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1.19 목 10:40 기사제보신문사소개광고안내
인기검색어 : 연회,
뉴스 > 칼럼 | 돌베개
     
메리 크리스마스
박춘희 목사(새소망교회)
2016년 12월 21일 (수) 02:19:35 기독교타임즈 webmaste@kmctimes.com

‘해피 홀리데이’(Happy Holiday)라는 말이 생겨났다.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는 특정 종교 색채가 짙다면서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에 ‘해피 홀리데이’라는 말을 쓰자는 것이다.

한 십년도 훨씬 전이지만 그때쯤 언젠가부터 다름을 인정하자는 말이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그 말이 맞다. 좋은 말이다. 그런데 요즈음 와서 보니 아닌 것까지, 틀린 것까지 다를 뿐이라며 모두 다름이라는 범주에 넣으려 한다. 틀린 것은 틀린 것이지 다름이 아니다.

크리스마스도 그렇다.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이지 홀리데이는 아니다. 이 문제를 들고 나온 대통령 후보자가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는 ‘해피 홀리데이’가 아니라 어디서나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게 될 것입니다.” 예상을 깨고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 아마도 그 투표지 안에는 크리스마스의 전통을 지키고자하는 유권자들의 속내도 은근히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다. 우리에게도 지금은 사라지거나 많이 달라진 크리스마스 전통들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 중 으뜸가는 것은 아마도 ‘새벽송’일 것이다. 성탄절 이른 새벽이 되면 교회 젊은이들은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라는 성경구절에 나를 포함시켜 새벽송 대원이 된다. 대원들은 여선교회원들이 무국에 쇠고기를 넣어 맛있게 끓인 국밥을 한 그릇씩 먹고 몸을 덥힌 뒤 새벽송을 떠난다. 몹시 춥다. 옷은 지금처럼 변변치 못했지만 그래도 신났다. 우리교회는 서너 팀으로 나누어 갔는데 그 중 서로 가려는 곳이 있었다. 대략 오리 넘게 떨어져 있는 여 권사님 가정인데, 매년 그 집 문 앞에서 ‘저 들 밖에 한 밤 중에’, ‘기쁘다 구주 오셨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을 부르고 나면 꼭 방으로 들어오라고 하여 단팥죽을 주셨는데 그 시간이 얼마나 좋았는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추위를 녹이고 맛있는 단팥죽까지 먹고 교회로 돌아왔는데 지금도 그 집이 그립다. 그리고 새벽송이 그립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

어찌 이런 것 뿐이랴? 교우네 가정은 집집마다 ‘성탄등’을 달아 놓는다. 교회에서는 성탄절 연극 준비와 찬양 연습으로 매일 밤 난롯가에 둘러선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전구로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없어서 예배당 안에는 직접 산에 가서 나무를 잘라 와 세우고, 교회 밖에는 마당에 서 있는 나무에다 솜도 가져다 붙이고, 여러 모양의 장식을 만들어 걸었다. 강단 앞 벽에는 성탄절 그림이나 글씨를 지금의 현수막 포스터처럼 붙였다. 아마도 누구나 이 보다 더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으리라.

크리스마스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선물이다. 나는 바로 어젯밤에 예술의 전당 음악당(콘서트홀) 로열 석에 앉아 있었다. 국립합창단과 관현악단이 연주하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전곡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내게는 참으로 귀한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감동이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몸에 소름이 끼치고 전율이 일어났다. 헨델에게 감사하고, 국립합창단에게 감사하고, 무엇보다도 나를 초대해 준 그분에게 깊이 감사한다. 그러면서 생각해본다. 우리교회예배가 이런 감동을 줄까? 내 설교가 심금(心琴)을 울릴까? 순간 기도를 한다. “주님, 감동적인 교회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그렇다. 크리스마스는 선물이다. 선물은 감사하다. 선물은 기쁘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메리 크리스마스가 된다. 그 선물은 예수님이시다. 아기 예수님이 선물이시다. 하나님이 보내주신 선물이다. 인류 모두에게 주신 선물이다. 동방박사가 예물을 가지고 아기 예수를 찾아가 경배하였다는 것은 이 선물에 비할 바 아니다. 우리는 그 선물에 감격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예수님처럼 선물되어 그 선물을 나누어야 한다. 그렇게 놓고 보면, 나 자신도 예수님처럼 다른 이에게 따뜻한 선물이었으면 좋겠다.

‘선물’ 하면 두 가지 책이 생각난다. 하나는 오 헨리가 쓴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아내는 머리를 잘라 남편의 시계 줄을 준비하고, 남편은 자기의 손목시계를 팔아 아내의 아름다운 머릿결에 꽂아 줄 머리핀을 준비한다. 결국 그 선물은 아무 쓸모가 없게 되었다. 그러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선물이었다. 또 하나는 스펜서 존스가 쓴 ‘선물’(The Present) 이라는 책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영어 제목이 말해 주듯이 ‘현재’라는 시간이다. 새해가 밝아 온다. 그 새해 또한 하나님의 선물이다.

성탄절과 새해가 서로 열흘 안쪽에 가까이 있는 것이 감사하다. 그래서 온 세상 사람들은 이 둘을 붙여서 이렇게 인사한다.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기독교타임즈의 다른기사 보기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보기(0)
가장 많이 본 기사
법원, 사랑의교회 도로점용허가 '취소
동작지방 장천기 감리사 지위회복
감리회 교사 1000명 “어린양을 살
하나님께 ‘충성’, ‘필승’하는 군복
跛行 감신대 … 이사장은 과연 누구?
15년째 기독교 박해 '부동의 1위'
한교연, "통합 걸림돌" 이단 연구
"종교개혁 의미 되새기고 교회 일치
“특목고·자사고는 폐지해야 한다?”
효과적인 청년 사역 위한 객관적 데이
신문사소개 | 구독1신청 | 기사제보 | 광고안내 | 사업제휴 | 오시는길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청소년보호정책

서울특별시 중구 태평로1가 64-8 | 전화번호 (02) 399-4387 | FAX (02) 399-439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동명
C
opyright since 2005 기독교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m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