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위기의 미주 감리교신학대학교939호 사설

설립 20년을 넘긴 미주 감리교신학대학교가 학력인준 절차 미비와 부실한 운영으로 존폐위기에 놓였다.

미국 서부 시각으로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소재 미주감리교신학대학에서 열린 감독회의에서 미주연회 관계자가 밝힌 학교 현황에 따르면 미주감신은 올해 4월부터 캘리포니아의 교육 도시인 풀러턴에 새로운 학교 시설을 완비한 뒤 운영해 오고 있지만, 학력인준 미인가와 재정 부족 등을 이유로 학교가 폐쇄될 위기에 놓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주감신이 ABHE 또는 ATS 인가를 취득했을 경우 각각 신학대학 또는 신학대학원을 운영하거나 관련 학위 발급을 할 수있다. TRACS의 인준을 통과한다면 정상적인 정규대학과 대학원 운영 및 학위 발급 모두가 가능하다. 문제는 설립 20년이 넘은 미주감신이 해당 과정을 밟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 고등교육기관의 인가는 고등교육 인가기관(CHEA=Council for Higher Education Accreditation)이 관장하고 있다. CHEA는 비정부기관이지만 미 연방정부 문교성의 승인에 따라 미국 대학교육의 질과 다양성을 증진시키고 보증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CHEA에 의해 승인된 전국적인 인가협회 80여 개 또는 지역인가를 관장하는 6개의 인가협회로부터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만약 학교가 이들 협회들로부터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학생들은 학점과 학위 모두 공신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 따라서 미국 내 정상적인 신학교를 운영하려면 CHEA가 인정하는 6개 지역 인가기관(MSACS=Middle States Association of Colleges and School1, NEASC=New England Association of Schools and Colleges2, NASC=Northwest Association of Schools and Colleges3, NCACS=North Central Association of Colleges and Colleges4, SACS=Southern Association of Colleges and Schools5, WASC=Western Association of Schools and Colleges6) 이외에 특정 종교나 단체 및 기관을 배경으로 학교를 설립할 때 활용하는 성서대학협의회(ABHE=Association for Biblical Higher Education, 전 Accrediting Association of Bible Colleges), 신학대학원협의회(ATS=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 또는 전미기독교대학협의회(TRACS=Transnational Association of Christian Colleges and Schools)의 인가를 취득해야 한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교육의 질과 무관하게 설립자가 통상 미화 5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면 학원설립이 가능했다. 그러나 미국내 비인가 대학의 불법적인 한국 유학생 모집이 각종 사회적 문제를 양산해왔고, 학교가 마땅히 공신력을 갖추고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서비스와 학위를 제공해야 한다는 인식 변화로 미국정부는 비인가 상태의 학교 운영을 더 이상 허가하지 않고 있다.

만약 미주감신이 ABHE 또는 ATS 인가를 취득했을 경우 각각 신학대학 또는 신학대학원을 운영하거나 관련 학위 발급을 할 수있다. TRACS의 인준을 통과한다면 정상적인 정규대학과 대학원 운영 및 학위 발급 모두가 가능하다.

문제는 미주감신은 설립 20년이나 됐지만 이 과정을 밟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학교 설립 10년이 넘은 2007년 ABHE 지원을 위한 확대교수회의를 연 이후 2년 뒤인 2009년에서야 지원 자격을 취득했고, 2013년에는 ABHE 준회원 자격을 취득했다고 하지만 올해까지 ABHE 정회원 자격을 얻지 못할 경우 곧바로 폐교절차를 밟게 된다.

차세대 목회자를 양성한다며 20년 넘게 주먹구구식 운영을 지속해 왔다면 이제는 철저히 바뀌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공신력을 갖출 수 있다면 숨겨진 부조리와 적폐를 청산하고 학교의 공신력을 확보하는 데 온 힘을 집중해야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학교가 20년 넘게 비인가 상태로 운영되는 동안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닌 학생들은 학점과 학력 인정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오레곤주를 포함한 10개 주에서는 비인증 학위의 사용을 불법으로 처벌하고 있을 정도로 미국내 학위검증 시스템은 철저하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는 무시한 채 미주연회 발전과 미주지역 감리회 목회자 양성을 위한다며 20년 넘게 무인가 신학교를 운영해 온 현실을 과연 감리교회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민망하기만 하다.

차세대 목회자를 양성한다며 20년 넘게 주먹구구식 운영을 지속해 왔다면 이제는 철저히 바뀌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공신력을 갖출 수 있다면 숨겨진 부조리와 적폐를 청산하고 학교의 공신력을 확보하는 데 온 힘을 집중해야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더 이상 운영을 고민해서는 안 된다. 무지나 무능을 핑계로 구태가 지속된다면 ‘자치’를 선언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미주연회의 발목을 잡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타임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