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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호 사설

신뢰 주는 영적 지도자 기대

제32회 총회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를 통해 감독회장에 전명구 목사가, 그리고 10개 연회에 각각 감독이 당선돼 감리회의 새 시대를 열어갈 지도자들이 선출됐다. 바라기는 행정만이 아니라 감리회의 영적 지도자로서 권위를 회복하고 모두로부터 존경받는 지도자들이 되기를 기대한다.   

선거 이전 그동안 ‘누가’ 연회와 본부를 이끌 것인가에 관심했다면,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지도자를 신뢰하고 협력하여 감리회가 순항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당선자는 자신의 정책과 공약의 실천에 앞서 선거 과정 중에 타 후보자들의 정책을 신중히 검토해 수용할 것이 있다면 과감히 수용해 효과적인 정책을 시행하기를 바란다. 미자립문제, 은급문제, 교회양극화 문제 등 산적한 문제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고 해결방안들도 제각각인 만큼 충분히 검토하고 검증해 임기 중 성과를 내기위한 단기적이고 외과적인 응급수술이 아니라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해 나가기를 바란다.

이번 선거에 임하면서 감리회 공동체원들의 마음은 선거로 인해 더 이상 감리회가 분열이나 갈등 없이 산적한 과제들을 한마음으로 해결하여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 선교적 사명을 잘 감당하는 본연의 감리교회로 회복되기를 바라는 기대가 컸다.

그동안 사회법 소송으로 지난한 세월을 보내며 갈등만 반복하고 감리회 전체를 무능력하게 만들었던 선거의 후유증을 모두 경험했기에,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있는 선거였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선거직전 서울중앙지법에 선거중지가처분이 접수되어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었고 선거진행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다행히 ‘기각’ 판결로 고비는 넘겼다. 그러나 앞으로 선거 이후 불미스러운 일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감리회의 하늘을 어둡게 덮어가고 있다.

전용재 감독회장과 문성대 선관위원장은 선거직전 공동담화문을 통해 “다시는 사회법으로 제소를 하는 등 감리교회의 질서를 문란하게 만드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할 것”을 밝혔고, 감리회 감독협의회는 ‘사회법정에 송사하는 감리회 교역자나 평신도는 출교’하도록 장정을 개정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여전히 선거 이후 다시 사회법 소송의 그림자가 비추기는 하지만, 더 이상 사회법정에서 감리회 지도자들이 고개를 숙이며 판단을 구하는 행위는 이제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도 바울이 “신도가 신도와 맞서 소송을 할 뿐만 아니라, 그것도 믿지 않는 사람들 앞에 한다는 말입니까?”(고전6:6) 하며 절규하던 음성을 들어야 할 것이다. 

물론 무조건 사회법 소송을 비난하기에 앞서 교회가 정한 장정을 제대로 준수하려는 노력이 모두에게 있어야 한다. 장정을 정치적인 이해득실로 해석하거나 적용하다보니 사회법 소송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다.
감리교인은 규칙을 잘 지키며 의롭고 거룩하게(성화) 살아야 한다.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 것은 타락한 도시라서가 아니라 의인 10명이 없어서였던 것처럼, 이번에 선출된 감독회장과 10명의 연회감독들이 의로운 지도자가 되어 세상을 구원하고도 남을 역량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이단 특별사면’ 해프닝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임원회가 결국 자신들이 지난달 12일 선포한 이단 특별사면 결의 선포를 철회했다. 이단 문제와 관련해 한국교회가 더욱 신중에 신중을 기울이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이단으로 인한 교리적 왜곡과 사회적 역기능을 초래하고 이를 지속시켜 한국교회와 사회가 혼란을 경험한 바 있는 상황에서 예장통합 임원회의 이단 특별사면 발표는 한국교회 전체를 당혹케 했다.

우선 발표에 앞서 신학적 검증이나 해당 당사자들의 공개적인 사과와 검증작업이 없었고, 또한 교단 간 협의 및 합의 과정도 없이 일방적인 사면 발표로 인해 오히려 한국교회 전체의 분열을 야기하고 이를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또한 특별사면은 이단들에게 교인들을 넘겨주는 반교회적 행위라며 거세게 반대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단 문제는 정치적인 이해나 타협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며, 어느 한 교단의 문제가 아니라 개혁전통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한국교회 전체가 논의하고 합의해야 할 문제이다. 이단에 대한 잘못된 결정은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교인들에게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하게 다뤄야 한다. 

이번 이단 특별사면 해프닝을 통해 한국교회가 우선적으로 점검하고 선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보다 철저히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단은 동시대 교회가 상실한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거울이고 반면교사”라는 말처럼, 이단비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이단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한 한국교회 스스로의 자성과 개혁이 더 시급하다 할 것이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순결한 신부처럼 살아야 우리들 곁에 ‘가만히 들어온 거짓형제들’(갈2:4)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으며 그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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