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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참여, 예수님처럼 하라938호 사설

시대가 바뀌고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교회의 정치참여는 예수님처럼 소외되고 억눌린 자들을 섬기기 위함이어야 하며, 타락한 권력자들을 향해 하나님의 묵시를 선포하는 예언자적 사명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지난 24일 (사)한국기독교언론포럼과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가 공동으로 ‘2017 대선에 대한 기독교인 인식과 정치참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살펴보면 한국교회성도들은 대통령 후보가 기독교인인지의 여부 보다 후보가 내세운 공약이 얼마나 기독교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더욱 중요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독교인들은 설문에서 ‘기독교 신앙은 있지만 정책과 공약에서 기독교 가치가 특별히 드러나지 않는 후보’와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정책과 공약에서 기독교 가치가 드러나는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할지에 대한 질문에 ‘기독교인이 아니나 기독교 가치가 공약에 드러나는 후보’(46.7%)가 ‘기독교인이지만 기독교 가치 공약이 드러나지 않는 후보’(40.9%)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60대 이상(55.2%)의 신앙의 깊이가 깊은 이들(52.3%) 그리고 교회규모가 클수록(1000명 이상 53.7%) 높았다.

‘대통령 후보가 지녀야 할 기독교적 성품’으로는 책임감(22.8%), 정의감(11.6%), 희생정신(8.8%), 포용력(8.3%) 보다 ‘정직함’(44.8%)을 최고로 꼽았다. ‘정직한’ 대통령 후보를 원하는 기독교인은 신앙 깊이가 깊고 교회 규모가 클수록 강했고, 진보적 성향일수록 높았다.

시대가 바뀌고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성도들의 바뀐 인식에 목회자의 설교도 더 이상 선거(대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됐다. 교회의 정치참여는 권력과 금권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예수님처럼 소외되고 억눌린 자들을 섬기기 위함이어야 하며, 타락한 권력자들을 향해 하나님의 묵시를 선포하는 예언자적 사명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뼈아픈 역사 교훈 삼아야

1948년 7월 24일 성경에 손을 얹고 하나님 앞에 선서를 하며 대통령의 임기를 시작한 이승만 장로는 3선 개헌과 부정선거를 저지른 뒤 스스로 물러나 망명길에 올랐다. ‘교회’라는 이름으로 독재와 부정으로 얼룩진 장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은 1960년 4.19혁명 까지 이어졌다.

박정희 정권 시절, 국회조찬기도회 현장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의 군사혁명을 성공시키셨다며 앞 다퉈 축복했다. 영세교 교주였던 최태민이 권력에 기생하기 위해 구국십자군을 조직했을 당시, 자발적으로 군사훈련에 참여하며 ‘기독교인이 조국의 방패가 되어 달라’고 성도들의 참여를 독려했던 한국교회 지도자들이었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군인들에 의해 유혈 진압된 직후 열린 전두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위한 조찬기도회에서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전두환 장군과 신군부를 축복했다.

주일을 거룩히 지켜야 한다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주일에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해 한국교회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된 김영삼 장로는 당선 후 내로라하는 목회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청와대를 찬송가로 메웠다. 그러나 비리에 연루된 아들과 외환위기 문제로 초라하게 물러나야만 했다. 결국 재임 당시 실책으로 수많은 기업들은 문을 닫았고, 수많은 가장들이 일터를 떠나 노숙자라는 이름으로 길거리에 쏟아져 나왔다.

1948년 5월 31일 제1대 국회를 기도로 시작하게 했던 한국교회의 현실정치 참여는 교회가 정치에 빠져들고 취해갈수록 부메랑이 되어 한국교회의 멍에가 됐다. 뼈아픈 역사는 교회가 헛된 명예와 금권에 취하는 순간 하나님과 세상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000년 전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를 참으리요”라고 책망하신 예수님께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에 뭐라 하실지 궁금하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또 기독교인으로서 개개인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만 기도하고,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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