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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 존재의 이유에서 찾아야”社說

 

 

“서구선교사들과 조선 교우들이 육주세계(六州世界)를 동포로 보고 전국의 인민을 일실(一室)로 여겨 진리대도(眞理大道)의 근원과 당시 소문의 기이한 것을 기록하여 이름을 <죠션그리스도인회보>라 하노니, 이 뜻은 조선에 있는 교회에서 긴요한 사적(事迹)과 특이한 소문을 각 사람에게 전한다는 말이라. (중략) 슬프다, 우리 동포 형제들아! 동양 사적(事迹)만 좋다하지 말고 선대의 하시던 일만 옳다 하지 마오. 동양사기(東洋史記)를 볼지라도 하(夏)·은(殷)·주(周)의 문화를 숭상하였으니, 차차 변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요, 사람의 힘으로는 능히 못할 바라.” 

1897년 2월 2일 감리회 선교사 아펜젤러가 창간한 ‘죠션크리스도인회보’ 창간호 발췌문이다.

조선그리스도인회보는 한글로 된 주간신문이다. 창간 목적에 따라 회보는 교회공동체의 소식 뿐 아니라 전 세계 뉴스를 전했다. 미 장로교 선교사 언더우드가 같은 해 4월에 창간한 ‘그리스도신문’의 취지도 비슷했다.
한국교회가 루터의 교회개혁 500주년인 2017년도를 의미 있게 맞이하듯, 본지 뿐 아니라 한국교회 언론에 있어 기독언론의 효시인 조선그리스도인회보와 그리스도신문의 창간 120주년을 맞은 2017년도는 매우 뜻깊은 해이다.

당시 회보는 개혁사상 고취, 민족정신 고양, 남녀평등 주장 등 계몽적인 논조 아래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그야말로 소통의 중심에 서있었다. 매체의 영향력도 기독교 공동체에 속한 구성원과 비기독교인들을 가리지 않았다. 회보는 오늘의 시점에서 바라봐도 기독언론의 범주와 한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활동범위가 광범위했다. 교회공동체를 넘어 국내 뿐 아니라 선교 루트를 따라 세계 여론과 직결돼 있었다.
실제로 1897년 8월 25일자 회보 제1권 30호의 내용을 보면 아펜젤러가 시골길을 헤매던 중 ‘만의사’란 큰 절을 방문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아펜젤러는 남승(男僧) 7인 처사(處士) 4인 보살(菩薩) 1인을 다 모은 뒤 하나님께 축원(祝願)하고 우선 ‘십계(十戒)’ 1·2도와 요한복음 3장 16절부터 24절까지 보고 말했다고 한다. 아펜젤러는 말씀을 읽은 뒤 그들의 변화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중들의 모양을 살펴보니 안색이 ‘삽변삽개’하여 마음이 찔리는 듯한 모양이라”. 아펜젤러 일행이 그 곳에서 저녁까지 담대히 복음을 전하고 떠나려 하자 노승(老僧)이 “나는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오니 나로 하여금 이다음에 또 한 번 말씀 듣기를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여 주소서”라며 아펜젤러에게 고백하는 일화를 기사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호인 1897년 9월 1일 제1권 31호에 이어 ‘불교인에게 전도한 일’ <속전호(續前號)>란 기사를 통해 “지옥 갈 자들이라 함은 세상 악당을 가르쳐 한 말이요, <요한복음> 3장 16절로 전도하였다 함은 예수의 은혜와 성경으로 마귀 시험을 이기었다 함이요, 절을 떠나니 한 길이 눈에 보인다 함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사 시험 중에 한 길을 열어주신다는 말이니, <고린도전서>10장 13절을 보시오. 아흔아홉구비 어려운 고개라 함은 예수를 믿는 사람이 한 번 회개한 후에 다시 할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행하는 일에 시험 고개가 많다는 말이오니, 누구든지 스스로 간증하기를 바라나이다”라고 권면하고 있다. 세계 소식과 국내외 정세 그리고 국내 여러 소식을 싣는 일반 신문의 기능 뿐 아니라 기독언론 고유의 사명인 ‘예언성’을 직간접 적으로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아펜젤러의 권면처럼 교회공동체는 지속적인 자기성찰이 요구되는 신학공동체이다. 기독언론은 이같은 신학적 이해 아래 교회의 존재방식과 성도의 삶이 얼마나 바른 신학적 지표 위에 있는지를 살피고, 이를 정론으로 펼쳐야 하며 할 사명이 있다. 또 사회에 대해서는 교회의 입장을 변증하고 설득할 사명과 동시에 교회에 대해서도 사회의 인식을 주문하고 비판하는 책임도 있다. 특히 사리·사욕을 위해 교회공동체를 이용하려는 공동체 안팎의 사회·정치적 집단 또는 개인을 거부하고 계도하는 사명 역시 필수적일 것이다.
공동체 영성의 시대, 본지가 하나님과 교회공동체 앞에서 환골탈태의 각오로 존재의 이유를 고민하듯, 한국교회의 공동체와 구성원 모두가 개혁 정신을 되찾는 2017년이 되기 위한 각오를 다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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