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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현장에 계신 하나님군선교현장에서 - 가광명 목사

군종목사로 공군과 군선교의 현장을 섬기는 일은 복되고도 행복한 부르심 입니다. 요셉의 고난의 시기에 함께 하신 하나님! 다윗의 광야시절의 하늘과 땅의 주인 되어 주신 하나님! 그 하나님의 은혜와 같은 은혜를 고백하는 많은 젊은이들과 성도님들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군 군목으로서 비행단에 근무를 하다보면 신실한 믿음의 조종사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중에 제가 아는 한 집사님은 전투기 콕핏(조종석)에 오르기 전 사다리에 한쪽 발을 올려놓은 채 기도하는 절차(?)를 모든 출격 마다 합니다. 그 이유는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어서도 아니고, 스스로 거룩하게 여겨서도 아니며, 신앙이 좋다고 여겨서도 아니라고 합니다. 전투기 조종사는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나 혹은 작은 실수로, 때론 자신의 실수가 아닌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경험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치 밤에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듯이, 자신의 아이가 자라고 커나감을 항상 지켜본 후에 아이보다 먼저 눈을 감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먼지와 같은 연약함을 인정하고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1년! 365일! 24시간!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키기 위해 매일 매일을 수도 없이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며 임무를 수행하는 대한민국 최정예 조종사 중의 한 명의 고백입니다.

가진 것이 없이 살아보지 않으면 허락된 소유에 대한 감사를 알기 어려우며, 생명의 위기를 경험해 보지 않으면 숨 쉴 수 있는 은혜가 우연이 아님을 상기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비행단의 일원으로 아주 가끔 항공기 콕핏 뒷자리에 앉아 지상에서 이동하는 하이택시 혹은 로우택시에 참여하게 되면 기도의 자세가 새로워지게 됩니다. 성인 남자 한 명이 겨우 운신 가능한 좁은 조종석에서 나를 둘러싼 차가운 쇳덩이들과 복잡한 비행계기들이 주는 압박과 스트레스를 견디어 낸다는 것이 보통이 아님을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누구든지 이 콕핏에 앉아보면, 항공기가 지면을 박차고 이륙하는 그 순간부터는 이 무거운 동체와 한 몸이 되어 스스로의 생명을 책임지며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조종사의 막중한 사명감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너무도 당연히 공군의 안전과 임무수행을 위해서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이 믿음의 시험장에서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의 고백은 늘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려옵니다.

2년 전에는 제가 복무하는 부대가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다국적군 연합 비행훈련에 참여하기 위해서 수개월의 준비 끝에 여러 대의 전투기들이 약 10여 차례의 공중급유를 받으며 태평양을 건너가는 임무를 수행한 적이 있습니다. 기도하며 도착의 소식을 기다리다가 마지막 한대까지 안전하게 착륙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동시에 위대해 보이던지요. 너무나도 많은 변수와 긴장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에 그 위대한 여정에 동행해 주신 하나님께 할렐루야를 외치게 되었습니다.

한 번은 규모가 작은 격오지 부대에서 근무할 때에 작은 부대 규모와 함께 새벽기도회를 할 성도가 없다는 핑계로 신앙의 슬럼프에 빠져 자신감을 잃고 사명의 무너짐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노란 견장을 단 신병형제가 점심시간에 목양실의 문을 두드리고 오더니 저의 손을 이끌고 작은 예배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더니 대뜸 “목사님 기도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엉엉 우는 것입니다. 그때 제 정신이 번쩍 들고 온몸에 전율이 일면서 그 형제를 부둥켜 않고 오랜 시간을 같이 울면서 기도하였습니다. 그러고 나니 눈에 띄지 않던 일꾼들 즉 헌신된 병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형제들과 제자훈련을 이어가고 추수감사절 전날 열심히 닭을 튀기고 전을 부쳐 전 부대원을 초대하여 추수감사주일 예배를 드리고 잔치를 열게 되었습니다. 그 형제들과 함께하니 섬기는 평신도 동역자가 없고 봉사자가 없다는 핑계는 저 뒤로 사라지고 신나게 병영생활과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장병들의 다양한 현장에 계신 하나님은 선교의 장도 여시고 그 길을 주도하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또한 아브라함의 간청에 소돔의 멸망에서 롯을 내보내신 하나님은 모든 성도님들의 기도를 기억하사 군선교의 현장에서 젊은이들을 기억하실 신실하신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오늘도 군선교의 모든 현장에 계시며 모든 순간 긍휼의 손길을 내미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가광명 목사
공군본부 군종실 소령

 

신동명 부장  journalist.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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