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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고려하여 비전을 세우라!서길원 목사(상계교회)

우리 교회가 섬기는 어느 교회를 방문하여 그 교회를 컨설팅해준 기회가 있었다. 그 교회의 비전부터 보았다. ‘3000명이 모여 300개 셀을 만들고 3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 가슴이 뛸만한 비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문제는 그 교회가 몇 십 명도 모이지 않고 있었으며, 그 지역이 그리 크지 않은 농촌 지역이라는 것이었다. 비전 자체는 너무 근사했지만 그 교회의 상황과는 맞지 않아 보였다.

비전은 공동체의 방향이고, 열정의 샘이며 축복을 담는 그릇이기에 잘 설정해야 한다. 비전을 잘 설정하기 위해서는 (지난 2회에 걸쳐 본 것처럼) 교회의 본질, 목회자의 은사를 고려해야 한다.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것이 있으니 그 교회가 처한 상황에 대한 고려이다. 제 아무리 멋지고 근사해도 그 지역이나 그 교회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비전은 공동체의 멤버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피부로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공유되지 않는 비전은 절대로 성취되지 않음을 명심하고 비전을 설정해야 한다.

필자가 충남 청양교회에 부임하여 비전을 설정할 때 이야기이다. 그 당시 청양이라는 지역은 인구가 12만에서 3만 7000명까지 줄어있는 상태였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문화시설은 미비하였다. 극장도, 유명한 패스트푸드 체인점 하나가 없었다. 산업은 주로 농업 중심이어서 공장도 없었다. 주로 도시 지역에서 사역하던 나였기에 참 막막하였다. 새벽에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큰 통찰력을 던져 주셨다. 이 청양 지역을 복음의 도시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순박하고 청순한 사람들이 있는 곳, 도시 문명에 그리 찌들지 않은 따뜻한 곳, 이곳에 하나님의 성령이 불같이 임할 수 있다면 미국의 펜사콜라처럼 전국에서 영성을 충전하기 위하여 몰려올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교회 전체 비전을 ‘청양을 복음의 특별시로 만드는 교회’라고 정하였다. 그리고 교인들에게 여러 주 설교하며 설득하였다. 묘하게도 이 비전은 교인들에게 용기가 되었고, 우리 교회도 한국교회에 좋은 도전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게 하였다.

이 비전을 이루기 위해 기도의 바람을 일으켰다. 기도 없는 성령의 역사는 없기 때문이다. 새벽에 모여 뜨겁게 기도하고, 저녁에 모여 기도하였으며 낮에는 중보기도대를 만들어 하나님의 역사를 구하였다. 기도회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으며 하나님은 함께 하신다는 갖가지 표적들을 보여주셨다. 기도에 응답이 있으니 교인들은 흥분하기 시작하였고 잠자는 교회가 깨어나기 시작하였다. 기도의 범위가 커지면 믿음의 범위도 커지는 법이다. 지금까지 나, 우리 가정, 우리 교회에만 머물렀던 시선이 이제는 지역과 민족, 역사를 품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두 가지 사역을 시작하였다. 하나는 이 지역의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이었다. 한국을, 이 시대를 품는 가장 빠른 길은 다음세대를 세우는 것임을 설득하였다. 청양 지역에는 두 개의 중학교, 두 개의 고등학교(농고, 여상)가 있었지만 교회 중·고등부는 4명밖에 모이지 않고 있었다. 비전트립을 선포하고 4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여 서울대, 이화여대, 건국대학교를 방문하였다. 꿈을 키우는 작업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들 학교에 진학하기 원하는 학생들에게 도서관 앞에서 사진을 찍게 하여 액자를 만들어 책상 앞에 걸고 매일 바라보게 하였다. 내려오는 길에 온누리교회를 들려 교회도 이렇게 엄청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비전트립을 계기로 현직 교회 중 헌신자들이 나와 교회에서 매일 저녁 공부방을 시작하여 학업도 지도하고 복음도 넣어 주었다. 놀랍게도 4명에서 1년 만에 120명이 모이는 기적이 일어났고, 훗날 그들 중에 서울대 의대, 연세대, 육사에 합격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으며 40개월 만에 7명이 신학교에 입학하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다.

또 하나의 프로젝트는 노인대학이었다. 2001년 그 당시 청양의 인구 중 65세 이상이 23.4%였다. 그 어른들을 모시고 매주 토요일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좋은 프로그램과 위로 말씀잔치, 식사대접, 관광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외로운 노인들이 교회를 안식처로 느끼기 시작하면서 그분들이 교회를 알리는 전도자 역할을 해 주었다.

이 두 프로그램이 지역에 청양교회는 ‘우리 지역을 사랑하는 교회’, ‘우리 지역을 진심으로 축복해주는 교회’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주었다. 그 결과 전도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여 40개월 만에 150명에서 장년 400~500명, 교회학교 200~300명이 모이는 기적을 이루게 되었다. 이것은 지역을 고려한 비전설정과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한 지역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다시 뛰는 교회가 되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교회의 본질에 부합하고, 목회자가 할 수 있는, 그리고 그 지역 상황에 맞는 비전을 설정하고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 다시 뛰는 교회를 이루기 위한 중요하고도 중요한 열쇠는 ‘비전’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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