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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군선교현장에서 - 김주송 목사
   
 
     
 

“세상에 물든 기독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점차 기독교의 본질은 사라지고, 급속도로 세속화되고 있는 교회의 모습을 빗댄 표현입니다. 마찬가지로 군에는 “군대에 물든 군종목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계급 문화에 물들어서 목사의 본질(정체성)을 잃어버린 군목의 모습을 뜻합니다.

이제 군목으로 활동한지 만 5년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군대의 계급문화가 조금씩 제 안에 스며들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신 모든 사람들은 한 사람도 제외 없이, 계급과 관계없이, 소중한 주님의 작품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믿음이 있다면, 어찌 그 분의 작품들을 함부로 대할 수 있겠습니까? 나중에 주인에게 어떠한 질책을 받으려고 그런 일을 벌일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군복에 붙어있는 계급에 따라, 다른 언행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너무나 부끄럽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일입니다.

그들의 계급이 이등병이든지 별을 단 장군이든지, 교회를 다니든지 안 다니든지, 나에게 잘해주든지 못해주든지, 그들을 섬기는 목사의 모습은 동일해야 합니다. 비록 상명하복의 계급 문화 속에서 동일하게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주님의 자녀”라는 옷을 입고 사는 그리스도인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예수님처럼 남녀노소, 빈부귀천,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동일한 사랑으로 품고 섬겨야 하는데, 장군을 대하는 모습과 이등병을 대하는 모습에 차이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 불쌍한 종을 버리시지 않고, 목사의 본질(정체성)을 되찾도록 도와주셨다는 점입니다.

군에 입대하면서 가장 잘한 일은 매일 새벽기도회를 지킨 것입니다. 처음 임관하여 배치 받은 부대 교회에서부터 지금까지, 만 5년 동안 4개 교회에서 새벽 기도회를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때마다 기도의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날마다 정성을 다해 말씀을 준비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부족한 고백입니다만, 하나님께서는 제가 새벽기도회에 소홀해 질 것을 미리 아시고 지휘관들을 예배당 맨 앞자리로 보내셔서 성실하게 말씀을 준비하도록 훈련시키셨습니다.

그리고 3년 전부터 각종 훈련과 근무, 그리고 새벽기도회가 없는 대대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기독군인과 가족들을 위해서 ‘말씀 묵상 밴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날마다 새벽 6시에 그 날의 새벽 말씀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제 그 밴드에 함께 하는 군인과 가족들이 약 100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스라엘의 수필가이자 철학자인 아하드 하암(Ahad Haam)이 ‘이스라엘이 안식일을 지켜왔기보다는 안식일이 이스라엘을 지켜왔다’고 말한 것처럼, 새벽기도회가 제 삶을 지켜주었습니다. 목사로서의 본질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목사인가? 아니면 군인인가? 매일 새벽기도회의 말씀과 기도를 통해 예수님께 물든 목사로서, 계급과 관계없이 주의 사랑을 나누고 전하는 귀한 사명을 감당하겠습니다. 충성!

 

   

김주송 목사

국군양주병원 대위


 

신동명 부장  journalist.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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