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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이 더 이상 선교지가 아니라고요?필리핀 사역 21년째…최윤수 선교사 인터뷰
   
▲ 필리핀 최윤수 선교사

“필리핀이 더 이상 선교지가 아니라고요? 회교권 공산권 선교가 ‘낚시질’이라고 한다면 필리핀 선교는 ‘그물질’입니다.”

올해로 21년째 필리핀 소수민족인 아이타 부족을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는 최윤수 선교사. 최 선교사로부터 필리핀 선교의 강점과 비전을 들어봤다. 최 선교사는 직접적인 선교 대상으로서 필리핀을 조명하는 한편 필리핀을 통한 세계 선교의 확장을 모색할 때라고 진단했다.

 

변화의 모멘텀…시작은 교육

최 선교사는 한국교회 일각에서 ‘필리핀 선교 무용론’이 제기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도가 자유로운 ‘분위기’와 급격한 ‘인구 증가’, 전 세계 어디서든 잘 적응하는 필리핀 사람들의 ‘다문화적 특성’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필리핀 선교에 대한 새로운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필리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향해서도 인식의 변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제시하면서 “필리핀 사람들을 새로운 선교 동력으로 삼는 선교적 전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최 선교사는 필리핀 사람들의 탁월한 타문화 습득 능력을 첫 번째 선교적 자질로 꼽았다. 다양한 국가로부터 침략 당했던 슬픈 역사가 선교에 있어서는 오히려 강점이 된 것이다. 또한 전 세계에서 널리 통용되는 영어를 기본으로 구사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이어 “선교지로 보낼 때 한국인 선교사에게 필요한 생활비가 100만원이라면 필리핀 선교사는 그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도 생활이 가능하다”면서 “이미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노동자로서 세계 많은 문화권에서 살아가고 있다. ‘10/40창’ 지역 등 우리가 활발하게 선교 하기 어려운 지역 선교사로 보내기 적합하다”고 부연설명 했다.

필리핀은 ‘선교 허브’로서의 가능성 또한 매우 높다. 최 선교사는 “필리핀은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면서 기독교 교육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는 곳”이라면서 “공산권과 회교권에서 필요한 인재들을 필리핀으로 보내 훈련시켜 재파송하는 것도 좋은 선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선교사가 설립한 아시안 퍼시픽 크리스챤 스쿨(Asian Pacific Christian School Inc, APCSI)은 현재 유치원, 초,중,고 총 300여명의 현지 학생들을 섬기는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

학교, 지역의 랜드마크 되다

최 선교사의 사역은 자연스럽게 ‘교육’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차로 6시간 거리에 위치한 딸락 북부에는 키가 작고 곱슬 머리에, 검은 피부를 가진 아이타 부족이 살고 있다. ‘쌈바이’라는 부족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은 필리핀에서도 업신여김을 받으며 살아오고 있다.

최 선교사는 지난 1996년 이 지역에서 부족을 섬길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해 ‘시온 신학교’를 세웠다. 필리핀은 지역마다 다른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지리적 문화적 환경을 초월한 효과적인 선교를 이루기 위해서는 제자훈련과 목회자 양성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시온 신학교’는 원주민 마을에서 헌신할 신학생들을 발굴해 매년 목회자로 세워 나가고 있으며 졸업한 목회자들을 통해 필요한 지역에 예배 처소를 개척하고 교회를 세워 나가고 있다. 또한 목회자 재교육을 위한 기도 세미나, 영성세미나, 청소년집회 그리고 전도집회를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년 과정인 시온 신학교는 해마다 7~1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으며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졸업생들이 개척한 교회만 36개에 이른다. 최 선교사는 한국교회와 현지를 연결해주는 개척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신학교 사역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이후에는 지역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본격적인 교육사역이 시작됐다. 초기에는 현지교회와 유치원 및 장학사역으로 교육선교의 시동을 걸었다. 보다 일관성 있는 제도 유지와 전문성 강화, 선교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학교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처음 8명의 교직원과 32명의 학생으로 시작된 아시안 퍼시픽 크리스챤 스쿨(Asian Pacific Christian School Inc, APCSI)은 현재 유치원, 초,중,고 총 300여명의 현지 학생들을 섬기는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

 

최윤수 선교사와 가족들. 왼쪽부터 둘째 승혜 양과 아내 서미경 사모, 막내 주영 양, 첫째 주혜 양, 최윤수 선교사

가랑비에 옷 젖듯 복음 퍼져나갈 것

최 선교사는 교육사역이야말로 전인적인 크리스천 인재를 키워내는 최고의 도구라고 자부했다. 아이들이 공부를 시작하면 최소 12년은 학교를 오가며 성경을 배우고 예배를 드리게 된다. 유치원부터 이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한 아이들이 올해 12학년이 된다. 학교가 제공하는 ‘영적 장학금’을 받던 아이가 교사가 되어 학생들을 섬기고 있다.

최 선교사는 “지역에 학교가 들어선 이후 아이타 부족 전체가 변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학교에 가까운 ‘예영’이라는 마을은 주민 전체가 피부병에 걸리고 집도 허술했는데 이제는 전기도 들어오고 길도 놓이면서 크게 발전했다. 꾸준하게 교육선교에 관심을 두고 강조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고 소개했다.

APCI에서는 매주 월요일 전교생이 초등부와 고등부로 나뉘어 예배를 드린다. 교사들도 매주 수요일 최 선교사와 함께 직원예배를 드린다. 수업시간마다 교사들이 기도로 시작하고, 성경과목 교사가 상주하면서 기독교 상담을 제공한다.

이따금씩 타종교를 믿는 학부모들이 찾아와 아이를 예배에서 제외해줄 것을 제안하지만 단호하게 거절하고 있다. 필리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최 선교사는 “천주교 학교가 이미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할 수 있다. 언젠가는 못하게 할 수 있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다. 최 선교사는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12년이다. 백이다 흙이다 명확하게 말하기는 어려울지라도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평생 이어질 적지 않은 복음의 영향이 미치지 않겠느냐”면서 “우리가 일을 하지만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말했다.

최윤수 선교사는 1991년 협성신학대학을 졸업하고, 1996년 중부연회 능력교회(담임 박용학목사)소속으로 필리핀에 파송 받았으며, 현재 중부연회 부천남지방 동부천교회(김명섭목사) 소속으로 사역하고 있다. 현재 협성 선교사회 대표를 맡고 있으며 서미경 사모와 슬하에 3녀(주혜, 승혜, 주영)를 두고 있다.

손동준 기자  djson@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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