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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민족복음화가 아니겠느냐?”군선교현장에서 - 손봉기 목사
   
 
  ▲ 최초 임지에서 군종사병과 함께 한 손봉기 목사(오른쪽)  
 

군종목사로 사역하는 초기 한 동료목사님으로부터 “군선교의 현장에 남아있어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곧 민족복음화가 아니겠냐”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 질문 앞에서 글을 씁니다.

저의 첫 부임지는 7번국도가 멋지게 뻗어가는 강원도 주문진 해안연대였습니다. 주향교회! 목사님이 한 동안 계시지 않았는데 부임 전 주 헌당을 했으니 제게는 예비된 교회였습니다. 새 건물에서의 첫 주일예배, 120석 규모의 예배당에 60명 정도의 신우가 출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절반이 빌 것을 생각하니 예배당이 더욱 넓어보였습니다. 강단에서 기도했습니다. ‘주님 어떻게 이 전을 다 채울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즉답하지 않으셨지만, 응답하셨습니다.

다음 날 아침, 형제들을 맞이하려고 예배당 앞에 서 있는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교회 옆 위병소를 통과한 짚차와 군용트럭 석대가 교회 앞 연병장에 ‘부릉부릉’ 차를 세우는 것이 아닙니까? 형제들이 뛰어 내리는 가 싶더니 ‘오’와‘열’을 맞추어 교회 앞에 정렬했습니다. 차량은 부대번호가 가리어졌고, 병사들의 어깨에 붙여진 부대마크도 얼룩으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너희는 누구냐?” 물었습니다. “○○○ 특공연대입니다” 취약지훈련 중인 특공연대 형제들과 대대장님이 주일예배 드릴 곳을 찾다가 이곳 군인교회를 보고 예배하러 왔다는 것입니다. 첫 3주! 주향교회는 청년으로 차고 넘쳤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로부터 꼬박 1년 후, 태풍 ‘루사’가 동해안을 강타했습니다. 토요일 저녁이었습니다. 100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통신과 전기가 두절되고 도로와 교량이 끊어져 나갔습니다.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병사들이 머무는 생활관 침상까지 물이 차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전 병력은 개인화기만을 휴대하고 주향교회로 대피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세상이 홍수에 삼켜진 그날 지휘통제실 근무자를 제외한 전 병력이 교회에서 하룻밤을 지새웠습니다. 말 그대로 ‘구원의 방주’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주일예배는 ‘현장’에서 드려졌습니다. 찢겨진 주문진, 뒤집혀진 영동, 어지럽혀진 조국의 산과 강, 언덕과 마을을 싸매기 위해 ‘구원받은 청년들’이 나선 ‘현장’에서 주님을 찬양했습니다. 하나님은 그 ‘현장’에서 답하고 계셨습니다.
첫 부임지에서의 기억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추억이 아니라 하나님의 응답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군인교회 예배당이 채워지는 것을 걱정하던 제게 조국을 고칠 사명을 보여주셨습니다. ‘구원의 방주’를 가득 메운 형제들이 ‘황폐한 조국산하’를 고치기 위해 파송되는 모습을 응답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16년차 군목으로 있는 제게 또 다른 비전으로 여전히 답해주시고 계십니다. 그것은 ‘통일조국’에 관한 것입니다. 지면을 통해 다 말씀드릴 수 없지만, 통일 과정에 북한 땅에 처음으로 세워질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요? 저는 군종목사로서 이 일을 기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북녘 땅의 상한 심령들을 처음으로 만나게 될 사람은 누구일까요? 저는 형제들에게 이 일을 준비시키고자 합니다. 군인교회 ‘구원의 방주’에서 복음의 비밀과 하나님 나라의 풍성한 삶을 맛 본 형제들과 감당하고자 합니다. 통일의 첫 단추가 꿰어질 때, 하나님은 군인교회와 우리의 형제들을 사용하실 것입니다.

오늘 주님 앞에 다시 한 번 여쭙습니다. “하나님 제가 군선교의 현장에 남아있어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주님은 16년 전 첫 임지에서부터 대답하고 계십니다. “그것은 열방을 향해 사용할 민족, 오래 황폐했던 분단조국에 통일한국을 일구는 청년들을 세우는 일, 곧 민족복음화가 아니겠느냐.” 이 응답 앞에서 다시 한 번 사역의 군화 끈을 조입니다.

손봉기 목사
2군단 한빛교회 소령

신동명 부장  journalist.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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