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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교사 대거 추방… 한국교회 과제는?사드·종교 정책·북한 위협 등 고려 요인 산적
   
 

지난해 12월 20일. 중국 지린성에서 사역중이던 김 모 선교사(예장 통합 세계선교부 파송)의 사업장에 중국 공안들이 갑자기 들이닥쳤다. 공안들은 그가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기를 빼았고 자택을 급습해 노트북과 각종 서류들을 압수했다. 그 가운데는 선교사 내외가 작성한 보고편지와 수년 전 어느 선교포럼에서 그가 했던 중국선교 전략에 대한 발제 자료가 포함됐다.

김 선교사는 지난 20일 남서울교회 비전센터에서 열린 ‘위기관리포럼’에서  ‘추방 사역자 사례 나눔’을 주제로 이같은 내용을 한국교회에 소개했다.

 

“선교사 정보 이미 다 해킹 됐다”

1993년에 중국 사역을 시작한 이래 24년간 농업을 바탕으로 선교를 해 온 김 선교사는 이전에도 3차례 공안으로부터 소환 조사를 받아본 경험이 있지만 이번처럼 부부가 함께 연행되어 밤샘조사까지 받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이후 한차례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됐고, 해를 넘긴 지난 1월 13일, 공안은 10일 안에 중국을 떠나라고 통보했다.

김 선교사와 같은 교단 선교부에서 파송받은 주변의 여러 사역자들도 동시에 압수수색과 밤샘조사, 추방 통보를 받았다. 예장 합동 선교부인 GMS 소속 선교사들도 추방 조치를 당했다. 이들 중 대부분이 1월 20일에 귀국길에 올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총 32개 가정의 선교사가 추방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중국 공안의 이번 조치가 철저하게 기획된 수사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같은 지역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동시에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부부가 함께 연행되어 밤샘 조사를 받았다는 점이 이전과 달랐다.

공안들은 이미 김 선교사의 소속과 사역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다. 특히 교단으로부터 받은 ‘파송장’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면서 “중국에서는 선교사가 들어오는 것을 불허한다. 당신들은 분명히 선교사로 살고 있으니 불법”이라는 논리를 폈다.

김 선교사는 “선교부에서 하는 일들이 이미 많은 부분 해킹이 이뤄졌더라”면서 “별도로 관리가 힘들더라도 옛날처럼 아날로그 방식으로 선교사 관리를 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 더불어 “추방 이후 파송교회로부터 후원이 끊긴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사역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어려움을 당한 분들에게 후원까지 끊어진다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염려를 표했다.

 

추방은 종교업무 법치화의 일환

이처럼 이번에 중국에서 특정 2개의 단체 사역자들이 대거 추방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외교부는 “2017년 1월 9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전국종교국장 회의에서 2017년도 새로운 종교사무조례를 시행하고 종교업무의 법치화를 강화하기로 의결한 것”이 원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위기관리재단은 최근 한중 양국 간의 민감한 쟁점현안으로 인해 여러 영역에서 보이지 않는 제재가 가시화되는 것과 때를 같이한 이례적인 추방사태에 대해 선교계의 대책과 향후 전망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개최했다.

CGNTV 경영본부장이자 한국교계의 ‘중국통’으로 잘 알려진 함태경 박사는 이번 사태가 “예고된 수순”이었다고 평가했다. 함 박사는 이미 2007년과 2012년에 100여명의 외국인 선교사가 추방됐던 것을 예로 들면서 “일련의 사태들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향해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지린성 등지에서 선교사와 목회자가 잇단 체포 및 추방을 당한 원인을 세가지로 꼽았다. 첫째는 끊이지 않는 탈북 행렬에 대한 북한의 요청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고 둘째는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계획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 가능성이다.

그러나 함 박사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중국 정부의 종교정책이 하나의 로드맵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체제 밖 교회는 허락할 수 없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종교정책의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CGNTV 함태경 본부장.

종교 사무조례 수정 앞두고 긴장감 고조

함 박사는 앞으로의 전망에서 “2005년 3월 1일부터 시행된 종교 사무조례가 2017년부터 새롭게 시행된다”며 여기에 중국 교회와 선교의 향방이 달려있음을 설명했다. 종교 사무조례는 기본적으로 종교계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종교를 이용해 국가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원천 봉쇄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수정되는 사무조례는 기존의 7장 48조 분량의 내용이 9장 74조로 크게 늘어난다. 함 박사는 특히 “종교 사무를 위한 재무와 출판, 인터넷 홍보 등에 대한 정부의 금지와 감독권이 강화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정부 관련 부서들이 감독과 행정권을 과다하게 부여 받아 법원의 동의 없이도 취소와 금지, 몰수 등의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교회에 대해서도 “한국 교회가 진행하는 중국 선교 사역 역시 체제 내의 교회가 될지 체제 외 교회를 고수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더불어 “추방된 선교사에 대한 토탈 케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중국교회의 필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 △목양의 전문화 △신학의 표준화 △선교교육과 훈련의 보편화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밖에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지역과 중화권 및 중국 인접국가를 활용한 훈련센터 조성의 필요성도 밝혔다.

한편 최근 북중접경지역을 다녀온 한 사역자는 “중국 내에서 특히 접경지역의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지난해 돌아가신 한충렬 목사님이 돌아가신 방식이 김정남 피살 수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같은 일이 선교사들 사이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다”고 전했다.

해당 사역자는 “그러나 이같은 사역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며 “한국교회가 생명의 위협 속에서 일하고 있는 사역자들을 위해 특별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손동준 기자  djson@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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