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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은 항상 문화와 함께 들어왔다한류·한국문화 접목한 선교모델 주목
KWMA, 선교사 위한 한국문화교실 개최
감리회에서도 문화-복음전도 접목 ‘왕성’
   
▲ KWMA가 주관하는 제8회 선교사 한국문화교실이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안양대학교에서 진행됐다.

지난 3일 서울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기조연설에 나선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의 발언이 화제다. “김치와 불고기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보이그룹 ‘샤이니’를 언급하면서 “한국에서 유명한 영화가 제작되고 있고, 미국 젊은이들은 ‘샤이니’를 알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한다”며 미국 내 여전한 한류 열풍을 소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발언처럼 이미 한국문화는 대중문화 뿐 아니라 패션과 음식, 생활방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영토를 확장해 가고 있다.

 

한류는 선교의 접촉점 만드는 탁월한 도구

선교계에서도 일찍이 이미 한류를 복음 전파에 접목할 방법을 모색해 왔다. 해외 선교현장에서 선교 대상자와 보다 쉽고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접촉점’을 마련하는 차원에서다.

태국에서 활동하는 히스팝은 한류와 선교가 만난 대표적인 예다.

지난 2008년 국내 찬양 사역팀으로는 드물게 ‘힙합’과 ‘비보이 댄스’를 들고 나타난 히스팝은 데뷔 앨범 ‘히스토리’로 반향을 일으키면서 국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들은 지난 2012년 돌연 “선교를 하겠다”며 홀연히 태국으로 떠났고 한류가 선교의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몸소 증명했다.

한국으로 따지면 올림픽경기장 규모의 큰 무대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하고, 매년 동남아 최대 규모의 비보이 대회를 개최하는 등 히스팝은 태국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를 무대로 문화 선교의 새 장을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요한복음 3장 16절에서 이름을 딴 ‘엔터테인먼트 316’과 첫 번째 보이그룹 ‘316’을 런칭해 비즈니스 선교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들은 현재 태국의 교계 뿐 아니라 전통 있는 선교사회에서도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한국문화는 복음전파가 금지된 국가에서 한층 더 빛을 발한다. 요르단·튀니지 같은 나라에서는 태권도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인에 의해 15개가 넘는 태권도장이 세워져 운영 중이다. 선교팀이 도장과 협력해 태권도 콘텐츠를 들고 찾아갔을 때 한번에 200~300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루마니아의 경우 현지 대학 내에 세워진 한국센터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센터를 통해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한국어와 사물놀이 등을 배우고 있다. 학생 뿐 아니라 교수들까지 센터를 방문해 열정적으로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는 선교사가 세운 한국어 교실이 발전하면서 일 년에 하루를 아예 ‘한국의 날’로 지정했으며, 인도네시아 메단지역에서는 현지인들이 ‘한국을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어 한국축제를 열기도 했다. 모두 한국인 선교사가 연관된 행사였다.

현재 전 세계에 세워진 한국 학교는 117개, 한글학교는 2천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사 수는 약 1만 5천여 명으로, 그 가운데 선교사들의 수가 적지 않다는 것이 선교계의 분석이다.

 

한국과 터키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지난 5월 23일 ‘한국문화의 날’ 축제가 열렸다

문화 접목한 선교, 감리회에서도 활발

감리회에서도 한국문화와 복음전도를 접목한 선교모델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 5월 터키 남부 하타이 지역에 위치한 개신교회에서는 한국-터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문화의 날’ 축제가 열렸다.

개신교회는 광림교회(담임 김정석 목사)가 터키에 개척한 교회로 한국태권도협회와 하타이한국문화센터를 산하에 두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문화의날 행사에서는 터키 현지인을 비롯해 시리아 난민들을 초청해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화합과 위로를 도모하는 순서들이 진행됐다. 한국문화공연으로 꾸며진 1부 순서에서는 시리아 난민 어린이를 돌보고 있는 이레 센터의 어린이들과 터키 학생들이 한국 노래와 춤,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다. 또한 시리아와 터키, 한국인이 한 목소리로 아리랑을 부르며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제기차기와 한복 체험 등 다양한 한국문화가 소개됐다.

