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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문화결산> 세상과 교회 잇는 다리, 기독교 문화의 과제는?거침없는 신앙고백 래퍼 비와이 ‘화제’ … 음악·미술·출판계 ‘다음세대 투자’에 한 목소리

   

2016년 기독교 문화계에서는 어떤 움직임이 있었을까? 교계 문화기자 모임 CC+(씨씨플러스)는 CCM가수 주창훈(음악),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정두옥 사무국장(미술),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최승진 사무국장(출판)을 초청해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음악) 랩으로 신앙을 읊조린 ‘비와이’ 등장

올해 기독교 문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기독교 문화 밖에서 탄생했다. 하려한 비트 속 줄기차게 쏟아내는 랩 가사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한 래퍼 ‘비와이(인천주안장로교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여름, 힙합 오디션 Mnet ‘SHOW ME THE MONEY(쇼 미 더 머니) 시즌5’에 등장한 비와이는 선보이는 곡마다 큰 화제를 일으키며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을 담은 ‘머니(돈) 파워(권력) 리스펙트(존경) 모두 얻어도 John 3:16만 새겨 내 무덤에’,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고 안 뵈는 것의 증거니까(‘Day Day’ 중)’ 등의 가사를 선보이며 자신의 신앙 가치를 오롯이 음악으로 쏟아냈다.

그의 거침없는 고백에 대중들은 열광했다. 비크리스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개독교라는 비난에 익숙해진 교회를 향해 오히려 “비와이가 믿는 종교(기독교)를 믿어보고 싶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우승 후 비와이는 지상파 방송에도 잇달아 출연하며 인기와 인지도를 굳혔다.

팟캐스트 씨씨엠공방 PD이자 찬양사역자인 주창훈 씨는 “비와이의 등장은 크리스찬 뮤지션들에게 큰 영감을 준 것이 분명하다”며 “막다른 골목에 처한 CCM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줬다. 실력을 갖췄지만 길을 열지 못했던 CCM 사역자들이 이후 대중을 향한 문을 두드리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그가 언급한 대로 CCM은 침체기를 이어가고 있다. 크리스찬 음악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감했고, 몇몇 대중적으로 알려진 소수 워십팀들만 그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주창훈 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작게는 2-3개, 많게는 10여개의 다양한 음반들이 꾸준히 발매돼 올해 1000여 개가 넘는 앨범(싱글포함)이 나왔다”며 “현재 시장규모에 반해 음반 발매는 포화상태이다. 여과를 통해 발매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평했다.

올해 나타난 특징에 대해서 그는 △워십팀의 변화 △퀄리티 향상 △찬송가 리메이크 방식의 변화를 꼽았다. 특히 올해에는 그동안 한국의 예배음악을 주도했던 마커스와 어노인팅의 양대 축에 ‘제이어스’라는 젊은 예배팀이 어깨를 나란히 했고, 해외 유명 워십팀들의 커버곡이 아닌 순수한 창작곡과 기존에 발표된 국내 작곡가들의 찬양들을 위주로 다수의 앨범이 기획된 것 또한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사랑받은 팀으로는 ‘오화평트리오’ ‘김진’ 등의 재즈연주 앨범, 김지훈, Plan.z 등의 신인 싱어송라이터들의 앨범, 신효선, 이지혜, 리민, 이동희 등 젊은 보컬리스트들 등과 텐트메이커스, 클레이브라운 등의 팀도 완성도 있는 앨범을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주창훈 씨는 “CCM학과 출신 중에서 일반 가요계 가수들과 견주었을 때 부족하지 않은 실력자들이 많은데 꿈을 펼칠 시장이 없어서 CCM계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세대 사역자들을 키워내고 지원하는 일에 기성세대 사역자들과 한국교회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꼬집었다.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2016년 정기전.

미술) 다채로운 전시 가득했던 한 해

기독교 미술계는 어땠을까?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정두옥 사무국장은 “올해는 기독 미술인들의 단체전과 개인전이 풍성했던 한 해”라고 평가했다.

대표적 기독교미술단체로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한국미술인선교회’ ‘아트미션’이 있다. 지난해 50주년을 맞은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는 다시 반세기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정기전 ‘주는 나의 피난처시오 땅에서 나의 분깃이라’는 전시회를 개최했다. 해마다 수여하는 대한민국기독교미술상 29번째 수상자로는 조각가 이정자 권사를 선정했다.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는 회원간 도모를 위해 ‘제1회 작가론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정 사무국장은 “이 세미나에서 ‘행위예술을 통하여 본 기독교 영성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방효성 작가가 강의를 했는데 그가 다룬 ‘오른손이 한 것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 ‘은밀한 곳에서 은밀하게’ 등은 퍼포먼스를 통해 복음을 전달하는 새로운 시도였다”고 반겼다.

