머물렀고 1위는 덴마크가 차지했다. 연중 절반은 비가 오고 겨울은 하루 4시간 정도만 해를 본다는 나라의 국민이 행복지수 1위를 차지한 비결은 무엇일까? 그 비결로 ‘옌틀로운’ 법칙을 말하는 이들이 있다. 덴마크 작가 악셀 산드모스가 1933년에 쓴 소설에 나오는 가상의 마을 ‘옌트’를 다스리는 법칙인데, ‘모든 사람이 특별하다고 믿어야 한다.’로 시작해 10가지 항으로 돼 있다.
평등의 모토가 되는 옌틀로운을 쉽게 풀어보면 “잘난 척 하지 말고 겸손하라”는 말이 된다. 참된 행복이란 타인을 무시하고는 이룰 수 없다는 진리를 담고 있는데, 그 뿌리가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나온 것임을 안다면 신앙인들이야말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교회 안에서조차 그런 자세, 그런 마음가짐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 세상이다. 더 낮추고 더 비우라는 주님의 가르침을 외면하고 더 채우고 더 높아지려는 욕망에 사로잡힌 추한 민낯이 드러내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말이다.
선거 때가 되면 이런 문제가 더욱 심해진다. 세상의 정치판처럼 ‘선거의 기술’이 난무하고,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편법과 불법이 당연하게 행해진다. 학연을 이용하거나 금권으로 표를 얻으려는 시도들이 공공연하게 벌어진다. 과장된 유언비어로 선거판을 흔들거나 상대방 후보에 대한 교묘한 음해와 비방으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이도 생겨난다. 교회안의 선거임에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이 사라져 간다.
교회를 책임질 지도자를 뽑는 일이니 자격에 대한 시비나 자질에 대한 의혹은 분명하게 해소돼야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합법적인 과정을 거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돼야 한다. 근거 없는 의혹제기는 무책임한 일이고, 익명으로 나도는 괴문서는 범죄와 다를 바 없다.
비정상적 방법으로 유권자를 현혹하고 선동하는 선거꾼들이 더 이상 발붙일 수 없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먼저 유권자들이 그런 장난에 휘둘리지 말고 정책과 인품을 비교해 상식적인 판단과 바른 선택을 하는 성숙함을 보여줘야 한다.

테러의 위협 앞에서 
니스에서 벌어진 끔찍한 트럭 테러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독일에서는 열차 안에서 10대 아프칸 난민이 흉기를 휘두르며 승객들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테러의 충격과 공포에 세계 지성과 상식의 마지막 보루라는 유럽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테러가 발생하면 IS와의 연관성을 따져보는데, 요즘은 ‘외로운 늑대’라는 새로운 형태의 테러범이 등장하고 있다. IS나 알카에다 같은 전문 테러 단체 조직원이 아닌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이르는 말인데  테러 감행 시점이나 방식에 대한 정보 수집이 어렵고 예방이나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해 조직에 의한 테러보다 더 큰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거대하고 구조적인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테러가 불가피하다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폭력의 방식이 정당성을 얻으려면 저항의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하고, 그 대상에서 철저하게 민간인은 보호해야 한다.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지르는 순간 어떤 이념이나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폭력이요 범죄로 전락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이런 테러의 위협에서 한 발 벗어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IS가 위협한 테러를 늘 경계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우선은 정부 당국이 확고한 입장과 철저한 대비로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나서야 한다. 할랄 산업 유치 같은 구상이 테러로 직결되는 문제는 아니겠으나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충분히 인식하고 정부가 심사숙고해 주길 다시 한 번 당부해 본다.
노파심에 한 가지를 더 붙이면,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교회 마다 단기봉사나 수련회를 해외에서 갖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언제 어디서, 그리고 누구를 대상으로 테러가 발생할지 모른 상황임을 인지하고 참가자들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어림잡아 5-10만 명의 교인들이 여름철 해외 봉사에 나선다 하니 질병이나 교통사고 같은 안전사고부터 테러의 위협 까지 철저하게 대비해 달라는 말이다. 프랑스나 독일 같은 서구 기독교 국가만이 아니라 인도네시아나 방글라데시, 카자흐스탄 등 무슬림 국가에서까지 예외 없이 테러가 발생하고 주로 외국인이 대상이다. 안전에 관한 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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