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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둘러싼 同床異夢전체 아우르는 ‘빅 텐트’ 구축 vs ‘제4의 연합기관’ 출범 우려

전체 아우르는 ‘빅 텐트’ 구축

한교총, 17일 연동교회서 ‘창립총회’ 예정

한국교회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새로운 단체가 마침내 탄생한다.

지난 3일 오전 열린 한국교회교단장회의(이하 교단장회의)에서 전명구 감독회장을 비롯한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은 오는 17일 오전 11시 연동교회(담임 이성희 목사)에서 (가칭)‘한국교회총연합회’(공동대표 전명구·이성희·김선규, 이하 한교총)의 창립총회를 개최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한교총은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한 교단장들의 오랜 논의 끝에 올해 1월, 출범감사예배를 드리며 첫 발을 뗀 바 있다.

교단장들은 이날 회의에서 ‘한교총이 창립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만장일치로 확인했다. 앞서 출범예배 당시 감리회를 포함한 15개 교단이 동의 및 가입 원서를 낸 데 이어 교단장회의 소속 22개 교단이 지지 입장을 나타낸 것. 이 밖에 현재 가입 의사를 밝힌 군소 교단도 여러 군데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단장회의는 당초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직무대행 곽종훈 변호사)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 간 연합기관 통합을 지원하는 등 양 기관의 통합을 바탕으로 한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빅 텐트(big tent)’ 구축을 목표로 작업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 4월 ‘한기총-한교연 통합 합의 선언 기자회견’ 이후 한기총 대표회장의 직무정지 및 한교연 측의 비협조로 인해 통합 작업이 지지부진해지자 한교총을 실체화하기로 방향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 직후 내용을 요약 보고한 한교총 대변인 유관재 총회장(기독교한국침례회)은 “한교총은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며 “양 기관뿐만 아니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포함된 교단까지, 즉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논의 단계에서부터 꼬리표처럼 따라온 한국교회 ‘제4의 단체’라는 우려와 관련 “현재까지 한교총의 법인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유 총회장은 또 지난 1일 한교연이 ‘한국교회 분열 야기하는 한교총 출범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낸 데 대해 “지금껏 우리와 논의한 것과 반대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해 당혹스럽다”면서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로드맵대로 간다. 비난하지 않겠다. 함께 아우르는 한국교회의 빅 텐트를 만들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한교총 출범과 관련 감리회가 주도적 역할을 감당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직전 감독회장인 전용재 감독에 이어 전명구 감독회장 역시 한국교회가 하나 된다고 하는 대명제 아래 한교총 출범을 적극 이끌었고, 이날 회의에서도 전 감독회장은 “자리 가지고 욕심을 부리거나 싸울 마음 없다. 배려와 양보의 분위기 속에 한국교회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교단장회의에서는 오는 10월 기독교한국루터회(총회장 김철환 목사, 이하 루터교)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대회’와 관련, 교단장회의에 속한 모든 교단이 협력키로 공식 추인했다. 진행상황을 보고한 김철환 총회장은 각 교단장 및 총무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한편, “절대 이끌지 않고 몸종이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교단장들은 이번 대회를 진행하고 준비하는 과정 속에 진정한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며, 루터교에서 요청이 올 때마다 실무진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루터교는 각 교단에 신학자를 추천 받아 한국교회의 일치된 ‘95개 개혁 조항’을 만들겠다는 계획과 더불어 종교개혁 다큐를 제작, 지상파 방송을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또한 교단장들은 다음 주말(14일)로 예정된 퀴어문화축제에 맞서 열릴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에 교단별로 참여 및 협력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정원희 기자

 

 

 

한교총 출범 즉각 중단 촉구

한교연, 지난 1일 성명 통해 ‘제4의 기관’ 출범 우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한교연)이 한교총 출범을 즉각 중단하라며 제동에 나섰다.

한교연은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가칭)한국교회총연합회가 한국교회 제4의 연합단체로 공식 출범하려는 데 대하여 본회는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열망해 온 1천만 성도들의 뜨거운 기도와 성원에 찬물을 끼얹는 무책임하고 독단적 행위로 간주한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교연의 이번 성명은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의 직무정지 사태로 인해 양기관 통합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현직 교단장들을 중심으로 한교총 출범이 강행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교총은 그동안 제4의 연합단체로 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호언장담 해왔지만 소속 교단장 대부분이 교체되는 장로교 9월 총회가 임박한 데다, 한기총이 대표회장 직무정지로 사실상 기관 통합 논의가 ‘올 스톱’ 되면서 ‘일단’ 기구화부터 서두르는 모양새다.

한교연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이제 와서 자신들 스스로가 기구화를 통한 세력화의 전면에 나서려는 저의가 무엇이냐”며 “혹여 지금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할 호기로 착각한 것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한교총을 주도하고 있는 일부 인사들의 독선적 행보의 저변에는 앞으로 몇 개 교단이 참여할지 알 수 없는 유동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입버릇처럼 자신들이 한국교회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식으로 공언해 온 데서 보듯이 헛된 우월감과 오만이 깔려 있다”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한교연의 이번 성명에는 감리회를 겨냥한 듯한 문구도 실려 눈길을 끈다. 이들은 “지금 한교총에 참여하고 있는 교단 중에는 그동안 보수 기독교와는 다른 길을 걸어온 교단도 있어 장로교 총회를 앞두고 벌써부터 이 문제로 교단 내부에서 갈등이 증폭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것. 

실례로 예장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에서는 지난 1월 한교총 가입을 결의하는 과정에서 WCC 가입 교단인 감리회와 예장 통합 등이 한교총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해 볼멘소리가 나와 총회장이 직접 나서 해명하는 일도 있었다.

한편 한교총 가입과 관련해서는 감리회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우려와 반발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32회 총회 첫 실행위에서 한교총 가입을 인준할 당시 전명구 감독회장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한국교회 연합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는 열망에 따라 작은 이익들을 내려놓고 한기총과 한교연이 통합해 한교총으로 연합을 선언하게 됐다”고 가입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실행위의 한교총 가입 결의 배경에 한기총과 한교연의 선 통합 조건이 있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당시 한교총 가입을 반대하던 이들이 ‘교리와 장정’ 조직과 행정법 제189조(교회일치운동)를 내세우며 한교총 가입이 교회연합운동의 분열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던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교총은 오는 17일 창립총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이 사실상 요원해진 가운데 감리회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손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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