한국미술인선교회는 제24회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을 개최하고, 대상에 윤호선 씨를 선정했다. 출품한 작품의 수준이 매년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매년 포럼을 개최하며 기독교 미술계에 담론을 제시하고 있는 아트포럼은 올해에도 ‘예술적 진실(To Do The Truth in Art)’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고 기독 미술의 비전을 제시했다.

교회와 백석대학 미술인선교회가 연합해 개최하는 KCAF(Korea Christian Art Feast)는 문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지역으로 직접 찾아갔다. 원주 치악예술관, 태백아트하우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에서 전시를 이어가며 문화선교의 장을 확장시켰다.

이 외에도 교회별 미술선교회들의 활발한 활동도 눈에 띄었다. 광림교회 미술인선교회는 부활절과 11월 창립기념 및 추수감사절 전시를 개최했고, ‘청년작가 프로젝트 물맷돌’을 통해 청년작가 개인전에 열어주기도 했다.

사랑의교회 미술인선교회는 제2회 청년작가 공모전을 개최하고 대상자에게 1000만원을 수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선보였다. 명성교회 미술인선교회도 정기전 ‘bara’전을 교회 안이 아닌 인사동에서 열어 대중들에게 기독 미술을 안내하기도 했다.

정두옥 사무국장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새해 미술계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전시, 포럼 등이 개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고, 교회주보, 성탄장식, 설치미술 등 교회 안에서의 디자인 혁신과 젊은 기독 미술인들을 키워내는 투자와 관심이 하나의 과제라고 꼽았다.

   
   

출판) '문학' 다시 관심 받아

올해 기독교 출판계는 소설분야가 돋보였다. 「천로역정」 「벤허」뿐 아니라 고전으로 구분되는 소설들의 출판도 줄을 이었다.

(사)한국기독교출판협회 최승진 사무국장은 “예년과 달리 수필류가 간증류로 포함되면서 출판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는데, 이 자리를 소설과 시가 채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학으로서의 성경’에 주목했다. 최 사무국장은 “이전에는 성경통독은 일수로 나누어 읽는 행위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에는 스토리를 읽고 깨닫는 독서로 유도했다”며 아가페의 「스토리 바이블」을 예로 들었다.

기독교의 사회 참여와 사회 정의에 대한 논의가 집중된 하반기에는 기존 교회들의 구원론, 교회론, 사회론 등에 대한 담론 등을 담은 책이 관심을 받았고, SNS에서 유명해진 ‘신표’나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 등의 활동은 그리스도인의 사회 참여라는 고민과 함께 고스란히 출판으로 영향이 미쳤다. (「칭의 논쟁」 「성서는 정의로운가」 「본회퍼 시리즈」 등)

그렇다면 한 해 크리스찬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책은 무엇일까? 월간 ‘기독교 출판소식’이 한 해 동안 사랑받은 도서 리스트를 취합해 발표해 온 ‘2016 베스트 50’에 따르면 1위는 「예수 믿으면 행복해질까(이철환, 생명의말씀사)」, 2위는 「5가지 사랑의 언어(게리 채프먼, 생명의말씀사)」, 3위는 「P31(하형록, 두란노서원)」이 차지했다.

또한 ‘기독교 출판소식’에 한해 동안 소개된 신간은 총 998종이었다. 분야로는 신앙일반이 268종(26.8%)으로 1위를, 신학일반(135종, 13.5%), 설교·강해(121종, 12.1%)가 뒤를 이었다. 그 외 경건생활·기도(52종), 전도·선교(52종), 목회(51종), 어린이(36종) 등이었으며, 기독교교육(14종), 청소년(12종), 제자도·청년(3) 등 다음세대에 대한 출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출판계 역시 다음세대를 위한 투자와 관심이 과제로 지목됐다.

