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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보내라! 도우라!군목칼럼 - 김바울 목사

해군 군종목사로 섬긴지 벌써 7년차가 되었습니다. 해군, 해병대를 오가면서 부대와 교회를 섬기다가 지난 12월 중순에 해병1사단에서 해군군수사령부로 전입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부르시고 지금까지 인도하시며 사역의 현장에 함께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저는 군선교현장에서 활동하며 스스로 질문해봅니다. “하나님은 왜 나를 군이라고 하는 특수한 현장에 보내셨을까?” 그 답을 현장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초임시절 해병2사단에서 근무했는데, 강화도와 주변 섬들의 해안소초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장병들을 찾아가 위문활동과 인성교육을 담당했을 때의 일입니다. 여러 교회에서 후원해주신 소중한 군선교 헌금으로 장병들을 위해 간식을 준비해서 찾아가면, 그들의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인성교육을 하고, 그들의 군생활과 가족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었을 때 큰 보람과 의미를 느꼈습니다. “그렇구나. 장병들 모두가 그리스도인은 아니지만,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격려하고 간절히 기도해주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군생활 가운데 조그만 힘이 되어 줄 수 있구나. 주님은 주님의 사랑을 전할 통로로 현장에 있는 부족한 나를 사용하시는 구나”.

저는 군선교현장에서 감동을 받아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해안소초에서 근무하는 한 형제가 주일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오침을 포기하고 교회로 나왔던 일입니다. 해안근무자들은 야간에도 경계근무를 서다보니 14시까지 오침을 합니다. 그런데 교회에 나오기 위해 잠을 쪼개서 주일 오전예배에 나왔던 것입니다. 그때 예배를 드리기 위해 소중한 것을 포기하고 나아온 그 형제를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 영혼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있는지, 지금 나에게도 예배에 대한 사모함과 간절함이 있는지를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금 주님께서 나를 이 교회와 군선교 현장에 세우신 것은 주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한 영혼, 한 영혼을 소중히 대하고 섬기라는 부르심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청해부대 17진 파병 때였습니다. 6개월 동안 함정에 승조하여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때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긴장하고 힘겹게 보냈지만, 한편으로 예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늘 현장에 계셨습니다. 복음을 전파하시고 하나님나라를 선포하시며 병든 자를 고치실 때에도 늘 사람들에게 다가가셨습니다. 저도 주님께서 보내시는 곳에 가서, 예수님의 마음으로 승조원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함정이 출항하면 2주 동안 임무를 수행하는데, 함정 특성상 쉴 새 없이 기동해야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함정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승조원들은 24시간 8시간씩 3직으로 돌아가며 근무를 섭니다. 보이지 않는 장소와 시간 속에서 땀 흘리며 수고하는 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함정의 엔진이 있는 기관실에 가면 소음과 열기가 심해서 오랜 시간 머무르기 힘듭니다. 저는 그곳에 가서 당직근무자들에게 시원한 아이스티를 건네주며 격려하는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그 근무자의 대답이 저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여기서 근무하는 저희들이 더워야 많은 이들이 시원해집니다.” 오히려 제가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잠언25:13) 말씀처럼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군선교야말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해드리는 사역이요, 하나님께서 주목하시는 중요한 현장입니다. 때로 열매가 더딘 것 같고, 사역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속적으로 관심 갖고 선교하면서 사랑으로 섬겨야하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위에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이 임하기를 함께 간절히 소망하면서, 그 귀한 사역에 많이 동참해주시고, 군선교와 대한민국 국군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김바울 목사

해군군수사령부 소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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