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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선의 '낯선 섬김'을 읽고[독자 기고] 최영석 목사(인천성덕교회)
   
▲ 정용선의 낯선 섬김, 정용선 지음, 을지출판사.

책 ‘낯선 섬김’은 저자 정용선 경찰청장의 삶과 생각에 근간이 된 아들 사랑이 극진한 그의 어머니의 등장부터 시작된다.

어릴 적 집에 밥을 구걸하러 온 걸인에게 어머니는 마루에 따로 밥상을 차려주시고 마치 친척 돌보듯 돌봐주었다. 어느 날은 화가 나서 “어머니, 거지들에게는 그냥 쌀만 주셔요. 더러워서 정말 옆에서 밥 먹기 싫어요”라고 하자 어머니는 정색하시며 저자를 꾸중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어. 적덕(積德)은 백년이요, 앙해(殃害)는 금년이란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돌에 새긴 듯 어머니의 말은 저자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었다. 세월이 흘러 조금씩 달라지기는 했지만 어머니가 걸인들에게 밥 퍼주며 했던 말은 반복됐다. 그러니 어찌 아들이 어머니의 금언을 잊을 수 있었겠는가? 녹록지 않은 시골 살림이었지만 이 이야기는 훗날 저자가 경찰로 근무하면서 만났던 많은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에 진정으로 공감하는 토양이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자서전을 본다는 생각보다 ‘평신도가 쓴 목회학’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책 속의 내용들은 목사인 내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지극히 목양적이라 생각되었다. 자신보다 직급이 낮지만 정년을 맞는 분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 부모의 상을 당한 부하 직원들에게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조문하며 위로한다든지, 독거노인과 자장면을 한 그릇씩 먹으며 애환을 들어주는 일 등 말이다. 

결정적으로 그가 얼마나 살갑게 직원들을 돌보고 손잡아 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있었다. 어느 날 한 직원이 말했다. 

“청장님 별명이 뭔지 아세요?”  “뭔데?” “갓(god)용선이예요.” “그건 신성모독인데……. 근데 왜 그 별명이 붙었데?” “청장님은 우리가 크고 작은 실수를 하더라도 한 번도 화내지 않고 웃으며 넘기셨거든요. 그래서 청장님의 심성은 신에 가깝다는 뜻에서 갓 용선이란 별명을 지은 겁니다.” 

나는 이 대목에서 목회학의 마침표를 찍었다. 목회하는 교인들한테 ‘우리 목사님은 정말 하나님 그림자 같다’는 평을 듣는다면 이것보다 더 진정한 목회학이 어디 있을까? 내 목회가 30년을 넘어섰지만 아직 ‘우리 목사님은 하나님 그림자 같다’는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고, 다른 목사님의 별명으로도 들어보지 못했으니 아쉬운 마음으로 내 목회 여정을 되돌아보았다. 

감리회 권사가 경찰조직에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것도 참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것보다 두렵고 떨렸을텐데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자신이 걸어온 삶을 솔직하게 보고한 거룩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나는 그가 무척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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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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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밥이 날다 2017-07-07 18:55:59

    좋은 책을 소개해 주시는 최목사님 고맙습니다~ 목회자 마음으로 경찰조직을 이끌어 오신 청장님
    고맙습니다.늘 동생을 위해 기도하시는 형님 목사님 모두 존경하구 사랑합니다.   삭제

    • 비전2018 2017-07-07 09:17:41

      어이상실   삭제

      • 김기현목사 2017-07-05 21:08:21

        하나님의. 자랑. 감리교회의 자랑이요 간증이되는 정용선경찰청장권사님을 글로.직접 만날때마다 많은도전을 받습니다. 대한민국 역대 공무원중 최고라고 칭찬합니다. 믿음도 1등. 가정행복도 1등입니다.
        정권사님같은분이 다음 대통령이 꼭되었으면 하는 아음으로기도하고 축복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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