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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기도만으로 구합니다”군 선교 현장에서 - 이종도 목사
   
 
   
 

“목사님 기도하면 정말 다 이루어집니까?” 아직 임관하기 전 훈련을 받고 있던 3사관학교 시절에 서슬이 퍼런 호랑이 같이 느껴지던 훈육관님의 입에서 은근하게 나온 말이었습니다. 저도 당황한 나머지 군인이 되기 위하여 한동안은 이른바 다나까를 쓰느라 잊고 있던 ‘요’자를 들먹거리며 “네, 당연히 이루어지지요”하고 대답하고는 저의 민간인 같은 대답에 스스로 놀랄 정도였습니다.

훈련을 받는 동안은 곱게 대접받으며 살아온 성직자들에게 군인의 기본자세를 심어주기 위하여 훈육교관들은 철저하게 하대 하고 매우 군인답게 우리를 조련했고 성직자들도 참 군인이요, 참 성직자가 되겠노라고 그동안의 민간인 물(?)을 어렵사리 빼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은근히 물어보시는 훈육관님의 처음 들어보는 다정하고 공손하기까지 한 말투에 저도 놀라 예전 말투가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마 그때의 그 훈육관님은 여러 가지 삶의 문제들 때문에 답답한 마음이 들어 교회를 나오고 싶고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그러한 그분께 “당연히 이루어 지지요” 하는 대답을 하고서 저는 그 부대의 교회에서 새 성경책을 얻어다 선물로 드렸습니다. 그리고 임관 후 여러 일로 바빠 그분의 이름과 얼굴도 많이 희미해졌습니다. 그러나 그 질문은 군 목회를 하는 동안 아주 강렬히 제게 남아 있습니다. “목사님 기도하면 정말 다 이루어집니까?” 짧은 군 목회를 체험하고 나서 저의 간증 같은 대답을 하자면 다시 “네. 당연히 이루어집니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살아계셔서 저의 군 목회 동안에 믿고 ‘기도하면 반드시 이루신다’라는 확신을 더욱 굳건하게 세워 주셨습니다. 처음 부임했던 양구의 교회에서는 교회의 주방과 화장실이 매우 후락하고 창고 공간이 없어 몹시 불편을 겪고 있었습니다. 아쉬운 대로 하나님 앞에 드린 첫 군목 월급과 교단에서 주신 차량구입 지원금을 온전히 드려 300만 원으로 화장실만이라도 사람들이 이용할 만하게 고쳐 쓰려 했습니다. 그런데 교인들이 “목사님. 필요한 것을 다 건축하고 부족한 것은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을 기도하지요?” 하시는 말에 문득 그 훈육관님의 “목사님 기도하면 정말 다 이루어집니까?”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그 질문의 답이 부끄럽지 않도록 기도하며 건축을 시작하였는데 몇 달이 지나 그 작은 군인교회 일 년 예산의 두 배는 되는 큰 공사를 치르고 나니 신기하게도 교회의 재정은 시작한 때와 동일하게 300만 원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그저 은혜라고 재정부장님과 붙들고 눈물지으며 감사기도를 드렸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15년도에는 담양에 있는 11공수여단에서 사역을 하고 있었는데 병력이 오가는 길 위에 아주 좋은 위치에 교회가 있었습니다. 병력이 잠시 들러 차를 마시거나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여 130평, 건축비 5억에 이르는 선교관 건축을 계획하였습니다만 교회에 가진 재정이라곤 10여 년 전에 누군가 헌금하신 7천만 원을 따로 보관하여 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지어보자는 무모한 목사의 계획에 많은 교인들이 반대하였습니다. 그 때에도 제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목사님 기도하면 정말 다 이루어집니까?” 라는 그분의 질문이 생각나 교인들에게 “여러분 기도라도 해봅시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안 이뤄주시거든 내 가진 것을 다 팔아 작게라도 짓겠습니다. 다만 한 달 동안 작정하고 기도를 해봅시다”하였습니다. 그리고 6월 1일부터 한 달간 작정 하고 간절히 기도하며 구하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계획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기도회가 끝날 때 즈음인 6월 28일에 제게 어느 모임에서 설교할 기회를 주셨고 저는 영문도 모른 채 그곳에서 설교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식사를 하는데 옆에 앉은 한 부인께서 “기도 제목이 있는가? 내가 기도를 해 주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건축을 위한 계획이 있는데 설계라도 받아봤으면 좋겠노라고 기도제목을 말씀을 드리니 그 분께서는 “내 남편이 건축회사를 하는데 한 번 설계는 도와줄 수 있게 해주겠다. 만나 보라” 하셨습니다. 그 남편 분을 만나 교회 선교관의 비전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은 “그래. 교회에 건축헌금은 많이 모으셨습니까?” 하시기에 저는 “7000만 원 정도가 있습니다”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분은 웃으시며 “목사님. 그 재정으로는 턱도 없습니다. 다만 내가 건축회사를 하니 자재를 다 대고 남은 필요한 재정이 얼마가 되든 제가 헌금하도록 하겠습니다”고 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만난 지 십여 분이 된 분의 입에서 자재를 빼고도 현금으로 2억 원이 넘는 돈을 주겠다는 말을 들은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지금도 “목사님, 기도하면 정말 다 이루어집니까?” 하고 누군가 이야기하면 저는 수없이 많은 간증을 해줄 수 있을 듯합니다. 저의 군사역은 기도하면 다 이루어지는 사역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사역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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