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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목사의 색다름군선교현장에서 - 이희찬 목사
   
 
     
 

지난해 7월, 해군작전사령부에서 근무하다가 국방부 군종정책과로 전입 오게 되었습니다. 군종정책과는 군종의 나아갈 방향과 정책을 수립하는 곳으로 기업의 싱크탱크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현재 군종 정책과에는 저를 포함하여 군종 법사님 두 분, 군종 신부님 한 분, 일반 공무원 세 분 총 일곱 분이 근무를 하고 있는데, 일반 공무원 세 분은 비종교인들입니다. 이 분들과 함께 근무하고, 매일 밥 먹고,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며, 식구처럼 지냅니다. 일반 목회자들이면 수십 년 목회해도 타종교인과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고, 밥먹고 하는 이런 경험을 할 수 없을 것인데 군종목사이다 보니 일반 목회자들이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군에 와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 목회자들과 군종목사는 입는 옷에도 색다름이 있습니다. 저의 첫 근무지는 서해의 맨 끝자락에 있는 백령도였습니다. 백령도는 북한을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북한과 매우 가까운 섬입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섬과는 달리 긴장감이 상당합니다. 이곳에서 나는 전투복을 처음으로 입게 되었고 전투복이 저의 일상복이 되었습니다. 부대에 비상 걸린 날에는 목사 가운이 아닌 전투복을 입고 예배를 인도하기도 했습니다. 입대 전에는 주로 양복을 입고 생활을 하다가 전투복으로 복장이 바뀌다보니 한동안은 전투복이 불편하고 어색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투복을 입고 거울 앞에 섰는데, 그동안 무심히 보았던 전투복에 달린 병과 마크, 계급장, 명찰이 눈에 크게 들어왔고 내 자신이 누구인지 갑자기 뇌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병과 마크를 보면서 나는 주님의 십자가 군병이며 계급장은 하나님이 부여해 주신 계급장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빨간 명찰에 아로새겨진 내 이름 석자를 보며 나에게 생명주시고 군종 목사로 오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떠올랐습니다. 그 뒤로부터 전투복을 입는 것은 내게 불편한 일이 아니라 즐거운 일이 되었고, 전투복을 입고 근무하는 것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가끔 이다음에 천국에 가면, 흰 옷 대신 주님이 직접 만들어 주신 멋진 전투복을 입고 생활하는 저를 상상 하기도 합니다.

끝으로 일반 목회자들과 군종목사는 목회대상에도 색다름이 있습니다. 오늘날 일반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들의 평균 연령은 꽤 높은 편입니다. 제가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만 해도 아이들로 바글거렸고, 교회학교 예배, 여름성경학교엔 앉을 자리조차 찾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린이가 바글거리는 교회학교는커녕 교회학교가 사라지고 있고 청년부는 두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한국교회가 침체되어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하지만 군 교회를 보면 생각이 확 바뀝니다. 군 교회에는 여전히 젊은 병사들로 가득합니다. 그들은 군생활로 힘들 법도 한데 열심히 교회를 찾고, 열정적으로 예배드립니다. 무엇보다 젊은 병사들과 드리는 예배는 일반 교회에서는 느낄 수 없는 뜨거움이 있습니다. 아울러 교회를 찾은 젊은 병사들을 보면서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음을, 하나님이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촛대가 옮기지 않았음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군선교는 민족복음화 최후의 보루이며, 한국교회의 미래입니다. 우리가 군선교를 해야 하고, 군종목사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의 130만 감리교인들이 오늘도 군선교의 현장과 감리교 군종목사들을 위해서 뜨겁게 후원하고, 뜨겁게 기도해 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이희찬 목사
국방부 군종정책과 교육담당

 

신동명 부장  journalist.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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