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세상 가장 슬픈 소원정원희 기자의 기자수첩

“왜 이제야 오셨습니까?”

부활절을 앞두고 지난 14일,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을 찾은 감리회 방문단에 미수습자 가족들이 처음 꺼낸 말이다. 참사 발생 3년이 다되도록 가족의 시신조차 찾지 못한 이들의 그동안의 아픔과 외로움, 원망이 담겨 있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내 “이제라도 찾아와줘 감사하다”며 자신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유가족이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한다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바람을 전했다. 세월호 3주기를 맞아 온 국민적 관심이 희생자 추모에 쏠리고 있는 상황 속에 아직까지 자식을, 남편을, 형제를 품에 안지 못한 이들이 보내는 ‘자신의 가족 9명을 끝까지 잊지 말아달라’는 절실한 호소였다.

지난 18일 드디어 미수습자들을 찾기 위한 선체 내부 수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참사 발생 1098일 만의 일이다. 우리는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의 모습에 감격해 했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의 소원은 이제 시작이다. 그들에게 있어 인양은 자신들의 가족을 찾을 때에야 비로소 끝날 것이다.

지난 3년간 우리가 습관처럼 해온 말이 있다.

“잊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기억하겠습니다.”

기쁜 일에 함께 기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생명과 부활의 새 아침을 맞이한 한국교회가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진정한 이웃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그것이야말로 한국교회가 하나님께로부터 “왜 이제야 왔니?” 하는 책망이 아닌 “내게 와줘 고맙다”라는 칭찬을 받을 길이지 않을까?

정원희 기자  whjung@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원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