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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대 134 -하나님의 형상과 왕적 대리자

창조 이야기에 나오는 하나님의 형상은 메시야 개념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기초이다. 하나님은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창 1:27)라는 말씀처럼 당신의 형상으로 인간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의 형상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첫째는 인간의 외모가 하나님과 닮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흰 수염이 난 근엄한 할아버지처럼 묘사한다. 그러나 이것은 혹성탈출에서 원숭이가 자기들의 신의 형상을 원숭이로 묘사한 것처럼 인간의 자기중심적 사고이다. 둘째는 하나님의 형상이란 인간의 이성을 뜻한다고 주장한다. 동물에게는 없는 인간의 이성적 사고가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기초하여 계몽주의 시대에 이신론(理神論, deism)이 등장하였다.

그러나 19세기 세계 1, 2차 세계대전을 통하여 인간의 이성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일어났다. 잘 교육받은 이성적인 인간들인 의사, 과학자, 군 장성들에 의하여 가장 비인간적인 학살들이 자행되었기 때문이다. 20세기 들어오면서 이러한 인간의 이성에 대한 회의에 대한 반론으로 칼 바르트 같은 학자에 의해 신정통주의 신학이 등장한다. 칼 바르트는 하나님의 형상이란 인간의 외모나 이성이 하나님과 닮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전인격적인 관계성을 의미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렇듯 하나님의 형상에 관한 다양한 주장들이 있지만, 사실 고대 사회에서 신의 형상이란 왕을 뜻하는 말이었다. 왕은 하늘에 있는 보이지 않는 신을 대신하여 인간 사회를 다스리도록 한 신의 대리자였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였다는 것은 인간은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를 다스릴 왕적 대리자를 뜻한다. 고대의 다른 사회에서는 왕을 신의 대리자로 이해하였지만, 성경은 모든 인간이 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점에서 인간의 평등성을 보여준다. 그래서 창세기 1장 26-28절은 인간의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한다는 것과 세상의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한다는 말씀이 병행해서 나온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에 생육하여 번성하고 충만하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세상의 모든 것을 다스리고 보존할 책임을 갖고 있는 하나님의 왕적 대리자이다. 그러므로 왕적 인간은 주권자이신 창조주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

정택은 편집부장  yesgo@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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