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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상황 속 재건 꿈꾸는 러시아 감리교회전명구 감독회장, 러시아 감리교회 위로 방문
인천대은교회‧월드선교회, 23년째 지극한 러시아 사랑
   
▲ 러시아감리교회 총회에서 성찬을 집례하는 전명구 감독회장.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며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자랑하는 나라 러시아. 1억 4천여 명의 인구 가운데 개신교 인구는 2%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인구의 4분의 3 이상이 러시아정교회를 믿으며 개신교는 이단취급을 받기도 한다. 러시아를 향한 선교적 필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오래전 뿌려진 선교의 씨앗

러시아를 향한 한국교회의 관심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1921년 양주삼 총리사의 파송을 받은 고 김영학 선교사에 의해 그 씨앗이 뿌려진 러시아감리교회가 그 대표적인 예다.

만주와 시베리아 지역의 동포들의 대상으로 사역하던 김 선교사는 1920년대 후반 감리교 총리원으로부터 안전문제로 철수하라는 권고를 받지만 현지 교인들을 위해 잔류를 택한다. 결국 1930년 무렵 소련공산당에 의해 반동분자로 체포된 그는 시베리아 강제노역형을 감당하다가 1932년 12월 순교하여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다.

그렇게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던 러시아감리교회의 명맥은 23년 전 인천대은교회를 중심으로 한 월드선교회(회장 전명구 감독회장)에 의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월드선교회는 당시 필리핀에서 사역하던 유지열 선교사를 러시아로 파송하여 현지 감리교회의 공식적인 등록과 교회 부흥에 힘쓰기 시작했다. 현재는 유지열 선교사가 은퇴하고 현지 교회와 현지인 목회자들이 직접 치리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2일부터 17일까지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목회자와 사모들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는 러시아 선교를 향한 전명구 감독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밑바탕이 됐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월드선교회와 유지열 선교사를 직접 러시아 선교를 위해 파송할 정도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그가 파송한 유지열 선교사는 93년 양문교회를 개척한 것으로 시작하여 97년 기독교러시아감리회를 러시아 정부에 등록했다. 그는 18년간 30여개의 교회를 개척하는 등 하나님의 나라확장을 위해 최선을 다한 뒤 지난 2009년에 은퇴했다.

전 감독회장은 93년도부터 월드선교회 회장으로서 러시아를 선교대상으로 가슴에 품고 후원해왔으며 2012년부터는 기독교러시아감리교단 감독으로 섬기고 있다. 전 감독회장의 의지와 헌신 속에 러시아감리교회는 여전히 부흥에 대한 열망 가운데 재건의 비전을 이어가고 있다.

 

열악한 선교 환경

하지만 러시아 선교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2008년 외국인 비자법이 강화되어 선교사를 비롯한 모든 외국인은 1년에 180일 이상을 러시아에 거주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역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러시아의 급격한 물가상승도 선교를 어렵게 하는 중대한 요인이다. 공산권이 무너진 이후 러시아는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특히 수도 모스크바의 경우 지난 2008년 전 세계 도시 가운데 물가지수 1위를 차지할 만큼 생계비 지출이 가장 높은 도시로 꼽힌다.

러시아 정부의 차별과 탄압도 선교의 걸림돌이다. 러시아 정부는 허가받은 교회들만 자유로운 종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교회들은 새로운 지역으로 교회 확장과 전도가 불가능할뿐더러 교회 개척을 할 때마다 정부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공산주의의 깊은 잔재로 개신교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는 점도 극복할 과제다.

 

전명구 감독회장을 비롯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목회자와 사모들이 지난달 12일부터 17일까지 러시아감리교회를 방문했다.

성령 동행하며 어려움 극복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 전명구 감독회장을 비롯한 방문단은 러시아감리교회 총회와 사역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교역자들을 위로한다는 목적으로 이번 여정을 계획했다.

이번 방문에는 전명구 감독회장‧박영근 행정기획실장‧김재성 사회평신도국 총무 내외와 남수현 본부 선교국 선교사관리부장, 로고스교회 전준구 목사 외 3인, 고양교회 한광수 목사 내외, 인천대은교회 최유경 전도사 등이 참여했다.

러시아 방문 둘째 날인 13일에는 숄코바선교센터에서 기독교러시아감리교회 제15회 총회를 더불어 목회자 세미나가 진행돼 현지인 목회자들이 영적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강사로는 고양교회 한광수 목사와 박영근 본부 행정기획실장, 남수현 본부 선교국 선교사관리부장, 로고스교회 전준구 목사 등이 나섰다. 이들은 각각 ‘잠시 쉬었다 가라’, ‘새 사람을 입으라’, ‘선교는 명령인가 약속인가’, ‘말씀부흥을 통한 교회부흥’을 주제로 강의했다.

세마나 첫 번째 강사로 나선 한광수 목사는 참가자들을 향해 ‘쉼’과 ‘동행’을 강조하면서 “목회자로서 가장 큰 실패의 경험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 목사는 이어 “가던 길을 멈추어 서서 잠깐 쉬었다 가라. 내가 멈춰 서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강제로 멈추게 하신다”며 “잠시 쉬면서 주님의 뜻을 기다리는 것은 가장 쉬운 듯하지만 힘든 일이다. 주님의 지시를 구하라 기다리는 사람에게 임하는 축복이 있다”전했다.

본부 행정기획실장 박영근 목사는 골로세서 3장 1~10절 말씀을 본문으로 ‘새사람을 입는 선교사들이 될 것’을 당부했다. 박 목사는 “새 사람이 되라는 것은 삶을 통하여 그리스도인의 합당함을 드러내야 한다는 뜻”이라며 “새 사람은 언제나, 어디서나 진실해야 하며 옛(벗어버릴)것은 과감하게 벗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교에는 복이 따른다

이어진 강의에서 본부 선교국 부장 남수현 목사는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되는 성경 속 선교의 역사를 짚으면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향해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고 명했다”고 설명했다.

남 목사는 이어 “선교는 복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라며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향해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네게 복을 주리라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라고 약속하셨다”고 설명했다.

세미나 마지막 강사로 나선 전준구 목사는 “교회부흥은 말씀부흥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말씀부흥을 통한 교회부흥은 성경자체가 가르치는 부흥원리이다 △말씀부흥은 가장 단순하지만 강력한 부흥운동이다 △말씀부흥은 목회자의 본질적인 사명이라고 전했다.

이날 총회 개회예배에서는 러시아감리교회 사무총장이자 모스크바지방 감리사인 허가이 목사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박영근 행정기획실장이 대표기도를 했다. 성찬식에서는 전명구 감독회장의 주례로, 박영근 행정기획실장과 전준구 목사, 한광수 목사, 남수현 부장이 보좌위원으로 나섰다.

이어진 말씀에서는 전준구 목사가 ‘하나님께 집중하는 신앙’(사 40:31)을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예배는 러시아 신학생들의 특송과 전명구 감독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손동준 기자  djson@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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