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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까?
매주 목요일마다 황광민 목사는 ‘본문중심 설교연구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모임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히 집어내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목회자들이 원근각지에서 찾아오고 있다고 했다.

황광민 전도사(現 석교교회 담임목사)는 한 성도의 말에 깜짝 놀랐다. 목회 초년병 시절 음성 나환자촌에 속한 교회에서 전도사로 섬기고 있을 때였다. 

그 곳의 성도들은 다양한 교파의 교회에서 양육을 받은 사람들이었는데, 한 장로가 황 전도사를 바라보며 직언을 시작했다. “감리교회 목회자들은 설교를 잘 하기는 하는데 본문과는 관계 없는 말씀을 전한다니까.”

그러고는 ‘손가락 설교학’을 제시했다. 만약 본문을 엄지로 택했으면, 엄지는 마디가 몇 개인지, 길이와 굵기는 어떠한지 등 ‘엄지’에 관한 말씀을 전해야 하는데, 검지에 갔다가, 약지에 갔다가 한다는 말이었다. 장로의 말에 어린 전도사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본문중심 설교’를 일평생 목회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아왔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중심 설교노트(황광민 지음, 도서출판 기쁜날)

황광민 목사가 ‘교회력에 따른 본문중심 설교노트’를 출간했다. 이는 성경 본문을 중심으로 설교를 전하기 위해 평생을 연구해 온 그가 ‘성경 본문에 충실한 설교’를 절기별로 다양하고 명쾌하게 풀어낸 설교집이다.

황광민 목사는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이고, 설교자는 자신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며 “성경의 말씀을 인용한다고 해서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아니다. 설교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닌, 성경 말씀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자가 오직 ‘본문’을 중심으로 설교할 때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한국 기독교 선교 초기, 선교사들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성경의 본문을 비행장의 활주로처럼 이용하지 말라”고 권면했다. 설교자가 본문에서 주제를 정하고, 내용은 목회자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로 전개하는 것을 꼬집은 말이다. 

한국교회 예배 현장에서 성경 본문과 말씀 그리고 설교자의 설교가 서로  일치하지 않은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한 경우 주제조차 본문과 어울리지 않은 경우도 있다. 설교를 잘 하는 것 같아도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다면  ‘제목 설교’에 그칠 수 밖에 없다. 황광민 목사는 제목 설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본문중심 설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본문중심설교를 하기 위해서는 주제와 소주제를 가능한 본문에서 찾아야 한다. 선택한 본문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주제에 맞춰 성경의 여러 곳에서 말씀을 인용해 설교하는 것이 잘못됐다기 보다 자칫 본문에서 벗어나 설교자의 의도대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황 목사는 “회중에게 성경 말씀에 친숙하게 하려면 선택한 본문을 충실하게 해석해 설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설교 본문에서 끄집어낸 주제를 중심으로 ‘기승전결(起·承·轉·結)’ 체계에 맞춰 이야기 설교를 전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명제를 던지고,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답을 찾고, 해답의 결과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성도들이 말씀 앞에서 스스로 결단하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돕기 위해 황광민 목사는 매주 목요일마다 ‘본문중심 설교연구 모임’을 열어오고 있다. 20년간 진행되어 오고 있는 연구모임은 기복적인 설교, 웃기는 설교, 처세술에 강한 설교 등을 탈피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말씀, 하나님의 온전한 뜻을 전하는 설교를 추구하며 성경본문을 연구해오고 있다.

황광민 목사는 “본문중심 설교를 위해서는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말씀을 나누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지역별로 ‘본문중심 설교연구 모임’이 많이 형성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매주 목요일마다 100리길을 운전해 연구모임에 참석하고 있다는 주병환 목사(남양주지방 성현교회)는 매주 과제를 착실하게 해오고 있는 모범생이다. 주 목사는 “서로 각기 다른 주특기를 갖고서 설교에 임하는 여러 목회자들과 매주 같은 본문 말씀으로 나누며 연구할 때마다 예상치 못 했던 메시지를 얻어간다”며 “홀로 묵상하며 설교를 준비했던 때보다 함께 모였을 때 성경에 대한 더 큰 의미를 나누게 되어 매주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나의 사상이 아닌 말씀으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는 객관적 접근이 필요하다. 때문에 ‘본문중심 설교연구 모임’은 주관적으로 되기 쉬운 성경이해를 탈피하게 도와준다. 또 성경이 말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접근할 수 있다.

황 목사는 감리회가 본문을 중심으로 한 설교연구에 앞장설 것을 요청했다. 그는 “보통의 목회자들은 홀로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지식을 접하기 어려워하기 마련이다. 성경 해석을 위한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본문 중심에 대한 절기별 설교의 방향을 잡아주고,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본부 차원에서 지도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목화 기자  yesmoka@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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