최승진 사무국장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출판계도 이와 관련된 책들을 재개정 하거나 혹은 새로 기획함으로써 종교개혁을 독자들에게 알리려고 하고 있다(「루터, 루터를 말하다」 「유럽, 종교개혁지를 가다」(CLC), 「마틴 루터의 기도」(브니엘), 「마르틴 루터」(생명의말씀사) 등)”며 “종교개혁과 대선이 맞물리는 새해 기독교 출판이 불황을 뚫고 새롭게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연) 고질적 한계 ‘또’ 확인

기독 공연계에는 ‘마리아 마리아-패션 오브 지저스 크라이스트’ ‘비하인드 유’ ‘17세’ ‘요한계시록’ 등 크고 작은 공연이 있었지만 특별히 두각을 보인 작품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꾸준히 창작물이 탄생하는 것에 위로를 삼기도 하지만, 전문성 부재와 소재의 반복, 재정 부족 등의 고질적인 문제는 매년 반복되는 기독교 공연계의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문화선교로서의 사명을 놓지 않고 무대에 선 공연들이 있어 희망을 엿보았다.

북촌아트홀(대표 김창대)은 600회 이어 온 연극 ‘천로역정’을 뮤지컬로 새롭게 선보였으며,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각색한 ‘날개 잃은 천사’와 순수한 사랑을 담은 뮤지컬 ‘비하인드 유’를 무대에 올렸다.

지난해 ‘1.1.1 프로젝트’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문화행동 아트리(대표 김관영)는 마지막 공연이었던 뮤지컬 ‘요한계시록’을 앵콜공연하며 그 진가를 보여줬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2017년 한 해 동안 ‘더 북’을 공연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극단 비유도 뮤지컬 ‘유츄프라카치아’와 ‘반오행’을 잇달아 무대에 올리며 어두운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심었고, 극단 하늘에는 뮤지컬 ‘17세’ 앵콜 공연으로 관객과 만났다.     

 이 외에도 장진 감독의 영화 ‘아들’이 연극으로 무대에 올랐고, 극단 미목이 다문화사회를 그린 연극 ‘서울 루키’, 하늘에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 등이 공연됐다.


2016 기독교영화 흥행 분석

   

2016년 기독교영화 편 수와 흥행 성적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5년 CBS시네마에서 수입‧배급한 ‘프리덤’이 해를 넘겨 2016년까지 흥행을 이어갔고, 연이어 개봉한 ‘레터스 투 갓’이 약 6만 6000명이 관람했다.

이어서 꾸준하게 기독교영화를 제작, 배급하는 파이오니아21의 김상철 감독이 KBS PD 권혁만 감독의 ‘일사각오 주기철’을 배급하여 10만명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부활절을 맞아 UPI가 직접 배급한 ‘부활’이 미국 개봉에 이어 한국에서도 20만 가까운 한국 기독교 관객을 불러 모았고, 잇달아 ‘신을 믿습니까?’와 ‘신은 죽지 않았다2’가 개봉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제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의 ‘베이비 박스’의 사역을 다룬 ‘드롭박스’가 개봉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미라클 프롬 해븐’이 개봉하였으나 미국에서 개봉한 흥행 성적에 비추어 한국에서는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였다.

이후 최근 한국영화 시장의 트렌드인 재개봉작의 약진에 힘입어 1962년작 고전 ‘벤허’가 재개봉했고, 에이앤비픽쳐스의 ‘불의 전차’가 한국에서 약 35년만에 개봉해 기독교영화의 맥을 이었다. 9월엔 할리우드의 최신 리메이크작 잭 허스턴의 ‘벤허’가 130만 관객을 동원했지만 ‘벤허’의 이름값과 국내 3대 멀티체인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것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11월에는 김상철 감독의 ‘제자 옥한흠 2’가 개봉을 했고, CBS시네마국에서 자체 제작한 김동민‧000 PD의 ‘순종’이 관객을 맞았다.

올해의 두드러진 경향은 한국 기독교영화 보다는 미국영화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미국 기독교영화는 미국내 시장에서 꾸준하게 제작돼 어느 정도 일정한 관객들을 확보하기에 시장성을 담보해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최근 2-3년 간 제작된 미국 기독교영화가 자국에서 어느 정도 흥행 성적을 냈고, 아마도 미국 다음으로 성장세를 보이는 한국 시장에서 직배사 및 미니멈 개런티를 확보할 수 있는 영화 수입업자들을 통해 한국 시장에 유통시키고 있다. 반면에 2009년 신현원 감독의 ‘소명’이 한국 극장가에서 기독교영화 부활을 알린 이래로 최근까지 1년에 3-5편 정도 개봉하던 한국 기독교영화가 올해는 세 편에 그치는 점은 한국 기독교 영화 시장의 미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필름포럼 조현기 프로그래머

가한나 기자  hanna@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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