하타이한국문화센터 박희정 센터장은 “한국문화의날 축제를 통해 터키와 한국, 시리아 난민이 타지에서 화합의 장을 만들 수 있었다”며 “한국문화를 통해 서로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뜻 깊다”고 전했다.

정의선 목사(중앙교회 원로)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비엔브래드(B&Bread)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한국문화를 매개체로 한 복음전파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사단법인 설립 후 3년간 아프리카 각국을 순회하며 한국문화와 복음을 함께 전하는 일을 쉬지 않고 이어왔다. 사역 초기인 2년 전에는 태권도 대회를 개최했고 이후 아프리카 전역에 대한민국의 한글과 태권도, 민요 등 대표적인 문화를 전파한 뒤 성경과 함께 복음을 전했다.

태권도와 한글을 가르치는 학교를 세울 때마다 아이들이 앉을 곳이 없을 정도로 몰려들었다.

비엔브래드 이사장 정의선 목사는 “초기 조선에 파송된 선교사들이 그러했듯이 복음은 항상 문화라는 콘텐츠로 포장되어 전달되어 왔다”며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많은 아프리카 국가 선교를 위해서 많이 나눠주고 싶은 마음에서 한글과 태권도 등을 함께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문화 전도사로 나선 선교사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 조용중 선교사, 이하 KWMA)도 선교사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해마다 선교사를 위한 한국문화교실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문화교실’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시작한 것은 올해로 8년째지만 이미 2004년부터 비슷한 포맷으로 교육이 진행돼왔다.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한류가 지금처럼 널리 퍼져 있던 때는 아니었다. 오히려 한류 확산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교사들을 ‘활용하기 위해’ 먼저 접촉을 해 왔다.

당시는 현장에 파송한 한국 선교사들이 만 명을 돌파했던 시기로, 선교사들이 해외에 나가서 활동하기에 이들을 활용하여 한국문화를 잘 소개하면 한국문화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좋겠다는 취지에서 KWMA로 제안이 들어왔다.

정부의 제안은 선교적 접촉점 마련을 고심하던 선교사들의 요구와 만나면서 상호간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장으로 변모했다.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는 제8회 선교사 한국문화교실이 진행됐다. 안양대학교에서 진행된 올해 한국문화교실에는 한국문화를 선교에 활용하고자 하는 30여명의 선교사들이 모였다.

4박5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교사들은 ‘한국문화교육론’과 ‘국악찬양과 사물놀이’, ‘한국의 예절’, ‘강강술래와 민속놀이’, ‘한국의 다과’ 등 폭넓은 분야의 강의와 실습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KWMA 문화총무인 전호중 선교사는 “지금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은 곧 하나님께서 한류라는 문화의 도구에 복음을 담아 전 세계 곳곳에서 복음을 전하며 영혼을 구원하는 역사를 일으키시는 것임을 믿는다”며 “특히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없는 이슬람 지역이나 창의적 접근 지역에도 한류라는 접촉점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선교사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7-28)”는 말씀을 예로 들며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창조하시고 문화 명령을 주셨다”고 말했다. 복음을 전하기 전에 주신 최초의 명령이 문화적 사명이라는 것이다. 그는 “문화적 명령은 하나님의 창조하신 모든 것에 해당된다”며 “문화가 복음의 길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가는 길을 예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WMA는 앞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한국문화교실 뿐 아니라 선교지로 찾아가는 교육프로그램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선교사 뿐 아니라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국문화를 보급하는 일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KWMA는 오는 17일부터 4주간에 걸쳐 한국어 교원양성과정을 실시한다. 수료자에게는 상급 한국어 교원 자격증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손동준 기자  djson@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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