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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현실인식에 달려있다

세밀한 통계시스템 구축은 보다 세밀히 현실을 파악하고 미래 대안을 모색하려는 국가와 기업, 공동체에게는 필수다. 현재의 연령별 숫자와 변동률, 지역별 편차와 특수성을 분석할 만한 데이터가 없는 공동체가 미래를 모색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 뿐이다. 여기에 성도들의 세대별 영적 니즈, 지역 상황과 다양한 목회 형태의 특수성 그리고 세계선교의 흐름조차 이해하지 못한 누군가가 나서는 상황이라면 공동체의 발전된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난달 개최된 전국 10개 연회 이후 각 연회 보고서를 바탕으로 본지가 집계한 2017년도 4월 기준 감리회 현황에 따르면 감리교회는 대한민국 전역에 걸쳐(미주 제외) 총 6400교회, 1만 1021명의 교역자가 총 137만 3739명의 성도를 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교회와 교역자가 각각 0.95%, 2.32% 포인트 증가하고 성도는 0.15%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감리회는 통계표 작성을 시작한 이후 지방과 교회, 교역자 숫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온 반면 전체성도 숫자는 2010년(158만 7385명) 최대치를 기록한 뒤 이듬해 1322명이 교회를 떠나며 지금까지 8년 간 21만 명 이상이 감리회를 떠났다. 감소율 역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오다가 2015년도 들어 국내 모든 연회들의 교세가 일제히 줄어들면서 역대 최대치인 -5.67%(-7만 8035명) 포인트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089명(-0.15%)의 성도가 감리교회를 떠났지만 이는 전년도 감소율 대비 37배나 줄어든 수치로, 한국교회의 대다수 교단총회의 교세가 동반하락 하는 시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15년도 호남선교연회를 포함한 국내 모든 연회의 교세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과 달리, 지난해 서울남연회와 경기연회는 각각 가장 많은 성도 증가숫자(5754명)와 가장 높은 성장률(3.35%)을 기록했다.

교세감소율이 주춤했다고는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2017년 4월 현재 감리교회의 13세 미만 아동 성도 숫자는 전체 성도의 13.99% 규모인 총 19만 2223명으로, 13세 미만 아동교인 숫자의 감소는 전체 교세감소율의 16배나 높은 -2.49%로 나타났다. 이는 아동 숫자가 가장 많았던 2006년(36만 9613명)과 비교하면 절반에 달하는 17만 7390명(48%)이 감소한 수치이다. 지난해 국내 감리교회 전체에서 13세 이상 성도 1625명이 증가했지만 13세 미만 아동 3714명이 교회를 떠나며 올해도 감소세를 이끌었다.

교회 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국가와 종교단체가 시대변화에 따른 교세  감소를 고민하는 시점에서 0.15% 교세 감소가 뭐 그리 큰 문제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교세 감소 보다 더 큰 문제는 교세 변동에 대한 원인 분석과 해법도 없이 수치에만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에 있다.

실제로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개신교회 인구가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매년 감소하던 기독교인구가 왜 증가했고 그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측만 난무할 뿐 학자들조차 구체적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감리회가 개신교회 중 가장 오래된 통계 역사와 시스템을 가졌다고 하지만 현재의 통계표는 1930년 기독교조선감리회 자치시대를 시작하며 사용했던 방식이 일부 개선된 형태로 사실상 개체교회의 세대별 정책 수립은 차처하고 성도들의 가장 기본적인 영적 니즈조차 파악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나마 감리회를 비롯한 일부 대형교단총회의 경우 유사 ‘통계’ 시스템이라도 갖추고 있지만 소속 성도 숫자는 물론 개체교회와 목회자 숫자도 파악하지 못하는 교단 역시 한 두 곳이 아니다.

세밀한 통계시스템 구축은 보다 세밀히 현실을 파악하고 미래 대안을 모색하려는 국가와 기업, 공동체에게는 필수다. 현재의 연령별 숫자와 변동률, 지역별 편차와 특수성을 분석할 만한 데이터가 없는 공동체가 미래를 모색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 뿐이다. 여기에 성도들의 세대별 영적 니즈, 지역 상황과 다양한 목회 형태의 특수성 그리고 세계선교의 흐름조차 이해하지 못한 누군가가 나서는 상황이라면 공동체의 발전된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제32회 총회 장단기발전위원회가 지난 22일 열린 회의에서 지역교회 당면 과제 선결을 통해 한국교회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미래지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정책이 정치에 흔들리는 감리회의 현실을 통탄하며, 감리회의 미래지도를 현실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현장’에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진정한 감리교회로의 변화를 원한다면 현실 인식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기독교타임즈  journalist.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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