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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 “다시 반복돼선 안 돼”미 에모리대학교에서 열린‘위안부 피해자 알림행사’ 이끈 최한결 학생
지난달 14일 미국 에모리대학교에서는 한일 유학생 주최로 '위안부 피해자 알림행사'가 개최됐다.

“미국에 와 보니 위안부 피해자가 일본 전시 성노예 문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이를 알려서 할머니들의 아픔을 나누고, 다시는 이런 억압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지난 4일 최고령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가 별세했다. 이로써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38명으로 줄었다. 제대로 된 사과 없이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일본의 태도에 피해자들의 상처가 깊어져 가는 가운데, 이에 앞선 지난달 14일 미국 애틀란타에 위치한 에모리대학교(Emory University)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한국이 아닌 미국 땅에서, 한인학생회의 주최로 ‘위안부 피해자 알림행사’가 열린 것이다. 이날 진행에는 한·일 두 유학생이 나서 이목을 끌었다.

한국 학생으로 행사를 주최한 최한결 학생(27세, 에모리대학교 캔들러 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 2학년)은 “지난 1월 일본이 부산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막으려고 압박하는 속죄 없는 태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를 계기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이들에게 바른 역사를 알려주고, 단지 할머니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한결 학생이 부회장을 맡고 있는 EKGSA(Emory Korean Graduate Students Association, 신학대학원 내 한국학생 모임)가 주최가 되어 행사를 준비하는 중에 이와 같은 뜻에 일본계 미국인 제시카 카와무라 학생이 동참해 행사를 이끌었다.

한·일 학생이 중심이 되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신학대학원 학생과 교수,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있는 미국인 등 50여 명이 참석해 뜻깊은 시간을 이어갔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처와 증언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35분가량의 영상에 이어 열띤 토론을 나눴다. 영상 시청에 앞서서는 최한결 학생이 행사 개최의 의미와 위안부 피해자 역사와 현황, 희생자들을 추모 및 생존자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중요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 정부조차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속 시원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땅에서 당당히 문제점을 드러낸 최한결 학생은 “영상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굉장히 숙연해졌고, 상영 후에 감상을 나눌 때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역사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됐다며 고맙다는 사람들. 할머니들을 향한 위로와 또 다시 이런 역사는 반복돼선 안 된다는 강력한 의견 등 풍성하게 진행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최한결 학생(오른쪽)과 제시카 카와무라 학생(왼쪽).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 학생은 “한국에서 성장했기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러웠다”며 “대학생 시절 친구와 방문했던 위안부 박물관은 그 심각성을 더 깊게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왜 할머니들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왜 나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나님은 그 처참한 상황 가운데 어디에 계셨을까?’라는 질문들을 깊이 고민하면서, 위안부 문제는 단지 그분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에게도, 우리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우리 딸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는 깨달음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최한결 학생은 “이러한 인식을 가질 때 남녀를 불문한 모두의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한결 학생은 “애틀란타 인권 박물관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될 예정이었는데 일본 측의 압박으로 취소된 상황”이라며 “평화의 정의의 상징인 소녀상 설치는 한국과 일본의 외교 문제가 아닌 전쟁 중 여성에 대한 범죄를 대표하는 것”이라면서 “애틀란타에 소녀상이 속히 설치되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감리회 목회자(평택남지방 좋은교회 최근석 목사)의 자녀로 성장하며 목회를 꿈꾸게 됐다는 최한결 학생.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이후 에모리대학교에 진학, 현재 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 과정 중에 있다.

최 학생은 “성경과 신학을 공부하며 약자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깨닫게 됐다”며 “다양한 봉사활동과 목회 경험으로 얻은 사람과 삶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할 수 있는 사역을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한나 기자  hanna@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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