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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은 에로스(eros)가 아니다
인생을 새롭게 하는 내적치유 (121) / 우광성 목사
2016년 10월 19일 (수) 16:36:33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백마 탄 왕자와 아름다운 백설 공주’의 보금자리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대부분의 결혼들이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시작이 되고, 그 사랑은 주로 에로스의 사랑을 의미한다.  

하지만 가정에 정말 필요한 사랑은 에로스가 아닌 아가페이다. 백설공주 같은 미모에 끌리고, 백마를 탄 왕자에 마음이 설레는 것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서로의 감추어진 실체를 속속들이 알게 되면, 모든 호기심은 사라지는데 이 때 갑자기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반갑지 않은 권태기이다.

권태기란 예쁘고 건강하고 매력적인 이성적 자극에 끌려서 불타올랐던 육체적이고 정욕적인 사랑과 열정들이 그 조건들이 사라지면서 함께 사라지는 즉 열정의 불이 꺼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렇게 에로스에 기초한 가정들은 그 조건들이 상실될 때 위기가 찾아온다. 즉 병이 들고, 가난하고, 늙어 가면서 아름다움도 사라지고, 그 매력도 사라지면 사랑도 동시에 끝나기 때문이다.

가정에 정말 필요한 사랑은 에로스가 아니고 아가페이다. 아가페의 사랑이란 조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의미한다. 특히 아가페의 사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십자가’는 자기 죄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즉 예수님이 당신의 죄 때문에 십자가를 지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기와 상관이 없는 다른 사람들의 죄 짐을 대신 지시고 돌아가신 것이 바로 십자가의 은혜였다.

가정이야 말로 이 십자가의 은혜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문제없는 가정은 없기 때문이다. 인류 최초의 가정 즉, 아담과 이브의 가정만 보더라도 부부갈등, 형제갈등, 생계의 문제, 가난, 고통, 심지어 살인까지 일어나는 곳이 가정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정에 십자가의 은혜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는 첫째, 서로의 단점이 들어나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죄 성이 가장 정확하게 드러나는 곳이 바로 가정이다. 결혼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결혼 후에는 자신의 단점이 여지없이 폭로가 된다. 혼자 살 때는 자신을 잘 모르지만, 둘이 같이 살아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자기에게 그런 모습이 있었는지 비로소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속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결혼하기 전의 아내 모습이 얼마나 청조하고 순결해 보이는지 자기 아내는 산속의 새벽이슬만 먹고 사는지 알았다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런데, 결혼해서 살다가 보니까 얼마나 실망이 되는지 몰랐단다. 왜냐하면 새벽이슬만 먹고 사는 것처럼 청초하게 보이던 아내가 새벽이슬만 빼고 뭐든지 다 먹더라는 것이다. 순대며, 족발이며, 닭발이며 가리는 것 없이. 

세 번째는 가정의 중요한 기능은 안식이기 때문이다. 안식이란 무장의 해제를 의미한다. 직장에 가기 위해서는 화장도 하고 예쁜 옷도 골라 입지만 집에 오게 되면 예쁜 옷보다 편한 옷을 입게 된다. 편해야 안식이 되기 때문이다. 화장을 지우면 생얼이 나타나는데, 생얼에 자신 있는 여성이 몇 명이나 될까? 그래서 가정에서는 서로가 자기의 단점을 있는 그대로 노출을 해도 상대방이 충분이 자기의 문제로 받아들여 줄 것이라는 조건 없는 아가페 사랑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문제없는 가정은 한 가정도 없기 때문이다. 

한번은 빌리 그래함 목사님이 텍사스에서 전도 집회를 할 당시 한 신문 기자가 사모님께 물었다. “미국 가정마다 이혼의 위기를 경험하고 사는데 사모님은 남편하고 이혼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는지요?” 365일 전도 대회로 돌아다니는 빌리 목사의 삶과 5남매를 혼자 키우는 부인의 고충을 염두에 두고 물은 것이다. 이때 그 부인 사모님이 이렇게 대답했다. “이혼은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죽이고 싶을 때는 많았습니다.”

문제없는 가정은 없다. 하지만 문제가 있어도 에로스보다 아가페로 채우는 가정이 있다면 그 문제를 은혜의 이불로 덮어서 오히려 감사와 평강으로 가득 채울 수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가정에 필요한 것은 에로스가 아니다. 아가페이다.

우광성 목사(삼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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