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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교회’의 모델을 보여줄 때다

감리회가 지난 18일 중부·동부·삼남 세 연회를 시작으로 2017년도 연회 일정에 돌입했다. 연회기간 국내외 연회에 속한 연회원들은 지역적·선교적 다양한 이슈와 과제들을 논의하게 된다. 그러나 매년 연회 때 마다 감독선거와 감리사선거에 모든 에너지를 쏟다보니 정작 교회가 마땅히 품어야 할 기본적인 선교적 과제조차 논의에서 제외됐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감리회는 한국교회에서 유일하게 아시아감리회대회, 세계감리회대회 등 자체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국의 상황과 선교이슈, 협력방안 등을 논의해 왔다. 아시아감리교협의회(AMC)는 한국을 비롯한 대만, 말레이시아 등 13개 국가의 감리교회 대표들이 모여 지난 2002년 시작된 이후 3년마다 총회를 개최해 왔고, 매년 아시아 각국의 감독 또는 총회장으로 구성된 아시아감독회의 역시 회원교회가 속한 각 국가별 교세와 교회적 관심, 정책, 기도제목 등을 나누고 상정된 주요 안건들을 협의해 왔다.

이보다 훨씬 앞선 1881년에는 세계 곳곳의 감리교회가 급속한 세계변화에 발맞춰 선교적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세계감리교협의회(WMC)를 구성, 현재 130여 개국의 1억 명 가까운 감리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세계교회들의 협의체인 세계교회협의회(WCC) 역시 1948년 구성될 당시 국제협의회를 운영 중인 교회가 많지 않다보니 WMC의 구조를 차용해 왔을 정도다.

WMC 내에는 세계 감리교회 연합회, 옥스퍼드 신학 연구소, 역사위원회, 청년위원회, 청소년위원회, 남선교회위원회, 여선교회위원회, 복음전도연구소 등이 있고, 이들 각종 위원회는 다양한 세대·분야별 니즈와 현황을 바탕으로 활발한 연구·정책개발 등 활동을 펼쳐왔다. 참석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관심은 오직 하나님의 나라에 있고, 하나님나라의 확장을 위해 지역과 인종, 세대와 계층, 목회자와 성도 간 대화를 통해 선교현장에서의 고민과 정보를 나누고 협력방안을 논의해 온 것이다.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 감리교회간 이 같은 협력의 원칙은 각국 감리교회가 경쟁적 자세가 아닌 한 하나님 아래서 같은 목적을 위해 사역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주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와 한국교회 역시 이 같은 세계감리교회의 전통유산에 따라 2006년과 2013년도에 한국에서 WMC와 WCC 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러나 융숭한 손님대접과 색다른 프로그램운영으로 흥행에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쳤다는 지적이 있다.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함이라며 한 목소리로 이야기 할 뿐, 세상과 지역을 이해하기 위해 귀를 열기보다 입을 열어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하는 배타적 회의문화, 여성과 청년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보다 나이와 지위로 군림하려는 권위주의는 교회를 세상에서 고립시킬 뿐이다.

연회는 개체교회와 지방 대표들이 모여 함께 하나님나라 확장을 고민하는 자리이다.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 부름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인류 공통의 과제에 대한 신앙적 통찰과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일치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만들어가는 시대임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대선을 앞둔 요즘 교회 내 선거인식과 문화는 하나님나라 확장에 또 다른 방해물이 되고 있다. 전반적인 사회적 인식 개선과 함께 교회 내 선거문화에도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 감독선거를 앞두고 신임 감리사를 선출하는 올해 연회 현장은 학연과 계파, 관계를 넘어 하나님의 나라에 집중해야 한다.

올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한반도 전쟁위기 고조와 조기대선, 글로벌경제위기라는 사회적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2017년도 연회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나라의 확장을 위해 지역과 인종, 세대와 계층, 목회자와 성도 간 대화의 문을 열고, 선교현장에서의 고민과 정보를 나누고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진정한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기독교타임즈  hanna@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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