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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7호 사설

연합운동 새틀짜기 기대하며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새틀짜기가 시도되는 모양이다. 당장은 교계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을 통합해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두 단체는 본래 뿌리가 같고 내부적인 문제로 갈라진 셈이니 갈등의 소지만 없앤다면 통합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물론 분열의 단초가 된 이단 문제가 여전하고, 기구가 양분되면서 일종의 기득권이 생겨버린 탓인지 통합의 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양 단체가 실제적 행동으로는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통합작업도 선언적 단계 이상으로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교회 7개 주요 교단 대표가 통합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싫든 좋든 이들 두 단체를 통합의 테이블로 끌어냈다는 뚜렷한 성과가 있고 새틀짜기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새틀짜기에는 한계도 분명히 있고 검토돼야 할 부분이 있다. 우선은 이런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거둔다 해도 교계 보수진영을 묶어내는 것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한 축은 엄연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로 표현되는 에큐메니칼 진영이며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무게감은 한기총이나 한교연이 쉽게 넘어설 수 없는 부분이다. 감리교회가 유일하게 참여해온 연합기구도 교회협뿐이다. 아무리 의미를 부여해도 한기총이나 한교연의 통합은 두 단체 내부의 일이며 교계 보수진영을 묶어내는 정도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7개 교단 대표들이 기대하는 한국 교회의 진정한 일치를 이루려면 한기총이나 한교연 두 단체의 통합이라는 제한된 목표보다 교회협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큰 틀의 새판이 짜여야 한다. 감리교회의 입장에서 봐도 우리가 회원으로 참여하지 않은 한기총이나 한교연의 통합이라는 프레임에 굳이 얽혀 들어갈 이유가 없다.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서라면 한계가 분명하고 셈법은 복잡한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 프레임보다 차라리 7대 교단이 주도하는 연합운동의 새틀짜기로 판을 키웠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7대 교단 대표들이 기존에 가동하던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협의회’를 ‘한국교회연합을 위한 협의회’로 개편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노력이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진정한 연합을 시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운동선수와 기도 세레모니
스포츠 경기에 등장하는 세레머니(Ceremony)는 또 다른 볼거리다. 얼마 전 폐막된 리우 올림픽에서도 다양한 세레머니가 펼쳐져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세레머니라 해서 다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마라톤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에티오피아 선수는 자기 조국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 두 팔을 엇갈려 X 자를 그린 일로 메달 박탈 위기에 몰렸다. IOC가 철저하게 정치적 메시지 전달을 금하고 있기 때문인데, 4년 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가 독도 세레머니를 해 논란이 된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종교적 세레머니도 금기까지는 아니지만 논란의 대상이 된다. 한국 선수들 중에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이들이 많고 이들이 경기 중 나타낸 신앙적 세레머니나 수상 소감이 논란의 대상이 된다. 양궁 개인전 금메달을 수상한 장혜진 선수가 금메달 확정 후 기도 세레머니와 수상소감으로, 축구선수 석현준이 골을 넣고 난 후의 기도 세레머니로 시비가 됐다. 
급기야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란 단체가 나서서 “올림픽은 개인종교를 드러내는 곳이 아니라”며 기도 세레모니를 강하게 질책했다. 종자연은 이런 행동이 “상대팀에 대한 배려는 물론, 타종교인이나 무종교인의 정서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는데, 온라인에서는 이런 의견에 동조하는 이들이 꽤 많다. 
한마디로 답답하고 유감스런 일이다. 제 3자가 보기에는 신앙의 가치보다 국가대표의 의미가 더 중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신앙인의 입장에서는 그 어떤 가치나 의미도 신을 의지하고 감사하는 일을 대체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과도한 종교적 표현이나 상대방 선수를 무시하는 행동이 아니라면 어떤 신앙을 표현하든 그것은 그 선수의 선택이며 존중돼야 한다. 기독교 신자라서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불교 신자건 무슬림이건 자기 신에게 감사하는 일을 다른 종교를 가진 이가 자기의 잣대로 비판하거나 매도해서는 곤란하다는 말이다.   
한 가지 더 아쉬움을 표하자면 이 문제를 거론하는 종자연이라는 단체의 행태다. 불교계 단체로 알고 있는데, 종교자유 운운하며 항상 기독교에 대해서만 시비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고 종교간 갈등과 대립을 오히려 조장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들은 우리 선수들의 과도한 기도 세레머니로 인해 대한민국 스포츠가 국제적 망신을 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브라질에 처음으로 축구 금메달을 안긴 네이마르가 ‘100% JESUS’ 라는 머리띠를 두르고 사진을 찍었다 해서 그것을 시비한다는 얘기는 들은 기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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