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必死卽生 必生卽死

 

必死卽生 必生卽死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지 않고는 부활의 영광을 누릴 수 없다는 감독회장의 메시지처럼 이제는 우리 민족이 십자가로 응답에 나서야 할 때다. 세상이 힘없는 국가와 국민, 이웃에게 십자가를 지워왔다면, 한국교회는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이름으로 세상을 향해 나서야 한다. 스스로 살기 위함이 아닌 주님을 위해 죽으리라(必死卽生 必生卽死)는 각오와 과정을 통해서 말이다.

때만 되면 반복돼온 한반도를 둘러싼 4대 강국의 힘겨루기와 전쟁위기가 예년과 다르게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다. 그야말로 한국전쟁 이후 가장 큰 위기다.

미국이 태평양 항모 전체 전력의 절반 규모를 한반도 인근에 배치하고 있다. 최근 핵항모 칼빈슨함 전단과 항공모함급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함을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급파한 데 이어 일본에 정박 중인 핵항모 로널드레이건함도 이달 말쯤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대규모 해병대 병력을 실은 강습상륙함은 서태평양에서 대기 중이다. 여기에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과 맞물린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잇따른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 시사는 한반도의 전쟁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여기에 북한이 이달 중 핵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외국계 기업 철수설과 김정은 망명설을 담은 SNS가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일본 자민당의 유력 총리 주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지난 9일 “서울이 불바다가 될지도 모른다”며 자국민 구출 대책을 촉구한 데 이어 일본 대사가 한국에 귀임한 것이 일본인 대피를 위한 것이라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자, 달이 뜨지 않는 이달 27일에 선제타격을 할 것이라는 유언비어까지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이미 한반도 사드배치 이후 중국이 우리나라를 향한 대규모 경제제재를 가동하고 있고, 러시아는 우리나라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한 상황에서 정작 대선을 앞둔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긴밀한 협조조차 불가능한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전명구 감독회장은 지난 11일 우리나라는 정치적인 소용돌이 속에 이념과 지역, 연령과 사상에 따라 갈라지고 찢겨지는 고통 속에서 암흑과 같은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지금의 남북관계는 대립과 긴장을 지나 전쟁 수위를 높여가는 위태로운 상황임을 우려했다. 비좁은 한반도에서의 핵전쟁은 곧 공멸이다. 부활절을 앞둔 한국교회는 더 이상 불안과 공포가 아닌 화해와 희망을 위한 메시지를 우리사회에 전해야 한다.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간 협력과 화해를 위해서도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십자가가 없는 부활은 없고,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지 않고는 부활의 영광을 누릴 수 없다는 감독회장의 메시지처럼 이제는 우리 민족이 십자가로 응답에 나서야 할 때다. 세상이 힘없는 국가와 국민, 이웃에게 십자가를 지워왔다면, 한국교회는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이름으로 세상을 향해 나서야 한다. 스스로 살기 위함이 아닌 주님을 위해 죽으리라(必死卽生 必生卽死)는 각오와 과정을 통해서 말이다.

 

부활의 신앙, 성숙함으로 드러내자

세월호 침몰을 바라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꼈던 유가족들을 통해, 죽어가는 영혼들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실 주님의 마음과 사명을 회복하는 성숙한 한국교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지난 11일, 세월호가 참사 1091일 만에 육상인양 작업을 마쳤다. 인양작업이 마무리 된 세월호와는 달리 단원고 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 학생, 고창석·양승진 교사, 일반 승객 권재근 씨와 여섯 살짜리 아들 혁규, 이영숙 씨 등 9명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설치된 받침대에 세월호가 올려지면서 인양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고, 선체정리 용역을 맡은 코리아셀비지와 함께 일주일간 외부세척과 방역, 안전도 검사를 한 뒤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과 사고원인 규명에 나선다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 3주기와 맞물린 부활절을 맞은 한국교회는 세월호 침몰로 가족을 잃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아들과 딸을 애타게 기다리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해야 할 책무가 있다. 감독회장은 올해 부활주일과 세월호 침몰 3주기를 앞둔 지난 14일 성금요일에 감독회의와 본부 임직원들과 함께 목포신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정을 진행했다.

“아직도 세월호의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의 아픈 이웃이 있고, 이들을 끌어안고 함께 울 줄 아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는 전명구 감독회장의 부활절 목회서신처럼, 한국교회는 이념과 진영을 넘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으로 슬픔을 당한 이웃들에게 부활의 기쁨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세월호 침몰을 바라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꼈던 유가족들을 통해, 죽어가는 영혼들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실 주님의 마음과 사명을 회복하는 성숙한 한국교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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