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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노동의 시대에 우리는?
‘노동 없는 미래’, 팀 던럽 지음, 엄성수 옮김, 비즈니스맵, 2016.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는 무엇을 하며 지냈을까요? 어쩌면 임금노동이 상식이 되어버린 산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로서는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어떻게 지냈을지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거세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고, 로봇이 우리의 노동을 대신할 것이라는 미래 예측을 하고 있고, 얼마 전 우리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지켜보며 약간의 변칙적인 규칙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한계와 인공지능의 비약적인 발전을 목격했습니다. 가히 충격적이었던 그 대국은 조만간 일반적인 대국의 규칙이 적용되어도 이세돌이 알파고를 이길 수 없는 시기가 올 것이라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엄청난 속도의 기술발전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오게 될까요? 팀 던럽은 일의 과거와 일의 현재를 통해 일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묻고, 지금 우리가 당면한 세계에서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로봇과 어플리케이션이 과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다양한 시각을 소개하며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탈 노동’ 즉 노동 없는 미래를 제안합니다. 

탈 노동을 위해, 노동 없는 미래를 위해 “일 자체를 가장 중시하는 직업윤리 개념에 정면 도전”할 것과 “기술을 받아들이고 그 기술이 한때 인간들이 했던 일을 대신하게 허용”할 것, 그리고 “부의 분배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기술에 의해 일로부터 해방을 이끌어낼 가능성은 적으며, 그래서 ‘탈 노동’을 위해 기본소득을 도입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오래된 교훈에 대해 최근 기본소득을 옹호하는 많은 이들이 하는 말은 이미 물고기는 충분히 있으니 물고기를 주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주장에 더해 팀 던럽은 “어떤 사람에게 물고기를 주면 하루를 배불리 보내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 자기 대신 물고기 잡는 일을 해줄 로봇을 주면, 그 사람은 보다 중요하고 흥미로운 일들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될 것이다”고 합니다.

어떠신가요? 탈 노동의 시대, 노동 없는 미래가 조금 그려지시나요? “기술적인 꿈은 결국 기술을 초월하는 것이며, 또 힘들고 단조로운 일과 반복적인 일에서 해방되어 대신 본질적으로 인간적인 것들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일로 인한 삶의 낭비와 틀에 박힌 무료한 생활을 끝내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말에 동의가 되시나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에덴의 회복을 꿈꿉니다. 에덴의 회복이란 무엇일까요? “주 하나님이 동쪽에 있는 에덴에 동산을 일구시고, 지으신 사람을 거기에 두셨”(창 2:8)을 때 사람은 무엇을 하며 지냈을까요? 

선악과를 먹은 후 “너는, 죽는 날까지 수고를 하여야만, 땅에서 나는 것을 먹을 수 있을 것”(창 3:17)이후 인간이 생산을 위한 노동을 해왔다고 가정한다면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인간이 더 이상 생산에 얽매이는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될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팀 던럽의 책 ‘노동 없는 미래’의 표지에 아주 강렬한 한 문장이 적혀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이 온다.” 인간답다는 것,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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