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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요? ... "No thanks"종교단체의 무분별한 전도 반발...대학가 '전도퇴치카드' 확산
전국 14개 대학 무신론 동아리서 배포
최근 대학가에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는 '전도퇴치카드'. 무신론 동아리가 배포하고 있는 해당 카드에는 'No thanks, 저에겐 당신의 전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학생들이 전도를 거부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전도현장에서 ‘전도지’를 전할 때면 거절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러나 이제는 거절을 넘어 도리어 전도대상자에게 ‘전도거부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대학가를 중심으로 전도 거부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나친 강요 거부 vs 전도도 종교 자유

지난 21일 무신론 연합동아리인 프리싱커스(Free Thinkers)는 캠퍼스 내 전도를 하는 이들에게 거부 의사를 밝힐 수 있는 이른바 ‘전도퇴치카드’를 이달 중 만들어 각 대학에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4년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내 동아리로 시작된 프리싱커스는 이후 서울대와 연세대, 중앙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으로 확산돼 현재는 14개 대학, 200여 명의 학생이 활동 중이다.

지난 2013년 서울대 프리싱커스가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는 명함 크기의 전도퇴치카드에는 ‘저에겐 당신의 전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으며, 동아리 측에서는 “무분별한 길거리 전도(선교, 포교 등) 행위자들에게 건네라”고 홍보하고 있다.

한 동아리 관계자는 ‘전도퇴치카드’ 배포 목적에 대해 “최근 대학 내 포교행위가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비상식적인 의사소통임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기독교 동아리가 학내에서 공격적인 포교 방식을 취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사실상 이들이 언급한 ‘비상식적인 의사소통’은 최근 들어 더욱 적극적으로 포교활동에 나선 이단 사이비 종교단체의 불쾌하고 무례한 전도방식에 대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어느 정도 이단의 확산을 경계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겠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음세대 위기로 학원복음화에 집중해야 할 한국교회에도 상당한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이성과 합리적 사고를 내세운 젊은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기성 종교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 역시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개신교 인구는 968만 명으로 762만 명에 그친 불교를 제치고 대한민국 ‘제1의 종교’에 올랐다. 물론 긍정적인 결과임에는 분명하지만 단순히 만족하고 들떠 있기에는 눈앞에 닥친 현실이 그리 긍정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당시 조사에서 주목할 만 한 점은 ‘종교가 없다’고 답한 무종교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 56.1%를 나타냈다는 것인데, 이번 무신론 동아리에 의한 ‘전도퇴치카드’의 등장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전도퇴치카드’ 등장 소식이 알려지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전도도 일종의 종교의 자유인만큼 보장돼야 한다”며 지나친 대응 방식에 반대한다는 입장과 “오죽하면 카드까지 만들었겠나. 무리하게 자신의 믿음을 강요하는 것은 문제”라는 찬성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국교회 전도 방식 변경·전략화 필수”

한국교회 역시 사안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강권하는 방식의 전도 방식이 통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에 대한 거부감과 반발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기존 입장만을 고수할 경우 향후 한국교회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

김학중 목사(꿈의교회)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런 식으로 직접 행동한 사람은 일부에 불과하지만, 우리 세상을 볼 때 드러나지 않은 채 지지하는 사람들은 많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이런 움직임이 대학생들에게서 일어난 것을 볼 때, 5~10년 뒤에는 기존의 방식으로 전도를 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이제는 삶으로 이웃을 감동시켜서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확실해진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최근의 사회적 변화상을 주목해볼 때 특별히 전국적인 전도부흥 운동을 추진중인 감리회 역시 시대 상황과 전도 대상의 정확한 분석, 다양한 형태의 사역 연구와 전문가 영입 등 목회 현장에 최적화된 전략 구축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정원희 기자  whjung@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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