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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5호 사설

8·15와 교회 연합운동

오는 15일은 광복절 71주년 기념일이다. 71년 전 그 날처럼 온 겨레가 한 마음이 되어 벅찬 해방의 감격을 누리고 만세의 함성으로 삼천리를 채우고 싶지만 현실은 아직도 분단과 대립의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시험발사 소동으로 개성공단이 중단되고 남북 간 대화가 끊어진지 오래다. 힘들여 쌓아온 남북의 신뢰와 화해 노력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버렸다. 이런 위기가 ‘사드’ 배치로 확대되면서 중국 등 주변 국가와 갈등이 생기고 우리 사회 내부에도 찬반으로 국론이 갈려 혼란스럽기만 하다.
우리 정부의 말처럼 이번 사태의 원인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로 시작된 것이 분명하다. 본말을 바로 알아야 하고, 엉킨 자리부터 실타래를 풀어내는 것이 순리다.
하지만 교회의 입장에서는 이런 현실을 그대로 방관할 수 없는 것도 분명하다. 형제가 화해하고 둘을 하나로 만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바르게 수행하려면,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그동안의 기도와 노력을 잊지 않았다면 오늘의 현실을 더욱 가슴 아프게 받아들여 우리가 감당해야 할 역사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또다시 맞이하는 광복절, 긴장과 대결 국면에서도 남북 교회가 함께 지켜온 공동 기도주일 행사가 어김없이 이어진다는 사실이 너무도 기쁘고 다행스럽다. 남과 북의 교인들이 같은 순서 같은 기도문으로 예배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도 가슴 벅찬 일이다. 아무쪼록 감리교회 모두가 이날의 감격에 동참했으면 한다.
교회협의 행보나 통일 운동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감리교회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심지어 교회협을 탈퇴하자는 소리도 나오는 현실이다. 하지만 좀 더 인내심을 갖고 교회협을 지켜봐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회협은 우리와 별개의 단체가 아니라 감리교회가 중심이 돼 90여년의 세월을 이어온 자랑스러운 에큐메니칼 기구다. 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이나 89년부터 이어진 남북 공동기도주일은 당시로는 파격적인 일이었고 그와 같은 예언자적 정신과 선구자적 노력이 우리 사회의 통일운동을 한 단계 발전하게 만든 지대한 공로가 있음도 잊지 말아야 한다. 
국가 안보에 관한한 정부의 입장을 믿고 따르는 것이 국민의 바른 자세이겠으나, 민간 차원에서 특히 종교적 차원에서 막힌 대화의 물꼬를 트고 통일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갈수 있다면 그 길 또한 주저함 없이 걸어가야 한다는 말이다. 
단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교회협도 객관적 시국 판단과 교회 일반의 정서를 읽어내는 일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하는 부분이다. 사사건건 정부를 비판하고 발목을 잡는 모양으로 통일운동을 벌여 가면 기분은 좋을지 몰라도 교회 일반의 호응을 끌어내기에는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권리와 권한

제32회 총회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 시행 공고로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예상 후보자 사이에 자격시비와 불법 선거운동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선관위가 이런 시비와 불법 의혹들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공정한 경쟁과 깨끗한 선거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철저한 검토와 법적 조치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몇몇 후보 예정자에 대한 자격시비는 반드시 정리가 필요하다.
공격을 당하는 입장에서야 억울할 수 있고 불쾌할 수도 있지만, 원칙적으로 말하면 그런 시비는 깔끔하게 털어내고 가야 한다. 감리교회를 책임질 감독회장 혹은 감독을 하겠다고 나선만큼 자신에 대한 의혹과 자격시비를 해명하고 털어내야 할 의무도 생겼다 볼 수있다.
그런 시비들이 과연 순수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겠지만, 유권자 혹은 감리회 구성원의 정당한 권리는 일단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후보자의 자격을 확인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연회와 선관위의 몫이다. 연회는 후보자의 자격을 확인해 줄 권한이 있고, 선관위는 법이 정한 틀 안에서 시비들을 가려내고 불법을 차단할 책임과 권한이 있다. 연회의 공식 서류나 선관위의 결정에 불만이 있다 해서 임의단체나 개인이 나서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선거 분위기 혼란의 우려가 크고 상대방에 대한 흠집 내기나 발목잡기로 악용되면 선동과 술수의 추태가 벌어질 뿐이다.   
다시 말하지만 후보자의 자격과 자질, 선거운동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요구하고 감시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그런 권리와 판단과 조치를 내릴 법적 권한을 혼동해서는 곤란하다. 
이런 혼란을 차단하기 위해 선관위가 좀 더 주도적 자세로 전환해야 한다. 후보 예정자의 자격 논란과 불법 선거운동 시비를 적극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은 철저하게 법이 정한 원칙과 기준대로 하고, 투명하게 집행해야 한다. 선관위가 그렇게 제 역할을 다하면 더 이상의 시비나 분란은 자제해야 하고 굳이 더하려면 투표라는 과정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아울러 특정 후보에 대해 시비를 제기한 이들도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태도가 아니라,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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